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입찰 마감에 현대산업개발 1곳만 참여

연말 재건축시장 최대어로 주목받던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의 시공자 선정이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반포주공1단지3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최흥기)는 지난 25일 마감된 시공자 입찰에 현대산업개발 1곳만 응찰해 경쟁 조건이 갖춰지지 않아 유찰됐다고 밝혔다.

지난 14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두산건설, 한양 등 8개 건설사가 참석해 기대를 높였지만 최근 정부가 과열 수주전을 막기 위해 관련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히고 수주전이 진행되는 재건축 단지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이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는 난관을 넘지 못했다.

또한 다수 사업장에서 수주전을 준비한 타 건설사와 달리 현대산업개발은 3주구에 집중하며 오랜 기간 사전 홍보를 진행해 와 여타 시공사들이 후발 주자로 사업에 뛰어들어 경쟁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조합에서는 일부 입찰조건을 완화해 다시 시공자 선정을 준비하고 나섰다.

조합은 지난 4일 긴급대의원회를 열고 입찰조건 일부를 변경해 5일 다시 입찰 공고를 냈다. 당초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전액 현금 납부하도록 했던 조항을 이행보증보험증권도 가능하도록 한 것으로 건설사의 현금 조달 부담을 줄여 더 많은 건설사가 좀 더 쉽게 입찰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조합은 13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내년 1월 29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시공사 선정 공고 후 입찰 마감까지 최소 법정기한 45일보다 1주일 가량 더 늘려 많은 건설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반포3주구는 인근 반포1·2·4주구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신축세대가 2천 가구가 넘고 공사비만 8천억 이상인데다 강남의 중심에 위치한 한강변 단지로 관심이 집중되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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