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5층 건물 4개동 250세대, 1대1 재건축

용산구 동부이촌동 왕궁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용산구는 지난 2일 왕궁아파트(이촌동 300-11 일대)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을 서울시에 입안 신청했다.

왕궁아파트는 지난 1974년 준공된 노후 주택이다. 1만 7621㎡ 부지에 지상 5층 규모 건물 5개동이 들어서 있으며 250세대(전용면적 102㎡)가 거주한다. 용도지역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이다.

정비계획 변경안은 ‘2030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과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건물 높이를 최고 35층으로 낮추고 공공기여(기부채납) 15% 원칙을 맞춘 게 특징이다.

토지이용계획은 당초 계획했던 주택용지(1만 6735㎡)와 도로(886㎡)를 획지 2개(1만 6363㎡, 282㎡)와 도로(976㎡)로 고쳤다. 공공기여로 대상지 북동측 ‘공공청사(파출소 등)’ 획지를 신설하고 북측 도로 너비도 6m에서 10m로 넓혔다.

이곳에 지상 15~35층 건물 4개동(연면적 7만 543㎡)을 짓는다. 세대수는 250세대로 종전과 동일한 ‘1대1 재건축’이다. 한강변 인접지역은 15층으로 낮췄고 최고 용적률은 기존 200% 이하에서 245% 이하로 높였다. 가구당 면적은 121㎡로 기존보다 19㎡ 늘어난다.

공공청사 획지를 신설한 것은 왕궁아파트가 자리한 ‘서빙고아파트지구’ 내 아파트 수에 비해 공공시설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기부채납은 공공청사·도로와 현금이 각각 절반을 차지한다.

왕궁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구역이 최초 결정된 건 지난 2006년의 일이다. 왕궁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임종빈)은 지난 2008년 최초 설립 인가됐으며 이후 4차례 변경 인가됐다.

용산구는 2016년 말 조합으로부터 정비계획 변경안을 접수해 이후 1년여간 서울시, 시교육청, 용산구 등 관련 기관·부서 협의를 거쳤으며 지난 2~3월 주민설명회와 공람을 진행하고 지난달 구의회 의견청취로 제반 절차를 끝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노후 주택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토지이용을 합리화시킨다”며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되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서울시와도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용산구 관계자는 “현재 용산구 내 재건축 사업장은 15곳으로 이 중 조합설립이 이뤄진 곳은 왕궁아파트를 포함 3곳이며 추진위원회 구성 단계가 7곳, 추진위 미구성도 5곳에 달한다”며 “재건축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주거환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