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욱 부지점장 / 미래에셋 메트로지점
최근 Wrap상품이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Wrap은 미국의 경우 1975년부터 자산관리로서 개발된 이후, 90년대에 들어서부터 비로소 세분화된 서비스가 시작된 비교적 신종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의 경우 2001년부터 투자자문업 겸영인가 증권사가 취급할 수 있도록 허용되었지만, 그 동안 채권형Wrap 등 일부 목적형Wrap을 제외하고 더딘 발전속도를 보이다 최근 들어 각광을 받기 시작하였다.

그 주된 이유로 첫째, 개인의 금융자산의 증가에 따라 개별적인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었는데, Wrap은 그러한 개인별 맞춤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고 둘째, 실시간 운용내역 확인과 중도 환매수수료가 없어 투자자가 운용내용을 정확히 알 수 있었으며 셋째, 고객 요구에 따라 자유로운 운용방식의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2010년 말부터 높은 수익률로 각광받은 자문형Wrap은 펀드와 달리 소수 종목만 선별 투자하는 압축투자방식, 특정 목표수익률 달성시 채권형으로 전환하여 수익을 보존하는 목표전환형 Spot방식 등이 인기가 높다.

그러나 자문형Wrap의 급증에 따라 난립하는 자문사간 경쟁(2010년 말 124사)등에 따라 지난 달 금융감독원이 Spot Wrap판매를 규제하여 시중 목표전환형 투자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워졌다. 또한 최소 가입금액이 몇 천만원대에 이르는 Wrap에 투자하기 어려운 투자자도 많을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이슈는 Wrap투자 장점인 (1)목표전환형 (2)압축운용 (3)환매수수료 미부과의 각 특성을 지닌 펀드를 투자대안으로서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금감원 규제에 판매가 중단된 Spot형 Wrap의 대안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목표전환형펀드이다. 일반펀드의 투자목표가 'BM대비 초과수익률 달성'인데 비해, 목표전환형펀드는 펀드의 투자목표(대체로 8%~15% 수준)의 달성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투자설명서에 정확한 펀드의 투자목표가 제시되어 있어, 시장의 흐름보다 특정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펀드라고 할 수 있다.

시장의 높은 인기에 따라 최근 3개월간 시장에서 신규 출시된 목표전환형펀드는 16개에 이른다. 투자전략도 유망 테마주/그룹주/중국주식 등의 투자대상 다양화 및 레버리지/분할 매수/양방향대응 등 투자방식도 세분화되고 있다. 이들 목표전환형 펀드는 수익자별로 목표한 수익률을 동일하게 제공하기 위해 대부분 단위형(특정 기간 동안 모집, 설정 이후 추가매수 불가)으로 판매되므로, 투자 전 모집기간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Wrap의 또 다른 장점으로 주식 비중 등에 제한이 없어, 분산투자가 기본인 일반주식형펀드와 달리 소수 종목만 선별하여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이러한 투자방식은 시황에 적합한 리서치능력이 동반될 경우 일반 펀드보다 우수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최소 주식편입비율이 60%이상인 주식형펀드에 비해, 시장이 악화될 경우 주식비중을 최저 0%까지 낮출 수도 있어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2010년 상반기 소수종목으로 운용된 Wrap의 수익률이 우수한 성과를 보이면서 이와 유사한 전략을 가 압축 펀드가 부각되기 시작했는데, 보통 20~30여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경우 압축펀드로 분류된다. 최근의 신규펀드 트렌드를 살펴보면, 연말부터 수요가 높았던 투자방식을 혼합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이 많아 앞서 알아 본 목표전환형펀드 중에서도 압축 투자전략을 이용한 펀드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환매제한기간이 없는 Wrap의 경우, 투자자가 시황에 따라 자유롭게 투자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달리 집합투자상품인 펀드는 운용의 안정성을 위해 대부분 환매제한기간(일정기간 내 환매시 이익금의 일부% 환매수수료 부과)이 있는데, 전략적으로 환매제한 없이 운용되고 있는 펀드도 있어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환매수수료 없는 펀드를 굳이 찾을 필요 없이, 대부분의 펀드가 선취형 Class(일반적으로 A Class)에서는 환매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보통 선취형의 경우 1% 내외의 선취수수료가 있지만 연 보수가 (C Class 대비) 낮아 1년 이상의 장기투자에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시장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는 환매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시황에 대응하는 시간 가치를 고려하면 단기 투자대상으로 고려할 수도 있다. 단, 모든 선취형 Class가 환매수수료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선취클래스를 제외한 환매수수료 미부과펀드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레버리지펀드이다. 대부분 KOSPI200을 기준으로 일일 변동률의 1.5배~ 2.2배 수준의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 만큼 시장 상승시 상승폭도 높지만 하락시 위험도 커 환매제한이 타 펀드처럼 1달 이상 있을 경우 투자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시중 레버리지펀드는 대부분 환매제한이 없다. 환매수수료가 없다는 점에서 ETF투자와도 비교할 수 있는데, ETF가 장중 자유롭게 매매 가능한 데 비해 레버리지펀드는 보통 13시까지 매매(이후 신청시 LT적용)한다는 점, 투자비용(보수)가 높다는 점, 환매대금 지급 전까지 자금을 활용할 수 없다는 부분은 단점이다. 그러나 거액의 매매가 일어날 경우 ETF는 수급영향으로 매수단가가 오르거나 매도단가가 낮아져 손실을 피하기 위해 분할매매 등이 필요할 수 있지만, 펀드의 경우 아침 1회 기준가로 전체 투자금액에 동일한 적용을 받으므로 비교적 매매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 외 펀드별로 전략에 따라 환매수수료 부과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유사한 투자전략과 보수 수준을 보인다면 환매수수료가 없는 펀드에 투자하여 Wrap투자와 같이 자유롭게 매매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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