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주민설명회 개최 … 일반분양분 추가 확보

변경 배치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은 제4조(정비계획의 수립 및 정비구역의 지정)를 통해 “자치구의 구청장 또는 광역시의 군수는 기본계획에 적합한 범위에서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하는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요건에 해당하는 구역에 대하여 정비계획을 수립하여 이를 주민에게 서면으로 통보한 후 주민설명회를 하고 30일 이상 주민에게 공람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각 구역에서는 보통 사업 초창기 관이 주최하는 사업설명회가 개최되곤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이주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등 사업의 종반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안양 덕현지구에서 때 아닌 안양시 주최 주민설명회가 개최됐다. 어떻게 된 일일까?

안양시는 지난 11월 8일 안양남부새마을금고 9층에서 ‘덕현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정비계획 변경(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와 관련해 안양시는 “덕현지구 내 확보한 학교용지 설립계획이 취소 결정됨에 따라 정비구역 내 학교용지를 폐지하고 토지이용계획 등을 합리적으로 변경하기 위해 정비계획을 변경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은 지난 3월 “덕현지구 내 마련된 (가칭)영마루초 학교용지에 대해 학교설립계획을 전면 재검토한 결과, 통학구역 내 개발사업으로 인한 증가학생은 안양덕현초 증축을 통해 배치가 가능하기에 가칭 영마루초 학교설립안을 취소해 조합에서 학교용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정됐다”며 (가칭)영마루초 설립계획 취소결정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나와 있는 사업계획에 따르면, 안양시 동안구 호계1동 992번지 일대 11만6666.1㎡를 대상으로 재개발사업이 진행되는 덕현지구는 용적률 290.12%, 건폐율 18.24% 등을 적용해 공동주택 2755세대 및 부대복리시설 등이 지어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비계획이 변경됨에 따라 덕현지구는 용적률 291.70, 건폐율 19.34% 등을 적용해 공동주택 2960세대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임대주택의 증가분을 감안해도 100세대가 넘는 일반분양분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 것. 학교용지 계획이 취소됨에 따라 사업성이 한층 더 높아진 것이다.

사실 덕현지구는 과거 초등학교의 신축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적이 있다. 최초 정비계획이 결정됐던 2010년 당시만 해도 교육지원청에서 ‘학생수용 가능’을 통보해 왔지만, 이후 2013년 정비계획이 변경됨에 따라 신축 세대수가 증가하자 교육지원청이 ‘학생수용 불가’로 입장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이에 조합측은 보다 나은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초등학교의 증축으로도 학생들의 수용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골자로 안양시와 안양시의회, 교육지원청 등과 수차례 간담회를 진행하고, 조합원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지만, 결국 구역 내 학교용지를 확보하는 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 덕현지구가 이와 같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생각하면, 학교 설립계획이 이제 와서 취소된 것을 두고 웃어야할지 울어야지 모르겠는 상황이기도 할 터. 하지만, 일반분양분이 늘어나게 된 만큼 학교 설립계획 취소가 사업성에 도움이 된 것은 쉽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덕현지구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 안치덕 조합장은 “초등학교 증축문제로 과거 1년여간 골머리를 앓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제 와서 계획이 취소돼 정비구역 지정부터 다시 한 번 업무를 진행하게 된 것이 안타깝기도 하다”면서도 “어찌됐건 일반분양분 추가 확보로 사업성이 보다 좋아진 것은 사실인 만큼 조합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본래 진행하고 있었던 이주 등의 업무와 정비계획 변경에 따른 업무를 병행하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덕현지구는 지난 7월 중순부터 이주를 시작해 10월말 현재 이미 90% 넘는 조합원들이 이주를 마친 상황이다. 이에 조합측은 당초 계획대로 이주 및 철거 등의 업무를 진행하는 한편, 정비계획 변경과 관련해 절차를 거쳐 내년 3~4월 중 사업시행변경 인가를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순조로운 사업진행 속에서 일반분양분 추가 확보라는 호재를 만난 덕현지구 재개발사업이 앞으로도 순항을 거듭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변경 전 배치도
 

 


 

덕현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안치덕 조합장

“약속 지키는 사업진행으로 정평”

 

선거에 입후보하는 사람들은 모두 “내가 당선되면 이것을 하고, 이렇게 바꾸겠다”며 이런 저런 약속을 하곤 한다.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부터 대통령 선거까지 모든 선거가 마찬가지다. 하지만, 선거 당시 이야기했던 약속들을 지키는 당선자는 흔치 않은 듯하다. 사회 여기저기서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었다”는 말장난 같은 비판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을 봐도 그렇다. 오죽했으면 매니페스토 실천운동이나 매니페스토 대상까지 나왔을까.

