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지명현상설계공모에서 ‘서울세운그라운즈’ 당선

서울시는 2014년 도시의 역사성을 살리고 사업 실현성을 높이기 위해 세운상가군은 존치하고 주변 구역은 소‧중 규모의 171개 구역으로 분할 개발하는 내용의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을 확정했다.

단위별 사업을 추진하는 세운 재정비촉진지구의 171개 구역은 세운상가군에서 시작한 창의제조산업 활성화와 연계해 산업과 주거, 문화가 복합된 ‘메이커시티’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이 가운데 세운상가와 종로4가네거리 및 청계4가네거리를 4개축으로 하는 세운4구역 32,223.7㎡은 오는 2023년 역사적 자산과 도심 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대규모 철거 재개발 계획으로 시행착오를 겪었던 세운4구역은 2004년 수립한 최고높이 122.3m의 건축계획안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종묘 등 인접한 역사경관 훼손이 우려된다는 의견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층으로 지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함에 따라 사업이 지연되고 이로 인해 주민 갈등도 심화됐다.

시는 구역별 주민면담 300회, 종로변 55m이하, 청계천변 71.9m이하를 주장하는 문화재위원회 심의 5년, 정책자문단 등 회의 60회 등을 거친 논의와 설득 끝에 지역과 주민을 존중하는 창의적 설계안을 마련하도록 지난해 7월 계획을 확정했다.

세운4구역은 중앙에 대형광장을 중심으로 호텔, 사무실, 오피스텔 등 상업시설이 연면적 28만㎡ 규모로 들어선다. 특히 구역 내 보존 가치가 있는 역사건물 8채와 옛 골목길 등 도시조직 일부를 보존해 장소의 역사성과 세계유산인 종묘와 어울리는 경관을 유지한 가운데 개발되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운4구역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내 유일한 통합구역으로서 세운상가군 활성화 계획과 연계해 낙후된 환경을 개선하고, 역사도심의 위상에 부응할 수 있는 도시재생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서울형 도시재생의 롤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에서는 3월 2일 세운4구역의 사업정상화를 선언하고, 기본설계안 마련을 위해 추진한 ‘세운4구역 국제지명현상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인 ‘서울세운그라운즈(Seoul Sewoon Grounds)’(KCAP, 네덜란드)를 발표했다. 당선작가 루드 히에테마(Ruurd Gietema) 자리에 함께해 작품 의도와 세부 내용을 직접 발표했다.

2등은 한국의 (주)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3등은 최문규 교수의 안이 선정됐다.

국제지명초청으로 국내외 8개사가 참여한 이번 공모에 대한 심사는 건축, 도시분야 전문가 6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역사적 가치의 존중, 보행중심계획, 경제성 극대화 등에 주안점을 두고 이뤄졌다.

시는 연내 각종 심의 및 인허가를 완료하고 2021년 착공,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당선작 및 출품작은 오는 6일~17일까지 2주간 서울시청 로비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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