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제 해결하고 6월 조합설립인가 … 건축심의 절차 돌입

정비사업 시장에서 연일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소식만이 활발하게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탄력적인 사업진행을 예고하고 있는 강북권 재건축 사업장이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무수히 많은 서울 강북권 재건축 사업장 가운데에서도 가장 ‘알짜배기’ 현장으로 꼽히는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아파트가 그 주인공이다. 한강맨션아파트는 지난 6월 5일 90%가 넘는 높은 동의율로 조합설립을 인가받은 후 지난 9월 23일 임시총회를 개최, 건축심의 등을 위한 협력업체를 선정하는 등 현재 본격적인 사업진행에 한창이다.

특히, 한강맨션아파트는 단지 앞으로 한강이 흐르고 뒤로는 남산이 위치한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에 속하는 재건축 사업장으로 용산 가족공원과 가까울 뿐만 아니라 유흥업소 등 청소년 유해시설이 없고 신용산초등학교, 용강중학교, 중경고등학교 등 인근에 초․중․고가 밀집해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지하철 4호선 및 경의중앙선 환승역인 이촌역 역세권에, 강변북로 접근성도 좋은 뛰어난 교통환경도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더해 인근 용산 미군기지 이전으로 향후 얻게 될 미래가치까지 감안하면 말 그대로 최상의 입지여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한강맨션은 현재 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중산층 아파트로 주목받으며 국회의원 및 장관은 물론, 대통령까지 참가한 가운데 기공식이 진행된 것도 어느덧 40여 년 전. 입주한 지 35년이 훌쩍 넘은 낡은 아파트인 만큼 노후화된 배관 및 냉단열 문제 등으로 다소 불편함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강맨션아파트는 지난 2003년부터 재건축사업을 추진,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의 컨소시엄을 시공자로 선정하고 설계자를 선정하는 등 나름의 사업진행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초 사업진행 후 조합설립인가를 받기까지 걸린 오랜 시간이 말해주듯 산적한 난제들로 사업진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부족한 상가동의율과 개발 잔여지 문제, 단지 내 놀이터 부지 명의 문제 등 조합설립을 위해 반드시 풀어내야만 하는 굵직한 난제만 3건에 달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강맨션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사실상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한강맨션아파트는 여러 가지 어려움 등으로 인해 지난 2012년 추진위원장 등 집행부가 공석인 상황에서 이렇다 할 대안을 찾지 못해 결국 1년 반여의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사업진행에 공백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는 주민들 스스로 ‘한강맨션 재건축 촉진모임’을 구성하면서 급변하게 됐다. 2013년 12월 주민총회를 통해 새로운 추진위 집행부를 구성하고, 송업용 추진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나 둘 난제를 해결하더니, 여느 단지 못지않은 높은 동의율을 확보하고 지난 4월 마침내 조합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조합설립인가와 함께 재건축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이 더욱 커지고, 건설사 등 정비사업 각계의 관심이 다시 한 번 쏠리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한강맨션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송업용 조합장은 “우리 단지는 상가 및 나대지 등 여러 가지 문제 등으로 인해 조합설립이 무산되는 일을 여러 차례 겪기도 했지만, 동의율 90%가 넘는 조합원들의 간절한 의지와 협조 등을 바탕으로 제반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이제는 본격적인 사업진행을 앞두고 있다”며 “여러 가지 난제들이 해결됐고, 뛰어난 입지에 더해 재건축사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열망 또한 높은 만큼 성공적인 사업진행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나와 있는 사업계획에 따르면, 한강맨션아파트는 용적률 269.98% 등을 적용해 전용면적 기준 59㎡형 292세대, 84㎡형 395세대, 101㎡형 144세대, 116㎡형 258세대, 136㎡형 198세대, 192㎡형 40세대, 206㎡형 20세대 등 공동주택 1347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이 지어질 예정이다.

