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주거문화의 꽃을 피우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지난 2005년, 보건복지부의 요청으로 환경부 및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이하 국토부) 관계자,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의 주제는 “현재 아토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주거환경의 영향이 큰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 당시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2000년대 초 주택경기가 활성화 됐을 당시 지어진 아파트에 입주한 아이들이 아토피나 비염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아이들은 미래의 주역인 만큼 만성질환에 시달릴 경우 향후 국가경쟁력 약화로도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는 이야기까지 나온 상황.

이에 환경부에서는 건축물에 쓰이는 자재 자체의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환경마크를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고, 국토부는 건설과정에서 친환경 자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후 국토부는 관련 연구용역 결과 등을 바탕으로 ‘청정건강주택 건설기준’을 마련해 지난 2010년부터 시행했으며, 지난 2014년부터는 이를 조금 더 강화해 ‘건강친화형 주택건설기준’을 시행하고 있다.

 

∥친환경 건축의 기준을 만들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회사가 바로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국토부 R&D ‘저에너지 친환경 공동주택 프로젝트’를 단독 수행한 (주)피움(대표=장성일)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건강친화형주택 건설기준’ 기능성자재의 성능기준치를 설정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기능성자재를 설계기준에 반영하는 미래주택의 기술플랫폼을 제시했다.

피움은 1999년 창업해 지난 18년여간 실내공기질을 쾌적하게 하는 천연도료를 연구․개발해 시공해온 친환경 건축자재 전문기업이다. 무기질도료사업부와 창호사업부의 두 개 사업분야를 갖고 있으며, 2014년 10월 전문분야인 무기질도료 연구분야를 스핀오프해 (주)피움이노베이션이라는 자회사를 만들었다. 회사명인 ‘피움’에는 친환경 주거문화의 꽃을 피운다는 의미가 담겨있으며, 피움이노베이션 역시 ‘친환경 기술혁신의 꽃을 피운다’는 의미다.

또한, 피움은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4년 대한민국 친환경 대상에서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얼마 전 산업통상자원부가 발간한 기술경영 MOT 10주년 기념책자 ‘신기술개발 분야’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피움은 앞서 언급한 저에너지 친환경 공동주택 프로젝트 외에도 무수히 많은 연구과제를 수행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수행한 국토교통부 R&D ‘신축 건축물 녹색화 확산프로젝트’와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수행한 국토교통부 R&D ‘흡착,흡방습 건축자재 개발 프로젝트’, 지난 2014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생활밀착형 공동주택 성능향상 프로젝트’ 등이다.

이중 신축 건축물 녹색화 확산프로젝트는 공동주택뿐만 아니라 일반 건축물과 오피스빌딩 등에도 기능성자재의 적용을 확대하기 위한 연구프로젝트이며, 흡착, 흡방습 건축자재 개발 프로젝트와 생활밀착형 공동주택 성능향상 프로젝트는 기능성자재의 성능을 높이면서도 단가를 낮춰 기능성자재를 보급할 수 있도록 한 기술확산 프로젝트다. 

 

∥피움 기술력의 결정체 ‘G-room’

피움의 압도적인 기술력은 자사의 제품인 ‘G-room’에 고스란히 묻어있다. 실내공기질을 쾌적하게 하고 입주자의 건강을 지켜준다는 의미에서 ‘Green, Guard’의 ‘G’를 따와 이름 붙여진 기능성 무기질도료 G-room은 유기화학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무기질성분의 천연도료로, ‘친환경’에 ‘기능성’을 더한 제품이다. 도배, 바닥재, 붙박이장 등에서 조금씩 방출되는 실내 유해물질을 흡착해 줄여주는 ‘흡착성능’과 장마철 등 습도가 높을 경우 습기를 빨아들이고 건조할 경우에는 이를 다시 방출해 실내 습도를 조절해주는 ‘흡방습성능’을 갖고 있다. 게다가, 흡방습성능은 골조면의 표면습기를 제거해 ‘항균’과 ‘항곰팡이 성능’까지 동반한다. 별도의 항균제를 다량 첨가하지 않고도 성능 싸이클을 유지하는 기술원리다.

