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1단지리모델링조합, 18일 성남시청서 시공자 현산 해임
현산 시공자로 선정한 대치2단지 등도 사업계획에 따라 결정

 

시공자 교체바람이 공동주택 리모델링 단지까지 번졌다.

지난 18일 성남시 분당구 소재 매화1단지공무원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이 성남시청에서 시공자로 선정했던 현대산업개발을 해임하는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2시로 예정돼 있던 이날 임시총회는 조합원 성원부족으로 1시간가량 지연됐다. 현행 주택법에 조합원 직접참석 10%이상 문구가 없음에도 향후 법정분쟁의 소지를 없애기 위한 원용준 매화1단지 조합장의 주문 때문이었다.

이와 관련해 원 조합장은 "시공자 문제로 갑작스레 총회를 개최하게 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사업지연에 따른 조합의 손해가 많이 커져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고, 그럼에도 현산은 사업진행보단 법개정만 기다리고 있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개최된 총회는 서면포함 256명 참석해 성원을 이뤘고, 투표결과 229명의 찬성으로 시공자 해임의 건이 원안가결 됐다.

그러나 매끄럽지 못한 총회 진행과 이날 총회에 참석했던 현산 관계자들의 '서면결의서 위조' 주장에 논란이 가중될 보인다.

이와 관련해 원용준 조합장은 "올해 초부터 설계자 선정 등 사업계획에 대해 현산 측에 공문을 발송해 의견을 물었으나 답변이 없었고, 대의원회를 통해 현행법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의했음에도 이에 대한 현산의 미온적 태도 때문에 발생한 일이지 현산의 주장처럼 다른 꿍꿍이가 있거나 계획 때문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반면 현산 관계자는 "조합원들과 전화통화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조합에서 징구한 서면결의서 중 100여 장 인감이 첨부되지 않은 위조된 동의서였고, 직접참석자 역시 조합원인지조차 불분명하다"며 "향후 법적소송을 통해 진실을 밝혀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자문변호사까지 동석한 총회가 과연 위조된 서면결의서를 통해 날치기로 진행되겠냐"는 반응과 함께 "사업지연에 따른 조합에 가중되는 고통을 모르는 바 아니나 조금은 성급한 결정"이란 의견이 중론을 이루고 있다.

한편, 시공자 해임을 안건으로 삼았던 매화1단지 임시총회는 향후 현산을 시공자로 선정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구역으로 번질 전망이다.

현재 대치2단지를 비롯해 가락6차현대아파트와 둔촌현대1차아파트, 분당한솔5단지 등이 금번 해임의 결정한 매화1단지와 마찬가지 이유로 사업진행에 대한 현산의 공식입장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학수 범수도권 공동주택 리모델링연합회 공동대표는 "지난 11월 현산을 방문회 각 조합별로 안고 있는 현안문제 및 소극적인 사업추진에 따른 어려움을 이유로 대표이사 면담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며 "이에 따라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한 매화1단지가 먼저 시공자 해임을 터트린 것이고, 나머지 구역들로 추이를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구역 관계자 역시 "현산이 현행법으로 사업성이 없다며 차일피일 미뤄왔으나, 금번 주택법 개정안이 국토해양위 소위원회에 통과된 만큼 명분이 사라졌다"며 "향후 사업진행 여부에 따라 해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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