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임시총회서 조합임원 선임 … 전자투표로 비용↓ 투명성↑

한동안 집행부 공석상태로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던 이문1구역이 조합임원을 선임하고 사업정상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문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7일 구역인근 백년빌딩에서 조합임원 선임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총 1525명의 재적조합원 중 서면결의와 사전투표 포함 982명이 참석해 성원을 이뤘다.

이문1구역은 지난해 조합임원이 해임된 이후 집행부 공백이 이어져온 곳으로 이번 총회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총회소집요구를 한 정금식 조합장 후보가 임시의장으로 총회를 진행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선거관리위원 선임 추인의 건 ▲조합임원(조합장, 감사, 이사) 선임의 건이 상정됐다.

정금식 임시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2016년 말 관리처분과정에서 모든 조합원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고 결국 지난해 5월 조합임원 해임으로 이어졌다”며 “수개월째 사업진행이 중단된 사업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총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히고 “불미스러운 일로 사업이 중단되고 안타깝게 시간이 흘렀으나 이제 과거의 일을 바로잡고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문1구역은 2016년 관리처분을 진행하면서 과도한 부담금으로 갈등이 발생했고 조합임원들의 비리문제가 불거져 지난해 5월 임시총회에서 조합임원이 해임되었다. 이후 서울북부지법은 임동번 변호사를 임시조합장으로 선임했으나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는 없었다.

사업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열린 이번 총회에서는 조합장 투표결과 기호 1번 김건태 후보 114표, 기호 2번 정금식 후보 766표, 기호 3번 고석칠 후보 79표로 임시의장을 맡은 정금식 후보가 압도적 지지로 조합장에 당선됐다.

감사로는 기호 1번 최미정 후보 754표, 기호 2번 엄명심 후보 746표로 두 사람 모두 과반수 동의를 얻어 감사로 당선됐으며 상근이사로는 진정기 후보와 이영기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이번 이문1구역의 임원선임 총회는 전자투표제가 운영돼 눈길을 끌었다. 총회 주최측에서는 “처음 도입한 거라 적응이 잘 될지 걱정했지만 전반적으로 투명성을 높이고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었으며 사용이 쉽고 간편해 조합원들의 호응이 매우 높았다”고 밝혔다.

정금식 조합장 당선자는 앞으로의 조합운영에 대해 “항상 조합원과의 소통을 통해 투명한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조합원 이익을 최대한 가져올 수 있는 조합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업비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일단 기반시설 기부채납이 잘못 적용되어 조합원 부담이 가중되었는데 향후 국공유지 무상양도 부분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각종 용역비를 재점검해 과도하게 부풀려진 비용은 다시 조정하고 380억으로 책정되어 있는 예비비에서도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줄여 사업비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반분양가의 조정을 통해 조합원 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안에 시작해야 하는 이주와 관련해 “현재 이주비대출이 40%로 제한됨에 따라 시공사와 협의해 시공사 신용대출을 통해 20%의 추가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협의하거나 금융기관에 HUG의 보증서로 사업비 대출을 받아서 조합원에게 재대출을 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밖에 “상가 신청자가 많지 않아 이주를 시작하면서 설계변경을 통해 상가를 줄이는 것도 고려하고 있으며 임대주택 물량이 적정한지 확인하고 용적률 인센티브 역시 확인해 조합원 이익을 담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회를 통해 사업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한 이문1구역은 사업진행을 서둘러 상반기 이주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4~5월 정기총회를 개최해 이주를 위한 금융기관 선정과 이주계획을 확정하고 5~6월에 이주비 지급과 함께 이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 5월까지 이주를 마치고 철거를 시작해 10월경 착공신고와 조합원 동·호수 추첨, 일반분양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조합임원들의 비리로 얼룩지며 사업이 공전되었던 이문1구역이 이번 새로운 집행부 구성으로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잠깐인터뷰 - 이문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정금식 조합장

“조합원과의 소통 가장 중요 … 사업비 절감 통해 조합원 이익 높일 것”

 

관리처분과정에서 늘어난 부담금으로 인해 갈등이 증폭되고 결국 비리문제로 조합 임원들이 해임되면서 사업에 진척을 보지 못하던 이문1구역이 사업정상화를 위해 조합임원을 새롭게 선임하는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그동안 조합원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온 정금식 후보가 조합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신임조합장에 선임됐다.

정금식 조합장은 앞으로의 조합운영에서 조합원과의 소통, 투명한 운영, 사업비 절감, 조합원 이익제고 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놓고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소통을 가장 중요한 운영원칙으로 삼아 최선을 다해 조합을 운영하겠다”며 “과거에는 몇몇 사람들이 비밀리에 사업을 진행해왔다면 앞으로는 조합원들과 소통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문1구역은 2016년 12월 관리처분계획이 나오자 조합원 불만이 폭주했다. 2016년 5월 분양신청 당시보다 최대 5천만원이 인상된 관리처분계획이 나온 것. 또한 조합원에 대한 종전재산 평가가 사업시행인가 재인가를 받은 2016년 2월 기준으로 나와야 하지만 이미 소멸된 2010년을 기준으로 평가해 시세 대비 50%에 불과했다며 조정을 예고했다.

정 조합장은 “이렇게 불합리한 관리처분계획은 조합집행부가 업체들과 결탁해 사업비를 부풀리면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각 매스컴에 보도된 대로 철거면적을 부풀려 40억의 피해를 입혔으며 금융비용과 감리비, 이주관리 및 범죄예방비용, 예비비 등을 과다하게 책정해 사업비를 부풀렸고 사업장내 국공유지에 대해 무상양도를 받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치를 취하지 않아 조합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철거업체 대표와 조합임원 등이 뇌물수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기도 했다.

정금식 조합장을 비롯한 상당수 조합원들은 지킴이 활동을 통해 지난해 5월 조합임원에 대한 해임총회를 성사시켰으며 이후 조합은 임시조합장 체제로 운영됐다.

정 조합장은 “앞으로는 과거와 같이 비밀리에 용역계약을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당사자들의 이익을 위해 조합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히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당선된 조합임원들은 앞으로 과거의 방식에서 탈피해 모든 것을 공론화하고 의논해서 재개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부풀려진 사업비를 정상화시키고 국공유지 문제 등 조합원 이익을 제고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최대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그의 의지는 이번 총회에서 전자투표제 도입을 통해 이미 검증되고 있다.

이문1구역의 이번 총회에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였으며 OS요원에 대한 인건비를 줄여 총회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었다. 조합원들 역시 편리함과 투명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당선의 기쁨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책임감이 앞선다는 정 조합장. 그의 활약을 통해 비리로 얼룩졌던 재개발 사업이 정상화되고 이문1구역이 성공적 사업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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