이봉철 신임조합장 선출, “조속한 시일내 본격 사업 착수할 것”

상도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지난 5일 오후 예식장에서 열린 제2차 조합원 임시총회에서 새 조합장을 선출함으로써 성공적인 재건축 사업을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
전체 조합원 174명 가운데 104명이 참가, 성원을 이룬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지난 96년 4월 창립총회 이후 3년여동안 한번도 조합원총회를 개최하지 않은 데다가 아파트 입구 부지매입 과정의 불투명성, 사업지연에 따른 조합원 피해 초래 등 조합집행부에 대한 불만이 잇따르면서 조합장 탄핵으로 이어졌다.
감사보고에서 이봉철 감사는 “97년까지 조합운영비가 매월 700만원이 지급되었는데, 97년 감사보고에서 나타났듯이 판공비가 250%나 초과되었다. 또, 조합운영비가 400만원으로 삭감된 98년 이후에도 조합장과 총무는 97년과 같은 월급을 받았다”고 밝히고 “97년 아파트 입구 부지매입시 대의원회와 이사회에서 가격을 조정할 것을 요구했음에도 조합장이 이를 무시하고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로부터 16억원을 빌려 평당 1천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으로 매입함으로써 조합원들의 피해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학원 전임 조합장은 총회의 결의를 거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시공사를 선정할 당시 경쟁업체들이 많았지만 검토 결과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기피해 현대산업개발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IMF 이후 당초 제시했던 조건에 변화가 오면서 사업추진이 난항을 겪게 돼 조합원들의 불만이 쌓인 것 같다”고 답변, 조합원들이 “문제의 핵심을 벗어난 답변이어서 납득할 수 없다”며 더욱 탄핵을 주장했다.
대다수의 조합원들은 “인접부지 매입 약정서에 날짜와 장소, 금액 등이 명시되지 않은 것은 물론 조합에도 관계서류가 비치돼 있지 않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조합장 불신임 투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조합장 불신임 투표가 진행돼 투표인원 104명 가운데 불신임 82표, 신임 20표, 기권 2표로 조학원 조합장이 탄핵됐다. 곧이어 신임 조합장 후보로 나선 이봉철 감사와 구자항 조합원에 대한 신임 조합장 투표에서 이봉철 후보가 58표를 얻어 15표에 그친 구자항 후보에 앞섬으로써 신임 조합장으로 당선됐다.
이봉철 신임조합장은 “모르는 것은 배워가면서 유리알처럼 맑고 깨끗하게 재건축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당선포부를 밝혔다. 이봉철 감사가 신임조합장에 당선됨으로써 공석이 된 감사직에는 유기춘 조합원이, 또 증원된 감사 1인에 조남호 조합원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상도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지난 96년 10월 25평 조합원은 무이자 6천만원, 유이자 2천만원에 31평 무상지급, 29평 조합원은 무이자 7천만원, 유이자 2천만원에 36평 무상지급을 조건으로 가계약을 체결했었다.
하지만 97년 10월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인접부지 매입에 따른 비용 상승과 분양가 연동제, IMF 등을 이유로 지분조정을 요구함에 따라 사업이 지연됐으며, 1년6개월만인 지난 4월23일 조합원총회에서 25평은 28평 무상지급(무이자 4천500만원, 유이자 1천만원), 29평은 32평 무상지급(무이자 5천500만원, 유이자 1천만원)에 합의함으로써 일단락됐다.
시공사와의 문제를 일단락지은 데 이어 신임조합장을 선출함으로써 재건축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된 상도아파트는 현재의 2개 평형 7개동 180세대에서 용적률 295%, 34평형 326세대, 44평형 72세대 등 총 398세대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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