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9.21 금 12:23
> 뉴스 > 피플 > 피플
     
아파트 패러다임을 바꾼다 … (주)승보이엔씨 백승기 대표
생태건축, 커뮤니티 통해 ‘편리한 주거’ 에서 ‘편안한 집’으로
2013년 08월 02일 (금) 11:48:06 권종원 기자 jwkwon@rcnews.co.kr

 

   

백승기 대표 / (주)승보이엔씨

아파트의 역사는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파트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로마시대의 공동주택이었던 인슐라는 당시 주로 노동자들의 주거수단으로 활용됐다. 한 때 하층민의 전유물이었던 공동주택, 아파트가 현재에 와서는 경제성, 편리함 등을 무기로 주거유형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독보적인 위치로 자리잡았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주거유형이 획일화되고 있어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으며 커뮤니티의 단절, 고밀화로 인한 불편, 층간소음으로 인한 분쟁 등 아파트의 문제점들이 대두되면서 단독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아파트는 주거선호 1순위에 있다. 또한 직주근접이 가능한 도심에 다량의 양질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 이외에 뾰족한 대안이 아직 없는 상태다.

때문에 아파트가 피할 수 없는 주거유형이라면 그 아파트를 사람중심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자는 의견이 나오며 최근 다양한 연구와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의 중심에 (주)승보이엔씨 백승기 대표가 있다. 백승기 대표는 이제는 ‘탈 아파트 선언’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기존 아파트의 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

그는 주거에 대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주거는 다름 아닌 사람이 사는 곳. 가족 중심형, 지역공동체 형성이 밑바탕 되는 사람중심의 주거유형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간 아파트라는 주거형태는 ‘편리함’으로 대변되어왔다. 현대인의 바쁜 일상에 맞춰 자신의 삶과 공간 이외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편리한 곳으로 인식되어 온 것이다. 하지만 이 편리함의 이면에는 CCTV, 경비 등 감시와 불신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층간소음, 소통 부재 등 분쟁과 단절이라는 요소가 함께하고 있다.
백 대표는 앞으로의 주거는 ‘편리함’보다는 ‘편안함’을 모토로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는 편안한 곳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동안 아파트는 편리함이 편안함으로 착각되어지면서 이 편리함으로 인해 피동적이 되고, 생각이 없어지고, 게을러지고, 서로를 믿지 못하는 주거공간이 되어왔으나 이제는 편안하고 평온한 공간으로 거듭나야할 때라는 것이다. 또한 편리함과 함께 재산가치 증식 등의 경제적 목적으로 활용되었다면 이제는 주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백 대표가 꿈꾸는 새로운 아파트의 키워드는 편안함을 근간으로 소통, 생태, 커뮤니티, 체험, 근면, 창의, 윤리, 건강, 문화, 상생, 창조 등 기존의 것과 그 틀을 달리한다.

그는 아파트가 편안하고 평온한 곳이 되기 위해서는 공동의 주거공간이 안정되어 있어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서로간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공동작업을 통해 서로의 중요함을 깨닫는 것부터 시작해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성원들의 소통이 활발해지면 기존 아파트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이 해결 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생각들을 현장에 직접 접목시키지 않으면 단지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 백승기 대표는 그간의 고민과 연구들을 실제로 적용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는 사람 중심, 가족 중심, 공동체 중심의 아파트를 위해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소프트웨어와 함께 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하드웨어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한다. 오히려 하드웨어가 없다면 소프트웨어가 있더라고 시도조차 할 수 없기에 식견을 가진 건축가들과 전문가들이 나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동주택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실제 아파트 단지에 적용하는 사례를 만들고 있다. 천안 아산 탕정지구 1-A8BL의 공동주택 설계를 맡으면서 비슷한 계층의 사람들이 새롭게 입주하는 신도시의 특성과 단지 인근에 충분한 공원과 녹지가 계획되어 있어 그간의 연구 결과를 접목시기에 훌륭한 샘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이곳을 신 개념의 아파트로 가꾸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가장 먼저 생태 환경 조성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생태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는 이곳에 기존의 전시형, 관상용 조경에서 탈피해 주민들 스스로 조경을 만들어내고 가꾸는 체험형 조경을 도입할 계획이다.

유기농 채소, 한방약재 등을 가꿀 수 있는 텃밭을 조성해 가구별 텃밭과 공동텃밭을 운영해 공동체를 활성화 시킬 수 있도록 하고 단지 내에 유리 온실을 조성해 각종 화초와 야채를 직접 기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의 죽어 있는 전시형 산책로에서 벗어나 빗물이 스며들어 스스로 생명력을 가질 수 있는 생태 산책로를 조성한다. 그냥 보고만 지나가는 산책로가 아니라 사람의 손길이 미치고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산책로를 조성해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것.

또한 단지에 야생화 군락을 조성하고 주민들로 하여금 직접 가꾸게 해 철마다 다른 모습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수변공간도 기존의 실개천에서 발전시켜 ‘달빛 정원’이라고 명명한 호수를 만들어 자연과 교감하고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백 대포가 생각하는 편안한 아파트를 위해서는 지역 공동체 활성화도 중요하다.

그는 공동체 활성화는 일단 가족단위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세대 내부를 무량판 구조로 계획하고 있다. 외벽과 몇 개의 기둥을 주축으로 해 다수의 가변벽을 구성함으로써 가족 성원에 따라, 용도에 따라 내부구조를 손쉽게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아파트는 주부중심의 고정형 공간이었다면 가변벽을 통해 가족구성원들이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서로 협의하고 고민하는 창의적 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한 것.

아울러 단지 주민들이 어울릴 수 있는 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생태 조경과 접목시켜 예전 마을의 마을회관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열린 광장을 조성해 어린이부터 청장년 노년층까지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작고 닫힌 공간에서는 CCTV 등의 감시가 필요하지만 열린 광장에 다양한 연령층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면 자연스레 배려와 질서를 배울 수 있고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때문에 보육시설과 노인정을 같은 건물에 넣고 광장 옆에 배치해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그간 아파트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제는 아파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현실적으로 이에 대한 대안을 찾고 직접 현장에 접목시키는 노력은 그리 많지 않았다. 박 대표의 연구와 노력이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다.

그의 철학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들이 접목된 아산탕정지구 1-A8BL 아파트의 실제 모습이 기대된다.

   

 

권종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주거환경신문(http://www.rc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수원111-3 구역해제 취소 행정
서울시 광진구 군자동 358-9번지 광진동양파라곤 제 2단지 207호, 전화: 02)461-5824, 팩스: 02)461-582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다05503 | 발행인 : 김진수 | 편집인 : 한인섭 | 등록일 : 1998년 12월 16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인섭 | Copyright 2003 주거환경신문. All rights reserved. webmaster@r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