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내년 상반기 관리처분총회, 하반기 이주 목표”

서울시 은평구 대조1구역이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낙점했다. 조합 정상화 후 1년 2개월여 만이다.

대조제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지난 6월 18일 은평구민체육센터 대체육관에서 시공자 선정 등을 위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본격적인 총회 진행에 앞서 양보열 조합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구역은 지난해 새로운 집행부가 선출된 후 조합 정상화를 성공적으로 이루고, 2개월 후 많은 조합원들의 협조와 관심 덕분에 사업시행계획총회를 진행해 지난 1월 26일 사업시행계획을 인가 받았다. 시공사 선정총회를 진행하게 된 오늘까지 많은 조합원 여러분이 보내주셨던 관심과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오늘 시공자가 선정되면, 공공관리 지원 하에 신속히 계약을 체결하고 종전자산 감정평가 및 분양신청을 거쳐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투명한 조합운영을 통해 어떠한 시련과 도전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 상정된 안건은 ▲기 추진업무 추인의 건 ▲2017년 조합운영비 예산(안) 변경 승인의 건 ▲2017년 사업시행사업비 및 총회 예산(안) 등 승인의 건 ▲사업시행계획 변경 의결의 건 ▲조합 정관 변경 의결의 건 ▲입찰보증금의 사업비 대여금 전환 사용 승인의 건 ▲2016.6.25. 총회대행업체의 총회비용 정산, 계약 의결의 건 ▲시공자 선정의 건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계약 해지의 건 ▲미지급금 용역비 등 지출 승인의 건 등 총 10가지 안건으로, 총회에 참석한 대조1구역 조합원들은 모든 안건을 원안 가결했다.

특히, 이날 총회의 주요안건이었던 시공자 선정의 건에서는 현대건설이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경쟁사를 제치고 대조1구역의 시공자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2018년 12월 착공을 기준으로 공사비 약 3.3㎡당 429만6599원, 800억원 한도 내 무이자 사업비 대여 등을 사업참여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실착공 후 공사비 조정 및 지질여건에 따른 공사비 조정은 없다.

사업시행인가 당시 사업계획에 따르면, 서울시 은평구 대조동 88․89번지 일대 11만2042.7㎡를 대상으로 재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조1구역은 용적률 241.56% 등을 적용해 지하 4층~지상 24층 공동주택 26개동 및 부대복리시설이 지어질 예정이다. 공동주택은 전용면적별로 39㎡형 임대주택 170세대, 44㎡형 임대주택 184세대, 51㎡형 임대주택 64세대 포함 총 111세대, 59㎡형 836세대, 74㎡형 520세대, 84㎡형 532세대, 114㎡형 36세대 등 총 2389세대로 계획됐다.

특히, 대조1구역은 구역 사방으로 지하철 3․6호선 불광역과 연신내역, 6호선 역촌역과 구산역이 인접해 있고, 2023년 구역 인근에 GTX(광역급행철도)역 개통도 예정돼 있어 뛰어난 교통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구역 인근에 대현초, 대조초, 불광초, 불광중, 동명여고 등 학교가 두루 포진해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여기에 더해 대조1구역 조합측은 사업일정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사업성을 증대하기 위해 지난 4월 은평구청에 정비계획변경 신청을 접수한 상태다. 조합의 계획대로 정비계획이 변경되면 분양물량이 102세대 증가한다.

양보열 조합장은 “시공자 선정으로 빠른 사업추진에 대한 조합원들의 기대가 더욱 커진 만큼 시공자의 입찰보증금 예치이행 문제를 해결한 후 설계변경, 종전자산 감정평가, 분양신청 등 이후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하고, 하반기 이주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타깝게도 대조1구역 조합은 현재 시공자 입찰보증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이행보증증권으로 입찰보증금을 납부했던 현대건설측이 “공동명의 계좌가 개설된 후 입찰보증금을 입금할 예정”이라며 약속한 날짜에 입찰보증금을 입금하지 않은 탓이다.

