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의 무분별한 할인 주택매매로 인해 인근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들은 매매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재개발 재건축 조합원들은 안중에도 없는 정책에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은평구 관내 재개발구역 조합장의 푸념 섞인 하소연이다. 지난달 서울시 SH공사는 은평재정비촉진지구 공동주택 685세대를 각종 할인 혜택과 함께 선착순 분양했다.
일시납 분양, 할부납 분양, 분양조건부 전세 등의 조건으로 분양이 이뤄지며, 일시납 계약자에게는  발코니 확장 무료 제공  특별선납 할인(최대 6,470만원)  잔금 집단대출 알선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특히, SH공사측은 "특별선납 할인은 1일 최대 24만원씩 감소하는 만큼 하루라도 먼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유혹했다.
이와 같은 SH공사의 파격할인에 대해 업계전문가들은 "미분양아파트 해소를 위한 부동산 대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 취지는 인정한다. 하지만 문제는 인근 재개발 재건축 구역의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강혜성 불광제4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장은 "오는 2013년 9월 입주예정인 불광4구역은 아직 40평형대 몇 세대가 미분양돼 있는 상태"라며 "서울시 SH공사의 이러한 방침에 조합원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탄식했다.
결국 분양가를 비슷한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것인데 다수의 조합원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재개발 재건축 사업의 특성상 인해 분담금 증가로 이어지는 분양가 감소를 반기는 조합원들이 있을리 만무하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먼 산만 바라보고 있는 재개발 재건축 조합원들. 임대아파트, 기부체납 등 정비사업으로 인한 수많은 개발이익을 착취해 가고 있는 정부가 조합원들을 모른채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조합원들의 입장도 고려한 신중한 미분양 해결 대책을 마련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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