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10.20 화 10:01
> 뉴스 > 오피니언 > 기자블로그
     
기자블로그 - 믿고 뽑았다면, 끝까지 믿어보자
2011년 09월 02일 (금) 10:30:43 김병화 기자 goldtime@hanmail.net

최근 서울시와 정치권에 대파란을 불러온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의에 그치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를 선언했다. 치졸한 책임공방을 떠나 물러나는 오 시장의 허탈한 뒷모습이 쓸쓸하다.

이유야 어찌됐던 한때는 차기 대선 후보로까지 거론될 만큼 민심을 사로잡았던 리더가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자신의 둥지였던 당으로부터도 버림받은 그 모습.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리 낯설지 않은 느낌이다.

지난해 비대위와의 대립에 지쳐 자살한 안양시 한 재개발구역 조합장을 비롯해, 한솥밥을 먹던 임·대의원들의 압박에 견디다 못해 사퇴한 중랑구 한 재건축구역 조합장, 가칭 때 함께 땀흘렸던 추진위원들에게 버림받아 사무실에서 쫓겨난 어느 추진위원장 등 정비사업을 이끌며 지쳐 있는 추진위원장 및 조합장들의 어두운 모습이다.

물론 그릇된 행위를 저지른 추진위원장과 조합장이라면 마땅히 받아야 할 대가겠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들은 이유 없는 미움으로 힘들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 구역의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추진위원장이나 조합장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대다수가 그 지역에서 덕이 높고 명망이 무거운 분들로, 이중 대부분은 주민들의 추천에 의해 등 떠밀리다시피 정비사업에 뛰어들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사업이 시작되면 상황은 180 변하고 만다. 그들을 믿고 추천했던 주민들은 다 어디로 가버리고, '잘못한 것 어디 없나' 눈이 빠져라 살피는 주민들만 남아있는 것이다. "조합장이 된 뒤, 평생동안 듣게 될 욕을 다 듣는 것 같다"는 한 조합장의 푸념 섞인 말이다.

추진위원장이나 조합장은 주민들이 스스로 선출한 '장(長)'이다. 믿고 뽑았다면, 끝까지 믿어보는 것이 어떨까. 조합장도 정비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함께 웃고 떠들던 소중한 이웃사촌이었다는 것을 잊지 말자.

김병화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주거환경신문(http://www.rc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기록으로 보는 서울의 공원 이야기
서울대공원 테마가든에 4만5천주
인천 십정5구역 재개발사업 ‘탄력
“신림2구역, 재개발 8부능선 통
봉천14구역, 문제 사업장에서 모
서울시 광진구 뚝섬로 599, 3층 (자양동), 전화: 02)461-5824, 팩스: 02)461-582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다50591 | 발행인 : 권종원 | 편집인 : 변우택 | 등록일 : 1998년 12월 16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종원 | Copyright 2003 주거환경신문. All rights reserved. webmaster@r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