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22층, 5816가구 명품단지로 거듭난다

한남3구역이 무려 1000일이 넘는 기다림 끝에 지난 24일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서울시는 지난 24일 제29차 건축위원회에서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일대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의 건축계획안을 최종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한남3구역은 2014년 12월 건축심의를 접수한 이래 건축위원회만 9번을 거치는 등 최종 건축계획을 도출하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다.

조망권과 통경축 확보를 위한 서울시의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방침에 따라 한남3구역 조합은 2015년 6월부터 2016년 9월까지 공공건축가 자문을 한 뒤 올 6월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이후 9월 12일 건축위원회에서 조건부 보고 의결 결정을 받은 뒤 지난 24일 최종적으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심의를 거치면서 당초 계획보다 최고 층수는 낮아졌지만 용적률 상향과 임대주택 비율 하향 조정, 특별건축구역 지정 등이 반영되면서 사업성 개선 효과를 가져왔다.

서울시는 한남3구역이 남산과 한강을 잇는 대표적 경관거점인 만큼 기존 지형과 길을 최대한 보전하고 한강변의 경관과 남산 조망의 공유를 위해 해발 90m이하의 스카이라인과 통경축을 확보하도록 했다. 아울러 한남3구역의 능선길인 우사단로를 존 옛길의 선형과 가로 풍경을 살리는 방향으로 계획해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이번에 심의를 통과한 건축계획안에 따르면 한남3구역은 지하 5층~지상 22층, 테라스하우스를 포함한 공동주택 195개동 5816가구로 재탄생한다. 부분임대 192가구를 포함해 조합원 및 일반 분양 4940가구와 임대주택 876가구로 구성된다.

전용면적별로는 59㎡형 2138가구, 84㎡형 1854가구, 118~132㎡형 798가구, 39㎡형 356가구, 46㎡형 356가구, 150㎡형 150가구, 51㎡형 89가구, 54㎡형 75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일정 임대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부분임대도 192가구를 공급해 월세 수익이 중요한 노령층과 1~3인 가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했다.

험난했던 건축심의를 통과한 한남3구역은 올해 안에 정기총회 겸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합에서는 서울시가 인가권을 갖고 있어 장기간 험난한 절차였던 건축심의와 달리 다음 단계인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 등은 용산구가 인가권을 갖고 있어 원활한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우 조합장은 “그동안 용산구에서는 성장현 구청장님을 비롯해 관할 재정비사업과 등에서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이 이뤄져왔던 만큼 향후 사업진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시행인가를 위해서는 ▲환경경영향평가 ▲교육환경평가 ▲공원·교통·소방 등 심의 ▲국공유지 무상양수도 협의 ▲세입자 현황조사 ▲지적측량 ▲친환경 관련인증 ▲문화재 지표조사 ▲기반시설·임대주택 공사비 산출 등 다양한 분야를 검토하고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조합에서는 “어느 한 분야라도 늦어지지 않도록 세밀하게 지휘 감독하며 사업시행인가를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합은 “12월 경 개최 예정인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총회는 법 규정상 총회에 직접 참석 비율이 20%로 일반적 총회보다 두 배가 높고 총회 안건에 따라서는 2/3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3000여명 정도의 찬성표가 있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동의서를 제출하고 총회에도 참석해달라고 당부했다.

조합에서는 내년 2월 개정된 도시정비법이 시행되면 골목길 등의 현황도로 역시 정비기반시설로 포함시켜 조합에서 무상 양도를 받을 수 있게 돼 사업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은 이러한 국공유지 무상양도까지 꼼꼼하게 챙긴 뒤 내년 2월쯤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며 내년 안에 시공자 선정까지 마칠 수 있도록 일정을 서두를 계획이다.

 

 


 

잠깐 인터뷰 -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이수우 조합장

“조합원들의 힘으로 큰 고비 넘겨 … 이제 남은 것은 명품단지 조성”

 

한남3구역이 어려웠던 서울시 건축심의라는 큰 고비를 넘었다.

한남3구역을 이끌고 있는 이수우 조합장은 팽팽한 서울시와의 줄다리기에서 끝까지 조합원들의 이익을 반영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조합장은 “2014년 12월 처음 건축심의를 접수한 이후 정확히 1050일 만에 건축심의를 통과했다”며 “서울시 건축위원회만 9번을 거치는 등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이수우 조합장은 이번 건축심의 통과에 대해 조합원들의 절대적 지지와 협조가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서울시와 갈등의 골이 한창 깊어졌을 무렵 두 번에 걸친 대규모 집회와 장장 9개월간 이어진 일인시위를 진행하면서 재개발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조합원들 노력 덕분”이라고 밝히고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을 정도로 고되고 어려운 나날들이었지만 십시일반 모금을 통해 집회 자금을 모으고 의욕적으로 집회에 참여하는 등 조합의 일에 내 일처럼 달려와 준 조합원들 덕분에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조합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조합장의 남은 목표는 한남3구역을 세계적인 명품단지로 조성하는 일이다.

한남3구역은 남산을 등지고 한강을 앞에 품은 배산임수의 명당으로 최고의 입지를 자랑한다.

그는 “우리 구역은 배산임수로 남산 조망과 한강 조망이 모두 가능한데다 용산가족공원과 인접해 주거환경이 매우 뛰어난 곳”이라며 “친환경적 입지여건과 탁월한 조망권 등으로 감히 국내 최고 수준의 입지를 가졌다고 자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구릉지에 위치한 중대형 평형 중 일부 단지를 테라스하우스로 조성하고 이를 펜트하우스로 고급화 해 LA의 베벌리힐스에 버금가는 명품단지를 만들겠다”고 밝히고 아울러 “구릉지의 특성을 살린 조경 특화를 통해 단지의 품격을 높이고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구역 내에는 40년 이상 거주한 노령의 조합원들이 다수 있기에 이들에 대한 노후 소득을 배려하기 위해 부분임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조합장은 “그동안 건축심의가 길어지면서 시간이 지체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앞으로 빠른 사업추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 등 중요한 일정들이 예정되어 있어 각종 인가를 위한 총회를 많이 개최해야 하는데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이러한 절차를 단축시킬 수 있다”며 “특히 사업시행인가를 위해서는 전체 조합원의 2/3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총회에서 3000여명 정도의 동의가 확보되어야 하고 현장에 직접 참석하는 조합원도 1천여명 정도가 있어야 한다”며 조합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조합에서는 현재 12월 중 정기총회 겸 사업시행인가 총회를 개최하고 내년 2월쯤 용산구청에 사업시행인가를 접수하면 4월경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안에 시공사선정까지 마칠 수 있도록 사업진행을 서두를 방침이다.

그간 다시 겪고 싶지 않을 만큼 어려움도 많았고 그만큼 조합원들로부터 많은 힘을 얻기도 했다는 이수우 조합장. 그는 “앞으로 어떤 난관이 닥치더라도 불굴의 해병대 정신과 조합원들의 단합된 힘을 바탕으로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최고의 명품단지 조성으로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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