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세] 대림사업단 : 분담금 ‘0’에 이사비용 5천만원 파격 제시 … [열세] 현대사업단 : “안된다” 공격 속 ‘특화 방안’ 강조

 

 

대림사업단(대림산업․SK건설)과 현대사업단(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의 맞대결로 펼쳐지고 있는 광명11R구역의 시공자 선정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 광명4동 158-403번지 일대 대지면적 15만6962.30㎡를 대상으로 재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광명11R구역은 용적률 262.82%, 건폐율 19.20% 등을 적용해 지하 2층, 지상 39층 규모 공동주택 4521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이 지어질 계획이다. 공동주택은 전용면적별로 39㎡형 임대주택 245세대 포함 총 408세대, 51㎡형 127세대, 59㎡형 1804세대, 73㎡형 1303세대, 84㎡형 725세대, 101㎡형 154세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특히, 광명11R구역은 도급공사비 7천억원이 넘는 초대형 규모뿐만 아니라 지하철 7호선 철산역과 광명사거리역에 인접해 있고 수원-광명 고속도로가 가까운 점 등 뛰어난 입지를 바탕으로 많은 건설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다. 이는 조합측이 지난 5월 11일 시공자 소집공고를 한 후 5월 19일 개최한 현장설명회에 금성백조, SK, 효성, 서희, GS, 호반, 현대, 대림, 쌍용, 한양, 일성, 태영, 두산, 대우, 현대산업개발, 한진, 롯데, 금호 등 무려 18개 건설사가 참여했다는 것만 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후 광명11R구역은 지난 6월 9일 시공자 입찰을 마감한 결과 대형 건설사들의 컨소시엄인 대림사업단과 현대사업단이 입찰에 참여해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각 사업단의 입찰참여조건을 살펴보면, 먼저 도급공사비의 경우 기호1번 현대사업단이 3.3㎡당 414만9000원을, 기호2번 대림사업단이 3.3㎡당 405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또한 이사비용과 무이자사업비용의 경우 현대사업단은 세대당 3000만원과 1720억원을, 대림사업단은 세대당 5000만원과 2767억원을 사업 참여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현대사업단은 각종 특화방안을 주무기로 내세웠고, 대림사업단은 업계 최초로 “광명뉴타운 최고 일반분양가 실현을 위해 약 3.3㎡당 1800만원 이상을 책임보장하겠다”는 내용을 사업 참여조건에 명시해 눈길을 모았다.

양 사업단은 입찰직후부터 홍보도우미를 통한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하는 한편 각각 홍보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치열한 수주전을 펼쳐 시공자 선정전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이 과정에서 모 업체가 대의원들에게 상품권을 제공했다는 등의 언론보도가 나와 광명시(시장=양기대)가 사실관계를 밝혀내기 위한 수사를 의뢰하고, 경찰이 해당 사업단의 현장 사무실을 방문해 관련 서류를 압수하는 등 수사에 돌입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시공자 선정전의 열기는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광명 제11R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조합장=서명동)은 지난 6월 30일 여의도순복음 광명교회에서 시공자 선정을 위한 제1차 합동 홍보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합동 홍보설명회는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150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이 참석해 광명11R구역 시공자 선정전에 쏠린 조합원들의 관심을 방증했다.

기호순으로 진행된 설명회에서 현대건설 유승하 전무는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아파트인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큰 사업에는 항상 현대와 현산이 함께 했었다”며 “최상의 사업조건을 준비했고, 많이 준비한 만큼 조건 변화 없이 최고의 아파트를 만들어 조합원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윤효규 상무는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후 우리 대림사업단의 제시조건에 대해 경쟁사인 현대사업단이 ‘안 될 것’이라고 조합원들을 호도하고 있는데, 이미 조합원들의 민심은 대림사업단의 약속을 믿는 분위기”라고 자신감을 표출하며 “77년간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로서 건설업 한길만을 걸어온 대림의 이름을 걸고 조합원 여러분께 제시한 최상의 사업조건을 반드시 이행해 끝까지 조합원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사업단의 자신감에서 나타나듯 일단 조합원들의 표심을 강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대림사업단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사업단도 공사비와 이사비용 등 제반조건에서의 수세를 인식한 듯 본격적인 설명회에서 “도급공사비가 대림산업에 비해 조금 높지만 공사비산정 기준일과 최고품질 마감재 등 모든 조건이 경쟁사보다 월등하다”고 강조하면서 “일반분양가 1800만원 확정보장이나 이사비용 5000만원 등 경쟁사의 조건은 지키지 못할 내용”이라며 대림사업단을 공격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현대사업단의 공격에 대해 대림사업단은 “설명회에서 언급된 모든 내용은 시공사 선정 후 계약의 일부로 구성되며 법적으로 유효하다”는 대표이사의 확인을 공개하는 등 정면으로 받아친 뒤 “재개발사업 최초로 일반분양가 1800만원 이상 책임분양, 이사비용 5000만원 개별상환 없음, 일반분양가 하락시 조합원 추가부담 없음 등의 사업조건과 각종 특화방안은 그대로 지켜질 것”을 강조했다.

대림사업단 관계자는 이날 설명회에서 “일반분양 수입을 현 시세 대비 20% 증가한 1800만원 이상으로 확정한 만큼 (대림사업단이 선정될 경우) 조합의 일반분양 수입이 총 1200억원(조합원 1인당 4000만원) 이상 증가해 조합원이 이사비 상환을 안 해도 되지만, 현대사업단은 일반분양가를 제시하지 않은 만큼 향후 분양수입이 확정되지 않아 이사비용 중 2000만원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역공을 펼치면서 “논란이 된 모든 내용이 사업제안서에 분명히 명시돼 있고, 조합원들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이사비 개별상환이 없다는 공문을 공증까지 해서 제출했음에도 경쟁사측에서는 아직까지도 ‘안된다’로만 일관하며 조합원들을 현혹하는 것은 광명11R구역에 참여하는 회사로서 스스로 사업의지가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편, 광명11R구역 조합은 오는 7월 2일부터 7일까지 부재자투표를 진행한 후 10일 오후 2시 광명 시민체육관에서 시공자 선정 등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한다. 총회 전인 오후 1시부터는 제2차 시공자 합동홍보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임시총회에는 ▲조합 정관 변경의 건 ▲시공자 선정의 건 ▲선정된 시공자 대의원회 (가)계약 체결 위임의 건 ▲시공자(건설회사) 입찰보증금 집행 및 정비사업비 사용 승인의 건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이율 및 상환 방법 결정의 건 ▲총회 참석시 참석조합원 회의비 지급 승인의 건 등이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양 사업단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광명11R구역 시공자 선정전이 어떤 사업단의 승리로 막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 주거환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