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4지구와 함께 빅매치 성사 … 11일 총회서 판가름

잠실 미성·크로바의 시공권이 GS건설과 롯데건설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조합(조합장=김규식)은 지난 22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최종 입찰 마감 결과 GS건설과 롯데건설, 2개 업체가 참여해 입찰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조합은 오는 11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GS건설과 롯데건설은 입찰마감 이전부터 시공권 확보를 위해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는 등 수주를 위한 의욕을 보여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미성·크로바는 1981년 준공된 신천 미성타운아파트와 1983년 입주한 크로바맨션 총 1,350가구를 하나로 묶어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건축을 통해 1,888가구의 대단지로 거듭나기에 잠실 인근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어 대형 건설사들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입찰에 참여한 GS건설과 롯데건설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열띤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먼저 GS건설은 브랜드 경쟁력과 마케팅 능력을 앞세워 수주전에 임하고 있다.

GS건설은 미성·크로바 재건축 수주를 시작으로 향후 가락동, 방이동, 오금동 지역 등 중층 아파트 재건축에 적극 참여해 잠실 지역에 자이타운을 건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GS건설은 세계적인 해외 건축 설계 그룹인 어반-에이전시(Urban-Agency)와 두바이 버즈칼리파, 미국 디즈니월드 조경을 설계하고 평창올림픽 조경에 참여한 SWA그룹 등과 공동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단지 중앙에 서울 광장 2.5배 크기의 중앙광장을 조성해 쾌적한 단지환경을 조성하고 전 세대 남향위주의 배치와 전 평형 4Bay~5Bay 구조의 설계를 도입했다. 아울러 두 동을 연결한 스카이커뮤니티와 스카이 인피니티풀도 제안했다.

일반분양 수익을 극대화 해 세대당 총 5억1천만원의 프리미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고 미분양시에는 일반분양가로 100% 대물변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조합이 원하는 경우 후분양제를 실시하고 입주시까지 추가부담금 없는 확정공사비를 제안했다. NH농협은행과 금융협약을 맺고 이주비 지원 등을 약속했으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미성·크로바에 ‘시그니엘 잠실’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웠다. 현재 새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을 준비중인 롯데건설은 시공자 선정 후에도 새 프리미엄 브랜드가 나오면 조합과의 협의를 통해 아파트 명칭을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조합측 설계안 대비 35세대 증가한 1,923세대의 혁신 설계안을 제안했고 단지 중앙에 직경 100m의 중앙광장을 조성하겠다고 제안했다. 롯데월드타워와의 연계성을 고려해 3개동을 연결한 스카이브릿지를 설치해 한강 조망과 올림픽공원 조망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여기에 롯데월드타워에 적용된 9.0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를 도입하고 잠실역 연결통로에는 무빙워크까지 설치하겠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미성·크로바를 수주해 지난 30년 동안 인연을 이어온 잠실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포부를 갖고 ‘월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123층 롯데월드 타워를 중심으로 롯데월드,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등 잠실에 깊숙이 뿌리내린 롯데그룹의 인프라가 주거지역으로 확대하는 진정한 의미의 타운화 프로젝트라는 설명이다.

또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형 아파트’ 컨셉을 내놓으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다이닝서비스 비롯해 청소, 세탁 등의 하우스서비스와 건강을 체크해주는 헬스서비스, 발렛, 정비, 주차 등의 카서비스, 입주민의 VVIP카드로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할인혜택을 받는 롯데그룹 서비스, 택배전달 등의 편의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롯데건설은 세계적인 건축가 마크맥을 비롯해 아트디렉터 김백선, 조경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니얼 커크우드 교수 등과의 협업을 통해 ‘Silent Luxury’라는 주제로 고품격 최고급 아파트에 걸맞는 단지 특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의 제안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초과이익환수제의 적용을 받을 경우 부담금 569억원을 지원하거나 공사비에서 감액하는 조건, 또는 이사비 1천만원과 이주촉진비 3천만원을 제공하겠다는 조건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국토부가 반포1단지124주구에서 촉발된 과도한 이사비용 지급에 대해 위법성을 지적하며 제지하고 나선 이후 초과이익환수제에 따른 조합원 추가부담금 대납 역시 위법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힘에 따라 향후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송파구 올림픽로33길 17 일대 7만5684.5㎡를 재건축하는 미성·크로바아파트는 용적률 300%를 적용해 최고 35층 규모로 공동주택 1,888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할 예정이며 예상 공사비는 4,400억 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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