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애플사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타계했다.

빌게이츠와 함께 '세계 IT산업의 양대산맥'이었고,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스티브 잡스. 그의 안타까운 죽음에 애도의 물결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불현듯 그의 스탠포드대 졸업연설문이 회자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연설문에 담겨진 스티브 잡스의 일생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는 대중의 마음속 깊이 파고들었다.
필자는 특히 "계속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는 연설의 마지막 외침이 기억에 남는다. 역경이 따르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꿋꿋이 앞으로 나아가라는 것.

이는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업계관계자들에게도 와 닿는 구절이다. 장기적인 부동산 침체 속에서 어디하나 어렵지 않은 사업장이 없고, 힘들지 않은 이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추진위원장과 조합장들의 사정은 더욱 좋지 않다.
공공관리로 사업추진중인 서울 대다수 조합들은 운영비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경기도 사업장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심지어 안산A구역에서는 조합원 출자까지 받고 있었다. 또한 경기침체로 인한 사업성 저하는 구역 내 비대위의 몸집을 증대시켜 사업추진은 더욱 힘들어진 상황. 그렇다고 사업을 포기할 수도 없다. 그동안 추진해온 만큼 조합원들에게 금전적 손해를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안으로는 자금난에 시달리고, 밖으로는 비대위에 시달리는 조합장들은 오늘도 힘들게 정비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총 주민의 25%의 반대의견만으로도 구역을 해제할 수 있는 조례를 상정하는 등 날이 갈수록 여건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총선과 이후 대선 등의 일정과 맞물려 야권에서는 도시정비사업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일선 조합, 추진위에서는 정비사업이 무슨 '공공의 적'이 된 것 같다는 자조 섞인 푸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작하기는 쉬워도 맘대로 그만두기는 어렵다는 추진위·조합 집행부들에게 스티브 잡스의 우직하게 나가라는 말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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