“덕현지구는 구역 인근에 사통팔달의 버스 노선이 지나가고,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뛰어난 것은 물론, 평촌 IC와 가까워 고속도로 진입도 편리합니다. 여기에 더해 향후 신축될 단지 내 공원에 인덕원~수원 복선전철역이 개통될 예정인 점과 안양교도소 이전계획이 논의되고 있다는 점 등까지 생각하면 그 미래가치가 더욱 풍부해집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우리 덕현지구는 ….”

덕현지구를 소개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덕현지구의 장점을 강조하는 데에 여념이 없는 안치덕 조합장. 안 조합장은 40여년에 가까운 긴 시간동안 호계동 지역에서 살고 있는 토박이인 만큼 지역에 대한 애착이 크다. 그동안 통장 및 청소년 지도위원장, 시장번영회장, 자치위원 등 지역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해 왔다.

또한, 덕현지구가 재개발사업을 진행하기 시작한 초창기부터 감사로 활동해오다가 지난 011년부터는 추진위원장으로서, 2012년 2월부터는 조합장으로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덕현지구 재개발사업을 최선두에서 이끌어 가고 있다. 물론, 재개발사업을 진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현재까지도 법무부 법사랑위원회 동안지구 부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지역사랑은 여전하다.

이러한 그의 지역사랑 때문일까. 특히, 안치덕 조합장은 처음 덕현지구 재개발사업을 이끌게 될 당시 “토지등소유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며 내걸었던 약속들을 그동안 모두 지켰왔다. 당시 계획돼 있던 단지 내 15m 관통차도를 인도로 변경하고 용적률을 높여 사업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약속이 그것이다. 또한 안 조합장은 안양시 임대주택 의무비율을 기존 17%에서 현행 8%로 낮추는 데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또한 토지등소유자들과의 약속 때문이다. 만약 재개발사업에도 매니페스토 대상이 있다면 안치덕 조합장은 그 주인공 중 한 명이 될 터다.

“우리 조합장이 원래 일복이 많습니다. 큰 문제없이 순탄하게 진행되는 재개발사업장이 있겠냐만은, 우리 구역은 사업시행인가와 조합원 분양을 2차례 진행하는 등 그동안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려움에도 꿋꿋이 나아가는 조합장의 추진력 덕분에 우리 구역이 현재 단계까지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덕현지구 김종식 총무이사의 말이다. 뒤늦게 결정된 학교 설립계획 취소로 인해 이주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정비구역 지정부터 다시 한 번 절차를 밟아야 하는 현 상황은 안치덕 조합장의 일복 덕분(?)이라는 것. 실제로 안치덕 조합장이 조합 업무와 지역봉사활동에 더해 주거환경연합 안양재개발협의회 회장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을 보면, 일복이 있다는 말에 공감이 가기도 한다.

“정비사업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업이 지연될수록 사업비가 증가하게 되고, 그만큼 조합원들이 부담해야할 비용 또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주가 시작된 이후에는 사업기간을 단축한 만큼 이익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 덕현지구 재개발사업이 많은 조합원 여러분의 바람처럼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도록 조합원 모두가 한 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야할 때입니다. 저 또한 조합원 여러분의 이익이 보다 극대화 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넘치는 일복 속에서도 조합원들의 이익을 위해 약속했던 것을 모두 지켜내고 다시 한 번 최선의 노력을 다짐하는 안치덕 조합장. 안 조합장의 또 다른 약속이 덕현지구의 성공적인 사업완료로 결실을 맺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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