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현대산업개발 자격 박탈 후 조합장 해임총회 발의 등 혼란 가중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의 시공권을 둘러싸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최흥기)은 지난 7일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총회는 일부 조합원들이 임시총회개최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었는데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아 예정대로 개최됐다.

총회에서는 총 조합원 1,622명중 857명이 참석해 그 중 87%인 745명이 시공사 선정 취소 안건에 동의했다. 이와 함께 자격이 박탈된 현산을 대신할 새로운 시공자에 대한 선정방법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내용도 결의됐다.

하지만 현산이 시공자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일부 조합원들이 이날 총회의 서면결의서에 문제가 있다며 총회 효력정기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며 서면결의서 위조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이와 함께 오는 20일 조합원 발의를 통한 조합장 해임총회를 예정하고 있어 총회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주구 조합은 2017년 말부터 시공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지만 현산 외에 다른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두 번의 유찰 끝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자 선정 방법을 변경했으며 지난해 4월 현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후 특화설계안·공사 범위·공사비 등 세부 항목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조합과 현산의 의견이 엇갈렸다.

조합은 최종 수의계약서에 들어간 특화설계안, 공사범위, 공시비 등이 최초 입찰제안서와 다르고 계약금액과 계약내용이 조합에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되어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고 결국 시공자 지위 박탈까지 진행하게 됐다.

조합에서는 “약 1000억 원 규모의 특화설계 및 반포천 주변 보도교, 도로 등 공공기반시설, 공공청사 건축 등의 공사 범위가 당초 현산이 제안한 입찰제안서와 달라 조합원들 사이에서 공사비 부풀리기 아니냐는 의혹이 커졌고 협의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아 새로운 시공자를 선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됐다”고 밝혔다.

조합은 현산과의 결별과 함께 새로운 시공자를 찾고 있다. 조합이 직접 국내 대형 건설사에 시공 참여 의사를 물은 결과 총회 전까지 4곳에서 입찰의향서를 받았으며 현재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상위 7개 건설사가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수주물량이 적어진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총 사업비가 8,087억원에 달하는 강남권 대어인 반포3주구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인접한 반포1단지1․2․4주구를 수주해 기세를 타고 있는 현대건설은 3주구까지 수주해 7천여 가구의 반포 디에이치 브랜드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2015년 12월 서초 무지개아파트 수주에 참여한 이후 3년여 만에 시공사 참여 의향서를 낸 것으로 재건축 사업 복귀의 신호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림산업이나 GS건설 역시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시키며 수주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시공자 선정 일정은 20일로 예정된 조합장 해임총회의 결과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조합에서는 “조합원 다수가 현산과의 결별에 손을 들어줬기에 해임총회는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시공사 선정 절차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대의원회가 제대로 구성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현재 전용면적 72㎡ 1,490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규모로 17개 동 2,091가구로 신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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