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진적인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

지난 6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새로운 리더쉽, 제롬 파월을 연준의 16대 의장으로 맞이했다.

앞으로 4년 동안 미국의 통화정책을 이끌게 되는 제롬 파월 신임 의장은 취임 첫날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했다. 그의 취임일, 미국증시는 패닉장으로 새 의장의 취임을 축하해줬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미국 주요 30개 회사로 구성되어있으며, 우리나라에서 S&P500지수보다 더 중요시되는 지수)는 무려 4.6%가 폭락했다.

지난 2017년, 트럼프 미 대통령은 월가에서 잔뼈가 굵은 제롬 H.파월을 옐런의 뒤를 이을 차기 연준 의장으로 최종 지목하였다. 그렇다면 제롬 파월은 어떤 사람일까.

제롬 파월은 워싱턴 출신으로, 프린스턴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조지타운대에서 로스쿨을 마쳤다. 월가의 투자은행 ‘딜런, 리드 앤 코(Dillon, Read & Co)’에서는 기업인수합병(M&A) 책임자로 일한 경력과 뱅커스트러스트에서 일한 경력 등이 있다. 그는 1990년 조지 W 부시 시절에는 행정부 재정 담당 재무부 차관을 지냈으며, 1997년 칼라일 그룹 파트너 등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는 변호사 출신 금융인으로 정통 경제학자 출신은 아니다. 사실, 연준은 지난 수십 년간 경제학자 및 연방은행 간부 출신 중심으로 구성되어 왔다. 금번 파월 의장의 취임을 계기로, 연준은 비(非)경제학도 출신의 첫 수장을 맞이한 셈이다.

그렇다면, ‘세계의 경제대통령’이라 불리는 연준 의장 파월의 취임이 국내 경제, 부동산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사실 지구 반대편 나라, 미국의 연준 의장이 바뀌는 것에 대해 우리가 유심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봐야하는 이유는 미국의 금리/통화 정책방향이 국내 경기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 정부 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가 파월의 행보를 주목해야하는 이유이다.

물론, 파월은 연준의 전 의장인 옐런 체제의 정책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수차례 밝혀왔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통화정책 방향의 큰 변화는 현재로서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을 연준의 수장으로 앉힌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점진적인 금리인상으로 미국 경제 성장을 어느 정도 받쳐주기를 바라는 의도가 주요할 것이다. 그리고 파월이 보여주게 될 행보 또한 옐런 전 의장의 정책 기조를 이어받아, 점진적인 금리인상과 연준 보유자산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다.

미국의 점진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또한 서서히 인상될 것이다. 전 정권에서 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매수했는데, 이들의 이자부담 역시 조금씩 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실 이 부분을 걱정한다.

하지만 집주인들은 본인들의 늘어난 부동산 대출이자를 세입자들에게 넘길 것이다. 즉, 월세가 상승 혹은 전세가 상승으로 서서히 이어질 것이다. 임차인(세입자)에게는 불행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시장의 공급자인 집주인이 우위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경제가 살아난다는 회복신호이다. 옐런 전 의장시절 미국의 첫 금리인상을 놓고, ‘미국 경제의 자신감 회복’ 등의 표현이 각종 언론에서 나왔던 이유이다. 그리고 미국의 경제회복은 우리나라 경제, 부동산 시장, 정부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경기가 좋아지면 수요가 창출되면서 실물자산의 가치도 본격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이는 부동산 시장이 살아난다는 뜻이 되고, 부동산 시장이 살아난다는 것은 매매를 뜻하는 거래의 활성화를 예상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거래의 활성화는 결국 매매금액의 상승을 불러오게 될 것이다.

또한, 그동안 낮은 이자의 매력으로 부동산을 사 모으고 있던 사람들은 점차 경기가 회복됨과 동시에 인플레이션의 혜택, 즉 부동산의 가치상승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주거환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