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두 신임조합장 선출

조합원 한 세대당 2천660만원의 추가부담금이 발생, 이로 인해 조합집행부가 교체되는 등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었던 석수 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이 또다시 조합집행부를 교체, 좀처럼 난국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난항을 거듭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시공사의 추가부담금 요구의 수용여부를 놓고 갈등이 불거지면서 조합원들 사이에 이견이 있기 때문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재건축 사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참여 부족 때문으로 풀이된다.
흔히 '재건축 사업의 성패는 시간 싸움'이라는 말을 한다. 이는 곧 얼마나 빠른 시간내에 값싸면서도 튼튼하고 살기 좋게 아파트를 짓느냐는 것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정상적이고 신속하게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조합집행부의 투명하면서도 집중력 있는 조합운영이 필요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곧 조합원들의 재건축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이다.
하지만 석수 주공아파트의 경우 추가부담금 문제로 인해 사업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이를 정상으로 돌리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이 부족, 좀처럼 정상궤도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 특히 지난달 20일 오후 1시 안양시 민방위교육장에서 열린 임시총회도 전체 조합원 1천115명 가운데 561명(서면출석 40명 포함)만이 참석, 간신히 성원을 이룰 수 있었다.
이날 총회가 전임집행부의 사퇴에 따른 신임조합장 선출투표라는 점에서 향후 사업추진의 열쇠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안건이었음에도 예정시각보다 2시간여가 지나서야 간신히 성원을 이룰 수 있었고, 이마저 신입조합장 투표가 있기도 전에 자리를 떠난 조합원들이 많아 400명도 안되는 인원만이 투표에 참가하는 등 조합원들의 관심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신임조합장에는 1번 김연두 후보, 2번 강상익 후보, 3번 박광래 후보가 출마했으나 투표결과 정관에 규정된 '참석조합원의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받은 후보가 없어 다득표자인 김연두 후보와 강상익 후보를 대상으로 재투표를 실시, 255표를 얻은 김연두 후보가 123표에 그친 강상익 후보에 앞서 신임조합장으로 선출됐다.
신임 김연두 조합장은 당선 이후 관할 안양시청에 '조합장 변경 등록신청'을 냈으나 안양시가 "서면출석한 조합원 40명을 출석으로 인정은 하지만, 이들이 곧 조합장 선출에 대한 가부를 결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특히 전체 1천115명의 조합원 가운데 1/4에 불과한 255명의 지지밖에 얻지 못해 조합장으로 인정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한동안 조합장 변경등록을 받아주지 않기도 했다.
물론 지난달 30일 안양시가 "다수 조합원들의 이익을 생각해 변경인가를 승인한다"며 조합장 변경등록을 받아줘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결국 이러한 난항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조합원들의 참여부족에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라 하겠다.
결국 안양 석수 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정상궤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시공사와의 협상타결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조합원들의 각성과 적극적인 참여가 전제인 셈이다. 특히 사업이 지연되면 될수록 결국 조합원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도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한편, 김연두 신임조합장은 당선인사를 통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우리 재건축 사업에 어려움이 더해진다"며 "본계약서 내용을 조합원에게 알리는 한편, 투명하게 조합운영을 펼침으로써 조속한 시일내에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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