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 ㈜하나투어와 함께 7호선에 ‘세계여행열차’ 선보여

따뜻한 봄이 성큼 다가서는 2월의 마지막 날, 여행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이색 지하철이 첫 선을 보인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2월 29일부터 세계 곳곳의 인기 여행지 이미지를 담은 ‘세계여행열차’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세계여행열차’는 공사에서 처음으로 운영하는 광고 테마열차다. 전동차 1편성(8칸)을 활용, 광고물 심의기준에 맞춰 상업광고를 하는 것으로 광고 이미지를 전동차 내부 전체에 래핑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테마열차인 7호선 라바열차, 시민건강열차는 함께 기획했던 타기관의 재능기부 또는 조성비 협찬으로 운영했고 별도의 수익은 없었다.

공사 담당자는 “기존의 광고는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제품을 홍보할 수 있을까’에만 초점을 뒀지만, 광고 테마열차는 광고를 바라보는 시민의 입장도 고려한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제품도 홍보함으로써 상업성과 공익성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여행열차’의 광고주는 국내 최대 여행기업인 ㈜하나투어로, 7호선 전동차 1편성을 라오스, 시드니, 체코 등 인기관광도시의 이미지로 꾸몄다. 디자인은 3개월 마다 바뀔 예정이다.

1~6칸에는 칸별로 한 곳씩 총 6개 도시를 소개했고, 7번째 칸은 웨딩․허니문, 8번째 칸은 골프․트래킹이 주제다.

첫 번째 칸과 두 번째 칸은 유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가 급상승한 라오스와 대만, 세 번째 칸은 오페라하우스로 유명한 시드니, 네 번째 칸은 중세의 낭만이 살아있는 체코, 다섯 번째 칸은 주말여행도 가능한 가까운 나라 일본, 여섯 번째 칸은 동양의 유럽이라 불리는 마카오가 주제다.

나머지 두개 칸은 해외여행을 떠나는 예비부부와 해외에서 즐기는 골프 · 트래킹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겨냥했다.

㈜하나투어 담당자는 “많은 분들이 여행하고 싶어 하고, 다녀온 분들의 만족도도 높은 곳을 선정했다”며, “특히 바닥과 양 벽면을 연결된 이미지로 래핑해 전동차를 걸어가면 마치 외국의 광장이나 오솔길을 걷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전했다.

세계여행열차는 2월 29일 오전 11시 7호선 청담역에서 세계여행열차 선포식을 가진 후 운영을 시작했으며 앞으로 1년간 도봉산역에서 부평구청역까지 하루 평균 5~6회 운행한다. 시승열차는 시승식을 마치고 오전 11시 50분경 도봉산방향 승강장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열차는 3월 한 달 동안은 정해진 시간에, 4월부터는 유동적으로 운행한다.

공사 김태호 사장은 “지난해 해외여행 지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을 만큼 최근 여행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며, “여행을 꿈꾸는 시민들에게는 설렘을 주는 동시에 야심차게 준비한 첫 광고 테마열차인 만큼 공사의 경영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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