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 사업시행인가 위한 총회 성료…11월 초 시공자 선정 예정

많은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동사업자 시행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조합 단독 사업진행방식으로 탄력적인 사업진행을 보이고 있는 재건축단지가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제3주구(이하 반포3주구)가 그 주인공이다. 반포3주구는 지난 6월 건축심의를 통과한 데 이어 사업계획 등을 의결하기 위한 임시총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지난 7월 15일 세화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 사업시행인가 등을 위한 임시총회는 재건축사업에 대한 반포3주구 조합원들의 염원을 방증하는 자리였다.

전체 조합원의 약 84%에 달하는 1356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총회에 상정된 안건은 ▲조합 기 수행업무 추인의 건 ▲사업시행계획(안) 승인 및 사업시행인가 신청의 건 ▲아파트/상가(주구중심) 차량 진출입구 공동사용 동의의 건 ▲정비사업비 변경 동의의 건 ▲관리처분계획 등을 위한 감정평가업자 선정 및 계약체결 대의원회 위임의 건 ▲설계자 ‘공공청사 설계’업무 추가에 따른 용역계약 변경의 건 ▲조합 정관 일부 개정의 건 ▲조합 선거관리규정 일부 개정의 건 등 총 8가지 안건. 총회에 참석한 반포3주구 조합원들은 모든 안건을 원안 가결했다.

특히, 이날 총회의 주요안건이었던 사업시행계획(안) 승인 및 사업시행인가 신청의 건은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의결됐다. 반대 의사를 밝힌 조합원이 8명에 불과했으며, 참석 조합원의 약 98%에 해당하는 1330명의 조합원이 찬성했다.

현재 나와 있는 사업계획에 따르면,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053번지 일대 11만7114.00㎡를 대상으로 재건축사업이 진행되는 반포3주구는 용적률 269.54%, 건폐율 20.46% 등을 적용해 지하 3층 ~ 지상 35층 규모 공동주택 2091세대 및 부대복리시설 등이 지어질 예정이다. 공동주택은 전용면적별로 59㎡형 492세대, 84㎡형 694세대, 100㎡형 231세대, 112㎡형 415세대, 126㎡형 182세대, 142㎡형 71세대, 165㎡형 6세대 등으로 계획됐다.

반포3주구는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 중에서도 단연 뛰어난 입지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과 4․9호선 동작역과 인접해있으며, 3․7․9호선 고속터미널역과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여기에 더해 올림픽대로와 반포대교도 가깝고 다양한 버스 노선이 단지를 곁을 지나고 있어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을 자랑한다. 반포초, 반포중, 세화여중, 세화여고, 세화고 등이 인접해 있어 교육환경이 뛰어나고, 단지에 인접해 반포천과 한강으로 이어지는 보행로가 위치해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와 같은 지리적 강점에 더해 반포3주구 재건축조합측은 향후 재건축을 통해 조성될 새로운 단지가 일조 및 통풍, 채광 등이 우수한 쾌적한 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사업계획을 만들었다.

반포아파트(제3주구)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조합 최흥기 조합장은 “건축심의 및 사업시행계획을 준비하며 우리 단지가 향후 재건축사업을 통해 동간거리가 넓고 일조, 통풍, 채광이 우수한 명품아파트 단지, 대형평형이 비율이 높은 고급화 단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 계획을 세웠다”며 “여기에 더해 단지의 약 95%를 남향으로 배치했고, 우수디자인 공동주택 단지로 지정받음으로써 일반 아파트 단지보다 30% 넓은 발코니 면적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우리 단지 설계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흥기 조합장은 “향후 중․고등학교에 인접해 위치하게 될 상가를 교육에 특화된 환경으로 조성하고, 반포천 특화사업 등을 통해 단지의 품격을 한층 높일 계획 등도 세우고 있다”며 “세대수 조정, 1주택 2세대가 가능한 분리형 주택 도입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반포3주구의 아파트는 같은 평형대라도 특별하다’고 인식할 수 있는 다양하고 특별한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포3주구 조합측은 사업시행계획을 위한 총회를 마무리한 후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해 현재는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 안으로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흥기 조합장은 “오는 11월 초 시공자 선정총회를 개최한 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를 피할 수 있도록 올해 안으로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일정이 다소 타이트할 수 있겠지만 조합원들이 최대한 이익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많은 조합원들의 기대 속에 탄력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반포3주구가 앞으로 어떤 사업진행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잠깐 인터뷰 - 반포아파트(제3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최흥기 조합장

“기본에 충실한, 그래서 살기 좋은 명품아파트 만들 것”

 

많은 기업들은 자신의 정체성이나 목표를 나타내는 수단으로 미션이나 비전, 가치 등을 내세우곤 한다. 각 기업이나 조직이 내세우는 ‘비전’은 기업이나 조직이 앞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것 즉, ‘기업이 꿈꾸는 미래’를 나타내는 청사진이다. 또한, 기업이나 조직의 ‘가치’는 우선적으로 그것을 경영 혹은 행동에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이끌어 가는 추진위․조합은 이와 같은 비전이나 가치를 내세우고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물론,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며 성공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대명제를 실현하기 위해 나름의 가치관을 갖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공통적이겠지만, 이를 ‘비전’이나 ‘가치’로 요약해서 내세우는 경우는 흔치 않다.

“조합장은 ‘책임이 많은 조합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합원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내가 살게 될 집을 책임지고 더 잘 짓도록 하기 위해 조합장에 입후보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고, ‘5조 2022’의 비전과 ‘투명하고 빠르게’를 최우선 핵심가치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을 최선두에서 이끌어 가고 있는 최흥기 조합장은 정비사업 시장에서는 다소 특이(?)하게도 비전과 가치를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의 명함 뒷면에도 명시돼 있는 ‘5조 2022’라는 비전에는 입주 시기인 2022년엔 조합장 입후보 당시 반포3주구 전체 자산가치의 약 2배에 달하는 5조원의 자산가치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최흥기 조합장은 “재건축조합이 사업을 진행하는 모든 과정은 결국 ‘소통’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투명하고 빠르게’라는 핵심가치는 투명한 사업진행을 통해 조합원들의 신뢰를 얻고, 또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 진행 시 조합원들과의 소통을 보다 원활하게 해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며 “이러한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한 사업진행이 ‘5조 2022’라는 비전을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최흥기 조합장의 비전과 핵심가치 때문일까. 반포3주구는 지난해 2월 건축심의를 신청한 후 1년여 간 여러 가지 이유로 심의 통과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가 조합장으로 선출된 후 4개월여 만에 마침내 건축심의 통과라는 결실을 맺었다.

“사람들은 ‘오래 봐도 질리지 않고, 쓸수록 좋은 것’을 두고 ‘명품’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주거공간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마감재와 특화방안은 물론이고 쾌적한 주거환경 등을 바탕으로 한 기본에 충실한 집, 그래서 오래 살수록 더욱 살고 싶은 명품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입니다.”

연말로 유예가 종료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사업진행에 박차를 가하면서도, “나와 내 이웃이 거주하게 될 공간인 만큼 더욱 더 살기 좋은 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는 최흥기 조합장의 의지가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의 성공신화로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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