G-room은 ‘흡착, 흡방습, 항균, 항곰팡이성능을 동시에 발현’하는 혁신기술을 인정받아 ‘국가 NET 신기술 인증’과 ‘녹색기술인증’을 받았으며, 특히 많은 대단위 현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시행되고 있는 건강친화형 주택건설기준은 500세대 이상 주택단지를 건설할 경우 실내공기질 관련 시공규칙을 사업승인요건으로 규정, 사업승인신청 시 친환경인증사가 기능성 자재를 설계에 적용하고 평가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한편, 6개 항목의 의무기준 외에도 권장기준으로 ▲흡방습 건축자재-거실, 침실 벽체(10% 이상) ▲흡착 건축자재-거실, 침실벽체(10% 이상) ▲향곰팡이성능자재-발코니, 욕실의 외피(5% 이상) ▲향균성능자재-발코니, 욕실의 외피(5% 이상) 등 4개 항목 중 2개 이상을 의무 이행하도록 하고 있는데, G-room은 위 권장기준 모두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G-room은 현재 서울시의료원과 서울시립 어린이병원, 광주 천곡중학교를 비롯해 서천 제2공무원 수련원, 수안보 제3공무원 수련원 등 친환경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기관과 공공기관에 시공돼 있으며, 국토부가 친환경주택의 이정표로 제시하고 있는 미래주택인 ‘그린홈플러스’와 LH 미래주택 ‘더 그린’관에 시공돼 있다.

또한, 건강친화형 주택건설기준 시행 후 사업승인인가를 받은 공동주택들이 하나 둘 씩 입주를 시작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가정에서도 G-room을 접할 수 있을 예정이다.

 

 


 

잠깐 인터뷰 - (주)피움 심현숙 부사장

“기술력에 가격경쟁력 갖춰 정비사업에도 적극 나설 것”

 

(주)피움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건강친화형 주택건설기준’은 물론, 해당 기준의 전신인 ‘청정건강주택 건설기준’ 조차 시행되기 전인 지난 2000년부터 전국의 무수한 공동주택에 무기질도료 등을 시공한 바 있는 친환경 리더기업이다. 피움의 제품은 반포자이, 도곡렉슬, 잠실트리지움과 레이크팰리스, 삼성동힐스테이트, 서울숲힐스테이트, 분당파크뷰, 목동 하이페리온, 죽전현대홈타운, 수원 월드메르디앙 등 무수히 많은 국내 최고급 대단위 단지에 시공됐다.

더욱이 피움의 자랑은 비단 그동안 쌓아온 실적뿐만이 아니다.

“시멘트 콘크리트의 유해성에 주목하던 차에 옥찜질방의 쾌적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품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중소기업 제품이 시장에서 성공하는 길은 오직 기술력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기술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습니다.”

피움을 소개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자사의 제품이나 실적보다는 기술개발을 위한 노력을 먼저 언급하는 피움 심현숙 부사장. 심 부사장은 피움이 지난 1999년 창립 이후 현재까지 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속적인 기술개발’이라고 강조한다. 기술개발에 대한 노력 없이는 지금의 피움도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심현숙 부사장은 “많은 중소기업이 넘지 못하는 10년 고비인 죽음의 계곡을 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핵심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에 피움은 2000년 첫 매출을 달성한 이후 매년 쉬지 않고 기술개발에 재투자해 제품성능을 업그레이드해왔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피움은 지난 2005년부터 기술연구소를 운영해오고 있는데, 동종업계에서 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는 현재까지도 피움이 유일하다.

또한, 피움은 지난 18년 여간 쌓아 온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하자 없는 시공을 실현하고 있어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피움 기술력의 정수 ‘G-room’은 피움이 보유한 ‘고압분사 흡착시공방법’에 대한 특허가 적용돼 유기바인더를 함유하지 않고도 탈착, 갈라짐 등의 시공하자가 발생되지 않으며, 바탕면의 내구성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심현숙 부사장은 “우리나라 기능성자재의 성능기준치는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서도 훨씬 높다. 이로 인해 기준성능에 부합하는 자재를 개발하는 데에만 해도 많은 기술력과 자금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기능성자재의 경우 성능기준을 만족한 이후 더욱 중요한 것이 시공하자의 검증이다. 건축은 하자발생 시 부담해야하는 리스크가 일반 소비제품보다 훨씬 큰 만큼 기능성자재선정 시 시공하자가 검증된 시공실적을 보유한 기업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한다”고 말한다.

한편, 피움은 그동안 쌓아온,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한 기술력과 시공 노하우 등에 더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정비사업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보다 많은 정비사업 현장의 조합원들이 피움의 친환경 기술력을 누릴 수 있도록 피움이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시공 노하우 등에 더해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심현숙 부사장과 피움의 다짐이 앞으로 보다 많은 정비사업 현장에서 빛을 발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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