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44표 차이로 대우건설 눌러 … 가구당 1천만원 이사비 제공 눈길

대치쌍용2차의 시공자로 현대건설이 선정됐다.

대치쌍용2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안형태)은 지난 2일 구역 인근 극동교회에서 시공자 선정 등을 위한 2018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현대건설이 196표를 얻어 155표에 그친 대우건설을 누르고 시공자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로러스’로 단지명을 정하고 지상 100m 스카이브릿지와 단지 입구 전체를 연결한 대형 문주 등 특화설계를 제시했다.

430가구에는 테라스 특화 평면을 적용해 4개 동 저층부 총 3개층에는 테라스하우스를 14가구 조성하고 거실형·주방형 테라스 평면을 각각 100여 가구에 적용한다. 또한 가구 전체가 양재천을 조망할 수 있도록 동을 배치했으며 천장고가 5.7m에 달하는 복층형 가구도 142가구 포함시켰다.

아울러 분양방식을 선분양, 후분양, 준공 후 분양, 선임대 후분양 등 조합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대치쌍용2차는 규모가 작지만 인근 재건축 단지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선점효과를 노린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진행됐다.

현대건설은 대치쌍용2차, 대치쌍용1차, 대치우성1차 등 3개 단지를 통합해 브랜드 타운화하겠다며 3개 단지를 잇는 조경길인 ‘황금비단길’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추진 중인 영동대로 GBC 개발사업과 이미 수주한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와 삼호가든3차, 강남구 개포주공 1·3·8단지 등을 대치동 일대 재건축 단지와 이어 이른바 ‘H벨트’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번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은 가구당 1천만원의 이사비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국토부가 지난 2월 이사비 등 조합원에 이익제공을 금지한 바 있어 현대건설의 이사비 제공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조합에서는 2월 이전에 입찰 공고를 낸 만큼 새로운 기준에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국토부와 서울시의 의견은 서로 엇갈리고 있다.

국토부는 “새로운 기준 이전에 입찰공고를 진행했다 하더라도 시공과 무관한 재산상의 이익을 주는 것은 위법 사항”이라고 지적했으나 서울시에서는 “2월 9일 이전에는 이사비 지급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는 국토부와 조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이사비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국토부와 서울시가 엇박자를 내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토부는 토지보상법에 명시된 이사비 기준을 근거로 하고 있고 서울시는 실제 상황을 반영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합원들은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의 경우 중개수수료 등을 포함해 실제로 이사에 필요한 비용이 상당한 만큼 가구당 천만원 정도의 이사비 제공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치쌍용2차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 364가구에서 지상 최고 35층 560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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