또한 한강맨션아파트는 현재 정비구역 변경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조합측은 이에 대한 결과가 나오는 데로 이에 맞춘 최적의 설계안 및 사업계획안을 바탕으로 건축심의 및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절차에 돌입, 내년 말 시공자를 선정한 직후 관리처분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러 가지 난제 속에 오랜 기간 성과를 보이지 못했던 지난날을 뒤로 하고 탄력적인 사업진행을 예고하고 있는 한강맨션아파트가 향후 어떤 사업진행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잠깐 인터뷰 - 한강맨션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송업용 조합장

“투명한 사업진행으로 재건축 성공 이끌 것”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다.”

각 정비사업 현장에서 추진위원장 및 조합장들을 만나다 보면 이따금 듣게 되는 볼멘소리다. 정비사업 전문가들 사이에서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는 것이 조합장”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는 것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말이기도 하다.

“사실 처음 주민들이 재건축사업 진행에 도움을 달라며 찾아왔을 때, 선뜻 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1년간의 오랜 고민 끝에 추진위원장이 되고나서는 산적한 문제들로 인해 다시 한 번 ‘괜히 추진위원장을 맡았나’하는 후회 아닌 후회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풀지 못할 문제는 없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노력했고, 마침내 현재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한강맨션 재건축사업을 최선두에서 이끌어 오고 있는 송업용 조합장은 참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한강맨션 재건축사업 이전에도 재건축사업의 조합장을 역임한 바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조합장은 두 번 할 게 못된다”며 손사례를 치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특이한 이력이 아닐 수 없다.

송업용 조합장은 지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이촌동 민영아파트 A지구 재건축사업의 조합장을 맡아 A지구 재건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각 동별 재건축 설명회를 개최해 사업진행에 대한 조합원들의 이해를 높인 것은 물론이고, 계획적인 이주대책으로 당시에는 드물게 5개월 만에 이주를 완료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내진설계와 층간소음재, 방음, 공기정화 등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까지 섬세하게 챙겨 분양가를 훨씬 넘는 수준의 아파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조합 및 조합장이 어떤 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느냐에 따라 신축 아파트 단지의 수준이 크게 차이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리고, 송업용 조합장은 그가 과거 이와 같이 재건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본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강맨션 아파트 토지등소유자들의 추대로 지난 2013년 12월부터 추진위원장으로서, 지난 6월부터는 조합장으로서 한강맨션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이끌어 오고 있다. 또한, 지난 조합장 시절 그가 보여줬던 추진력과 경험은 한강맨션 재건축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송업용 조합장은 여러 차례 변경된 재건축사업 관련법들과 한강맨션 재건축사업 사이의 괴리를 현실에 맞게 대응하고자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한 끝에 그동안 한강멘션 재건축사업의 걸림돌이 됐던 상가문제 및 나대지 문제, 공유토지 문제 등을 모두 해결했다. 송 조합장이 현재의 한강맨션 재건축사업을 만든 일등공신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터다. 또한 그는 직접 발로 뛰며 최대한 많은 조합원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매달 소식지를 발행하는 등 여전히 재건축사업 과정을 조합원들에게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이 갖춰진 만큼 앞으로는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조합원 여러분께서도 조합을 믿고 힘을 실어주시되, 혹시라도 사업진행에 의문이 있다면 언제든지 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사실을 확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송업용 조합장은 현재 한강맨션아파트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계획 마련에 한창이다. 강변북로 덮개공원화 등으로 단지의 환경적 가치를 높이는 한편, 최고의 외관과 공간 활용도 극대화를 위해 우수디자인을 신청하고, 최고급 내장재 및 각종 특화방안으로 단지의 품격을 더할 예정인 것.

“조합의 추진력은 조합장이 청렴하고, 깨끗해야 생긴다는 사실을 언제나 생각하고 있다”며 “오로지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송업용 조합장의 다짐이 한강맨션 재건축사업의 성공신화로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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