이에 조합측은 입찰보증기관인 건설공제조합측에 보증금액 지급을 요청하는 한편, 현대건설측에 ‘입찰지침서 위반에 따른 시공자 선정 무효통지’라는 제하의 공문을 발송한 상황이다.

양보열 조합장은 “변호사 자문 결과 ‘입찰보증금 납입은 공사도급계약체결과는 무관하게 입찰 절차에 참가하고 낙찰자로 선정됨으로써 부담하게 되는 의무인 만큼 정당한 사유 없이 이행하지 않을 시에는 조합이 입찰참여 규정 위반을 이유로 낙찰자에 대한 입찰취소 및 손해배상을 청구해도 낙찰자가 민사상 일체의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검토의견서를 받았다”면서도 “계약 위반에 따른 시공자 선정 무효를 통지하긴 했지만 시공자 재선정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기 보다는 원만하게 합의해 향후 사업파트너로써 대조1구역의 성공적인 정비사업을 위해 함께 나아가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조1구역이 시공자와의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조합원들의 바람처럼 성공적인 사업진행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잠깐 인터뷰 - 대조제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양보열 조합장

“조합원 입장에서 투명하고 빠른 사업진행에 최선”

 

지금이야 재개발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라섰지만 대조1구역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한동안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었다.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 무려 2년 여간 조합 집행부의 공백이 있었고, 사업은 당연히 정체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4월 조합원들의 발의로 개최된 총회를 통해 조합장으로 선출된 이가 바로 양보열 조합장이다. 양 조합장은 대의원으로서 대조1구역 재개발사업에 참여해 오다가 사업지체로 조합원들의 피해가 점차 커지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조합장으로 선임돼 발 빠르게 대조1구역 재개발사업을 정상화시켰다. 조합장 선임 2개월여 만에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보완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마침내 사업시행계획을 인가 받은 후 시공자선정까지 마쳤다.

양보열 조합장은 “재개발사업의 정체가 지속됨에 따라 조합원들의 피해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던 만큼 ‘투명하고 빠른 사업추진’ 하나만을 생각하며 조합장직에 입후보했고, 조합원들의 지지로 조합장으로 선출됐다”며 “이후 사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조합원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가능한 많은 조합원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며 발로 뛴 양보열 조합장의 노력 때문일까. 사업진행을 반대하던 소위 비대위들도 한 명 두 명 조합에 협조하는 방향으로 돌아서기 시작했고, 마침내 대조1구역은 정상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시공자 선정으로 빠른 사업추진에 대한 조합원들의 열망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 예상치 못했던 입찰보증금 문제가 발생해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하루 빨리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돼 조합원들의 바람을 담아 성공적인 사업진행을 향해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시공자 선정까지 마친 현재까지도 양보열 조합장의 최우선은 역시 ‘조합원’이다. 또한 이는 그가 현재 구역에서 발생한 입찰보증금 문제를 대처하는 자세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대조1구역은 현재 그동안 지급하지 못한 용역비 등을 지출하고, 향후 사업절차를 이행하기 위한 사업비 확보가 절실한 상황. 때문에 혹자는 시공자의 요구조건을 들어주고 하루 빨리 사업비를 확보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판단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양보열 조합장은 “한편으로는 조합에 비해 여러모로 거대한 집단인 건설사와 힘겨루기를 버텨낼 수 있을까 걱정되는 마음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조합원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당장의 사업진행을 위해 시공자측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할 수도 없는 일인 만큼 조합원들의 입장에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시공자측에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조합장으로 선출된 후 지금까지 조합원들에게 사업진행의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빠른 사업진행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우리 구역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료하는 그날까지 변함없이 같은 노력을 펼칠 예정입니다. 조합원 여러분께서 조합을 믿고 힘을 보태주신다면 조합원 여러분이 조금이라도 더 이익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활동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조합장이기 이전에 조합원의 한 사람으로서 오로지 조합원들의 입장에서 투명하고 빠른 사업진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양보열 조합장의 다짐이 대조1구역의 성공적인 사업완료로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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