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대우 낮은 가격보다 롯데 정직한 공사비, 높은 브랜드 가치 선택

롯데건설이 등촌역 인근 알짜구역인 목제1재건축구역의 시공자로 결정됐다.

침체된 정비사업 분위기 속에서도 양천구의 소규모 단지가 대형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대상이 돼 관심을 끌었던 목1구역 시공자 선정에서 롯데건설은 상대적으로 낮은 공사비를 제시한 대우건설을 제치고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다.

목제1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이광원)은 지난 30일 시공자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재건축 사업의 동반자를 선택했다.

구역 인근 호텔그린월드 지하 1층에서 오후 2시부터 시공자 2차 합동설명회와 함께 진행된 이날 총회에는 ▲난방방식 결정의 건 ▲자금차입과 그 방법, 이율 및 상환방법 결의의 건 ▲시공자 선정 및 계약체결 위임의 건 ▲입찰보증금 사업비 전환 및 미지급 용역비(대여금포함) 지급의 건 등 총 4가지 안건이 상정됐다.

총회는 총 141명의 조합원 중 서면결의 포함 128명이 참석해 성원을 이뤘다.

2006년부터 재건축사업을 추진해 온 목1구역은 지난해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지난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공공관리에 따른 시공자를 선정하게 됐다.

6월에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총 9개사가 참여했으나 7월 21일 입찰마감결과 대우건설, SK건설, 롯데건설의 3개사가 최종적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양천구 목3동 632-1번지 일대 24,520㎡를 대상으로 단독주택 재건축을 진행하는 목1구역은 조합원은 141명에 불과하지만 신축세대수가 총 405세대로 사업성이 매우 뛰어난 구역이다. 조합에서는 9호선 등촌역 역세권에 학군이 뛰어나고 인근 롯데캐슬과 금호아파트 등 대단지와 인접하고 있는 등 입지조건이 좋아 일반분양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목동 구시가지에 위치해 그간 인근에서 신규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던 점도 사업 청신호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렇게 빼어난 사업성 덕에 강남권 이외의 소규모 단지로는 이례적으로 시공능력 평가순위 10위 이내의 대형 메이저 건설사 3개사가 입찰에 참여해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펼쳤다.

사업참여 조건을 보면 일단 3.3㎡당 공사금액은 기호1번 대우건설 3,989,000원, 기호2번 SK건설 4,732,000원, 기호 3번 롯데건설 4,425,000원으로 대우건설의 공사비가 가장 낮았다.

이주비는 기본이주비 대우 평균 3억7천, SK 평균 2억5천, 롯데 평균 2억7천이며 이사비용은 3사 모두 1천만원으로 동일하다.

사업비 무이자 대여금액은 대우 250억, SK 250억, 롯데 402억을 제시했으며 조합원 부담금 납부시점은 대우와 롯데는 입주시 100%, SK는 20%:60%:20%를 제시했다.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금액 변동은 3개사 모두 ‘실착공 후 변동 없음’으로 했으나 기준일을 대우와 SK는 2014년 7월로, 롯데는 2015년 11월로 정해 대우와 SK의 경우 공사비 추가부담이 불가피하다.

지질여건 역시 대우와 SK는 일반토사 100% 기준으로 했으나 롯데의 경우 지질변동에 따른 공시비 조정 없음을 제시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인근 단지의 아파트 공사에서 암반이 나온 적이 있다”고 밝히고 있어 이 부분 역시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

공사기간은 대우 착공 후 26개월 이내, SK 착공 후 28개월 이내, 롯데 착공 후 24개월 이내로 롯데건설이 가장 짧은 기간을 제시했다.

전반적인 참여조건을 살펴보면 공사비는 대우건설이 가장 낮게 제시했으나 상당부분 추가 부담이 발생할 요인이 있으며 롯데건설은 공사비 산정기준 시점, 무이자사업비, 공사기간, 민원처리비 공사비 포함, 지질여건에 따른 공사비 변동없음 등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평가다.

이날 총회에서 조합원들은 기호 3번 롯데건설에 총 102표의 압도적 지지를 보내면서 낮은 공사비로 시공권을 확보하고 보자는 식의 수주관행에 제동을 걸었다.

조합원들은 도급공사비만 놓고 봤을 때는 대우건설이 롯데건설에 비해 3.3㎡당 40만원 이상 낮지만 전반적인 입찰조건을 비교해보면 롯데건설이 추가부담 우려가 적고 브랜드 프리미엄이 뛰어나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울러 인근 롯데캐슬 위너와 연계한 대단지 조성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롯데건설의 설명 역시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는데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믿고 성원해주신 조합원님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롯데만의 특화전략과 인근 단지와의 연계로 높은 프리미엄을 구성하고 목동을 대표할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에서는 향후 일정에 대해 “시공자 선정을 마친 만큼 사업추진을 서둘러 올해 안에 조합원 분양까지 마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내년 3~4월 관리처분총회를 거쳐 이주·철거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1구역은 재건축을 통해 ▲59㎡ 216가구 ▲71㎡ 18가구 ▲84㎡ 157가구 ▲101㎡ 14가구 등 지하 3층~지상 14층 규모의 아파트 6개동 405가구로 거듭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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