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출구전략이 가속화됨에 따라 비대위들의 악의적 움직임 역시 거세지고 있다.

특히, 출구전략이 그간 명분 없이 단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오던 비대위들에게 명분을 만들어 준 꼴로 변질되고 있다. 출구전략의 핵심인 매몰비용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해 주민들을 선동, 사업의 발목을 잡은 상태에서 구역해제 동의서 징구에 열을 올리고 있어서다.

이에 일선 추진위와 조합마다 해결책 마련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조직적으로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비대위들을 상대하기엔 힘이 부칠 수밖에 없고, 오히려 악화일로로 치닫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일선 현장의 그늘이 이처럼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당 및 능곡지역에서 재정비촉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추진위원장들과 조합장 등으로 구성된 ‘고양시 뉴타운연합회’는 지난 11일 임시회의를 개최해 비대위들의 집단행동에 공동 대응키로 결의했다.

이는 최근 원당 및 능곡에서 각기 활동해오던 비대위들이 일산 등지에서 활동해오던 비대위들과 함께 연합회를 구성, 사무실 개소식 및 발대식 등을 통해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확대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원당1구역 조합사무실에서 개최된 이날 임시회의에서도 비대위들에 대한 추진위 및 조합의 대응책에 대한 대책 마련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종근 원당1구역 조합장은 “우선 조합 내부의 문제부터 없애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구역의 경우 이사회와 대의원회 결과를 전자우편 등으로 주민들에게 알려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밝힌 후 “지금까지 정대위들이 어떠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기에 더욱 심화된 만큼 지금부터라도 우리들의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동병 원당4구역 조합장도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으며, 오재일 능곡2지구 추진위원장 역시 “비대위들에 의해 망가진 원당3구역의 사례를 분명히 바로잡아야 여타 구역에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안동혁 원당2구역 조합장은 “비대위들이 이처럼 활개를 치게 된 것은 일정부분 관에도 책임이 있다”며 “현재 관에서 뉴타운 출구전략만 강조하고 있는데, 종합대책 없이 정비구역 해제에 초점을 맞춰놓았으니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임시회의에서는 추정분담금과 정보공개에 따른 문제점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다뤄졌다. 우선 추정분담금에 대해서는 이날 참석했던 조합장 등 대다수가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유인 즉, 분담금 내역을 추정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향후 자신이 100% 분담해야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반대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오재일 능곡2구역 추진위원장은 “주민들이 비례율 등에는 관심 없이 감정평가에만 초점을 맞추고, 이를 토대로 나온 추정분담금을 기준삼아 집단움직임을 보인다”며 “이런 문제로 사업추진에 막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보공개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정종근 원당1구역 조합장은 “3개월 단위로 조합 홈페이지 등에 자금집행 내역 등의 정보를 공개하라는 자문을 받은 상태”라며 “정보공개 요청이 들어올 경우 2개 이상의 법무법인에 자문을 받아 근거자료를 남길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동병 원당4구역 조합장 역시 “정보공개는 조합장이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으로, 최근 정보공개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은 판례가 많다”며 “개인 주민번호와 연락처를 제외하곤 모두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임시회의에서는 ▲추정분담금 관련 토의 ▲원당3구역의 추정분담금 발표에 따른 이슈 ▲촉진계획 변경에 관한 의견 ▲정보공개에 대한 의견 ▲비대위 관련 대책 등 5가지 안건이 상정됐으며, 향후 정기적으로 안건을 상정해 연합회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