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욱 부지점장 / 미래에셋 메트로지점
나는 재무상담사 일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과 상담했고, 수많은 기업체나 단체에서 강의를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으로 힘든 경우가 많다. 벌어들이는 수입은 제한적인데 쓸 곳은 너무 많다.

교육비, 대출이자, 휴대전화 구입비 및 통신비, 외식비, 부모 부양비 등등. 이런 할부인생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미국 사람들도 모기지 등 때문에 평생을 빚으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엘리자베스 워런이 지은 '맞벌이의 함정'이라는 책은 미국 중산층의 고단한 삶과 위험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빚 인생, 할부인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첫째,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자.

빚이 늘어나고 할부가 늘어나는 것은 나의 능력을 넘어서는 소비 때문이다. 자신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자신의 현 상황을 정확하게 보기 위해서는 재무 상태표와 현금 흐름표를 작성해보기 바란다. 나의 재산 현황이 어떤지, 그리고 소득과 지출 구조가 어떤 상태인지를 보아야 소비의 양을 정할 수 있다.

둘째, 부자가 되는 시스템을 구축하자.

부자의 정의 중 하나가 '자산 소득으로 생활할 수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산가가 될 수 있다. 다만 시기가 문제다. 취직하기 위해 우리는 20, 30여 년을 준비한다. 어린 시절을 거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대학원 등을 다니면서 준비를 한다.

그런데 자산가가 되기 위해서는 준비를 그렇게 하지 않는 것 같다. 취직을 하자마자 차 사고, 옷 사고, 술 마시면서 월급을 소비한다. 의식주 등 필수적으로 소비해야 하는 것은 급여를 사용하고 차, 휴대전화, 비싼 술, 비싼 가전제품 등 부가적인 소비는 자산소득으로 구입해보자.

급여로 200만원을 받는 사람을 생각해보자. 취직을 해 처음 받은 200만원 중 50만원은 의식주에 필요한 소비를 하고 나머지 150만원은 연 10% 상품에 투자한다. 150만원을 10%에 5년간 투자하면 약 1억2000만원이 된다. 1억원이 모이면 여기서 나오는 소득으로 원하는 부가적 소비를 하는 것이다. 1000만원이면 차를 사거나 가전제품을 사거나 해외 여행을 하는 등 웬만한 일들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대출이 있다고 투자를 포기하지 말자.

많은 사람을 상담하다 보면 대출이 있는 경우에는 대부분 대출을 갚느라 투자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의 머니 트레이너 보도 셰퍼는 그의 저서 『돈』에서 '50대 50 원칙을 지켜라'고 말하고 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남은 돈을 모두 대출을 갚는 데 사용하지 말고 50%는 저축하고 나머지 50%를 가지고 빚을 갚으라고 권하고 있다. 합리적이지 못한 것 같은데도 결과적으로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훨씬 빨리 빚도 갚고 부자로 살더라는 것이다.

넷째, 빚을 갚기 위해 빚을 더 늘리지 말자.

개인 신용불량자 중 많은 사람의 빚은 처음에는 500만원 미만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신용불량자가 될 때는 몇 천만원이 된다. 이것은 빚을 일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신용카드 돌려막기를 하거나 사채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돌려 막기나 사채 이용은 절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현재 가지고 있는 빚을 내가 가지고 있는 돈으로 상환하지 못할 경우에는 적은 금액일 때 아예 지급 불능을 선언하라. 적은 돈일 때 파산해야 나중에 돈이 생겼을 때 해결하기가 쉽다.

다섯째, 신용카드 사용을 자제하자.

신용카드는 현대 사회에서 꼭 필요한 수단 중 하나다. 그런데 신용카드 사용으로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다. 신용카드는 돈이 없는 경우에는 사용하지 말자. 신용카드는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있는 것이지 외상을 편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신용카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위에서 제시한 방법들을 실행하기가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불편은 일시적인 것이다. 일시적인 불편함을 극복하고 할부인생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고리를 끊지 못하면 평생을 고통스럽게 살아갈 것이다. 조금은 어렵겠지만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지금 당장 실행에 옮겨보자.

이홍욱 부지점장 / 미래에셋 메트로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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