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숙소였던 벌집 매입, 리모델링 통해 주민활동 공간으로 활용

서울시와 가리봉 도시재생사업 주민협의체가 도시재생의 핵심 앵커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한 이른바 ‘벌집’을 앵커시설 조성공사 착수 전까지 전시회 등 주민 공간으로 사용한다.

서울시는 도시재생사업의 핵심 앵커시설로 1970년대 구로공단 근로자들의 숙소였던 벌집 주택 2곳을 올해 매입했다. 벌집은 산업화시대 구로공단 여공들의 소중한 보금자리로 공단시절의 삶과 문화가 담긴 가리봉의 지역유산이다.

가리봉 도시재생은 주민협의체와 전문가의 벌집 활용 의견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앵커시설 조성 공사를 통하여 주민을 위한 복합 공간이자 재생사업의 핵심 시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벌집 앵커시설은 내년 상반기 조성공사가 본격 시작되기 전까지 주민협의체와 지역사회의 전시회, 음악공연 등 다양한 문화가 살아 있는 공간으로 임시 활용될 예정이며, 그 첫 단계로 이번에 도시재생 전시회 오프닝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지난 상반기 가리봉 도시재생지원센터는 단국대 건축학과와 연계하여 가리봉지역을 대상으로 도시재생 스튜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왔으며, 그 성과를 이번에 가리봉 주민협의체와 함께 전시하게 되었다.

2016년 1학기 동안 단국대 건축학과 3학년 학생들은 가리봉 도시재생사업팀과 연계하여 지역을 대상으로 건축협정, 가로주택정비사업, 도시블럭형 주거대안 등 학생들의 활발한 리서치와 참신한 아이디어로 재생계획을 수립하였고 5개 스튜디오별 성과를 전시하게 되는 것이다.

전시회에는 “하나의 가리봉, 다섯 개의 방”이라는 주제 하에 가리봉 도시재생의 과정을 담은 기록을 ‘하나의 가리봉’이라는 방에 전시하고, 단국대 건축학과 5개 팀별 실험적인 작품을 벌집의 방마다 나누어 전시하게 된다

‘다섯개의 방’ 전시 큐레이터인 이재원 소장(단국대 출강, 도시건축정류소)은 “재생사업과 대학 커리큘럼의 밀접한 협력을 통해 기획된 이번 전시가 주민, 전문가들과 소통하면서 도시재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벌집 전시공간은 스튜디오 주제별로 5개 테마 전시실로 구성되며 전시회는 8월19일부터 9월30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김성보 서울시 주거사업기획관은 “ ‘70년대 구로공단 여공들의 보금자리이자 서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생활문화자원인 벌집을 도시재생의 앵커시설로 재탄생시키는 것과 같이 서울의 도시재생은 지역자산을 보존하는 가운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라고 말했다.

전시장인 벌집 앵커시설은 남구로역 4번 출구에서 도보 8분 거리로 우마길 24-3(고향집식당 뒤편)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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