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현장의 원주민 정착율이 적다고 문제만 제기할 것이 아니라, 그 원주민들이 다시 살던 곳에서 재정착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일어나는 실정을 똑바로 알고 정책을 실현했으면 좋겠습니다.”

관리처분총회를 무탈하게 마치고 사업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다가 사업성을 향상시킨 새로운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한 사업시행변경인가 절차도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조1구역 양보열 조합장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정부가 ‘집값 잡기’를 목적으로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 부동산 대책 및 관계법령의 개정이 대조1구역 재개발사업에 직격탄이 됐기 때문이다.

양보열 조합장은 “우리 구역의 경우 지난해 감정평가 결과 감정가가 일억원에서 이억원 중반에 불과한 조합원들이 절반이 넘는데, 대출규제로 인해 이와 같은 감정가의 40%인 5000만원 이하에서 많게는 일억원 정도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생겼다”며 “조합원들의 형편을 생각하면 참으로 답답하고, 무어라 표현 할 말이 없다”고 토로했다.

또한 양보열 조합장은 “게다가 큰 주택을 소유해 1+1분양권 신청을 한 조합원들의 경우 다주택자로 구분돼 그나마 40%의 대출도 안된다고 하니, 더더욱 답답한 심정”이라며 “우리 구역의 경우 1+1분양을 신청한 조합원들은 다가구주택을 지어 전세나 월세로 생활하던 조합원들로, 재개발사업에 찬성하지 않고 반대하다가 그나마 정부가 1+1 분양권을 줄 수 있도록 해 사업에 찬성한 분들인데, 이제는 투기꾼 운운하며 다주택자라고 대출이 그나마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하니 재개발사업을 동의해 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양보열 조합장이 당면한 상황에 한탄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양보열 조합장은 지난해 말 조합 일정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국회 및 국토부, 금융위 등을 방문해 정책당국에 이와 같은 정비사업 현장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와 관련해 양보열 조합장은 “지난해 국토부와 금융감독위원회 등을 찾아가서 면담을 진행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이 현장의 현실에 대해 너무나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며 “물론, 국민 모두가 만족하는 공평한 정책을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정부는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 할 때 약자의 편에 서서 정책을 입안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루 속히 조합원들이 피해를 입지 않고, 정책을 믿고 따를 수 있는 방향으로 대출규제도 실정에 맞게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조합원 여러분의 오랜 기다림과 협조 끝에 관리처분인가를 앞둔 현재에 이르게 됐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도 더욱 많은 관심과 협조를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조합원과 조합 집행부가 서로 믿고 힘을 모아야만 재개발사업이 빠르고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보열 조합장은 사업지체로 조합원들의 피해가 점차 커지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조합장으로 선임돼 대조1구역 재개발사업을 정상화시켜 현재에 이르기 까지 참으로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왔다. 재개발사업과는 별도로 운영하던 가게에 오물을 투척하는 조합원들이 있었는가 하면, 비대위들에게 위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열악한 주거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나서서 해야만 한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굳건히 대조1구역 재개발사업을 이끌어 왔다.

그리고, 양보열 조합장은 또 다시 어려운 상황에 봉착한 현재까지도 여전히 최선의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도 재개발사업의 성공적인 완료를 기다리고 있는 조합원들을 위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양보열 조합장의 다짐이 정부·지자체에도 닿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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