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물 소진 … 시장반등 신호

9월 셋째 주 서울 주택시장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규제정책이후 3개월 전후 바닥을 다질 때 나타나는 전조(前兆)가 보이기 때문이다. 전조는 영어로 싸인(Sign)이다. 시장은 반등 신호를 주고 있다.

대표적인 현상이 저가매물이 소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저가매물이 사라지면서 그 이후 거래될수록 실거래가가 조금씩 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주에 강남권은 신반포센트럴자이 청약 결과 평균 경쟁률 168대 1을 기록하며 ‘로또’ 광풍이 불었다. 또 잠실주공5단지의 정비계획 변경안이 서울시 도계위에서 조건부 통과됐다. 이를 기점으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됐다. 한마디로 판이 뒤집히고 있다.

강남권에서 이번 주에 최고급 마감재로 무장한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 청약이 실시됐다. 지난 2016년 3월말 개포 래미안블레스티지 완판 후폭풍과 유사한 느낌이다. 모델하우스를 본 강남 주부들이 난리다. 세대분리를 해서 자녀 이름이라도 분양받으려는 당첨경쟁이 치열하다. 강남에서 추첨제 비율이 60% 마지막 분양단지이니 더욱 그렇다.

이번 주 들어 전국 최고가 구축 아파트인 압구정에서 구현대 6, 7차 40평형대와 신현대 30평형대가 소폭 오른 가격으로 거래됐다. 반포잠원도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여부와 상관없이 강보합세다. 강남3구는 최근 입주 5년 안팎 신축 중심으로 전세레버리지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주비 등 여유자금 4억~5억원만 있으면 중소형을 매수할 수 있다.

하락폭이 최대 1억원에 달했던 둔촌주공도 이번 주 들어 하락세를 멈췄다. 저가매물이 소진되면서 매도호가가 소폭 올라가고 있다. 바닥권 탈출중이다.

강북권 재개발 입주권 프리미엄도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 은평구 응암동 재개발시장도 저가매물이 사라지면서 프리미엄 하락세를 멈췄다.

아현뉴타운 북아현뉴타운도 바닥을 다지고 있다. 투기지역인 마포구 염리3구역의 경우 권리가액이 작은 입주권 프리미엄이 2억6천만원대를 유지중이다. 비투기지역인 북아현2구역도 감정가 대비 프리미엄이 2억5천만원대에서 내려가지 않고 있다.

9월은 주택시장 성수기다. 분양시장도 성수기고 재고아파트 매매시장, 전월세시장 모두 성수기다. 가을 성수기는 10월에 절정에 이른다.

부동산 개미들, 대기 매수자들은 9월 주거복지로드맵과 10월 가계부채종합대책을 보고 매수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다. 그럼 9, 10월 대책 이후 다주택자의 매물이 쏟아질까? 절대 다수인 부동산 개미들이 10월 대책 이후, 추석연휴 이후 매수에 나선다면? 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

8.2대책 이후와 같은 일시적 조정장세에선 항상 대중과, 부동산 개미들과 반대로 움직여야 한다. 투자처에 확신이 있다면 급매, 저가에 집착하지 말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매수타이밍보다 장기보유 및 매도타이밍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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