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지정 방안 추진

덕수궁 돌담길 주변의 역사·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이 지역 활성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정동 일대를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근대 역사문화자산이 집적된 중구 정동 일대를 보존·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말 '정동 역사재생 활성화 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시는 용역을 토대로 향후 이 지역을 창신숭인, 세운상가 주변과 같은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동 인근의 경우 이미 중구 태평로1가 60-6번지 일대가 역사·문화자원 특화지역으로 지정됐다. 삶의 흔적이 담긴 지역자원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거나 개발로 훼손돼 관광명소로 활성화할 방안을 찾을 필요성이 있는 지역의 경우 역사·문화자원 특화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시는 지난해 3월 1단계 사업으로 세종대로 일대를 활성화 지역으로 지정, 문화·‧공공 거점조성을 위한 마중물 사업투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정동 일대 역시 덕수궁을 중심으로 근현대 역사, 도시건축, 문화가 집적된 서울의 주요 역사도심지역으로 꼽힌다. 지역의 중요성에 비해 덕수궁 돌담길 외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문화재들이 많고 지역의 고유한 역사적 '장소성'과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동 일대에는 사적 제124호로 지정된 덕수궁을 비롯 △구 러시아공사관(사적 제253호) △서울 정동교회(사적 제256호) △성공회 서울성당(유형문화재 제35호) △미국공사관(유형문화재 제132호) △배재학당동관(기념물 제16호) △서울 구 국회의사당(등록문화재 제11호) 등 지정등록문화재 12개소와 △피어선빌딩 △경향신문 △한성교회 등 근현대건축자산 5개소 등 다양한 문화자원이 있다.

지난해 5월 발표된 '서울시 역사도심 기본계획'에 따르면 대한문입구~정동사거리~돈의문터를 잇는 덕수궁길과 정동길은 근대적 풍취가 살아있는 보행중심 탐방로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용역에서는 도로 포장, 바닥표시, 안내판 설치 등 탐방로 시공을 위한 기본설계안이 마련된다.

이밖에도 △정동의 역사문화자원을 브랜드화 할 수 있는 지역 특색 사업 △재생 활성화를 위한 축제, 행사 등 프로그램 △가로 활성화 등을 위한 활성화 거점 공간 조성 등의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동 일대는 국가·시 지정 문화재와 근현대 건축자산 등 다양한 문화유산이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지역"이라며 "용역을 토대로 지역을 활성화시킬 다양한 재생사업과 프로그램들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와 관련해 정동 일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건물의 높이 계획이나 외관 등의 관리리 지침이 담기는 지구단위계획은 올 8월쯤 주민공람을 거쳐 수립될 계획"이라며 "지구단위계획과 연계해 정동 거리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잘 살릴 수 있는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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