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 11만7,000평에 5,800여 세대 건립 … 대형건설사 대거 참여 예고 ‘각축 치열’

한남재정비촉진지구 중 가장 큰 규모를 지닌 한남3구역이 드디어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지난 3월 29일 용산구청은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조합장=이수우)의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구보에 게재했다. 한남동 일대 38만6395.5㎡ 부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용적률 232.47% 건폐율 42.09% 등을 적용해 지하6층~지상22층 공동주택 197개동(테라스하우스 포함) 5816가구를 짓는다. 조합원 및 일반분양은 4940세대, 임대주택 876세대로 구성된다.

1~3인 가구가 많은 주변 지역특성을 반영해 전체 주택의 절반 이상인 3017세대(51.87%)가 전용 59㎡이하 소형주택으로 건립된다. 또한 조합원 및 일반분양 물량에 ‘부분임대’ 주택을 192세대(3.30%) 공급함으로서 다양한 주거유형을 실현하고 있다.

한남3구역은 강북 교통의 중심으로 불릴 만큼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북측으로 이태원로(25m)와 지하철6호선 이태원역에 인접하며, 서측으로는 보광로(18m로 확폭예정), 동측으로는 독서당로(15m), 남측으로는 서빙고로(30m) 및 강변북로, 중앙선 한남역 등과 연결된다.

정비기반시설로는 도로와 공원(문화공원, 어린이공원, 소공원), 공공청사(주민센터), 사회복지시설(종합사회복지관), 지하주차장 등이 있으며,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도 신축된다. 이밖에 대지 고저차를 이용한 지하주차장과 보행자 위주의 친환경적 지상 공간으로 계획했으며, 공원은 지역 곳곳에서 이용 가능하도록 분산 배치했으며, 공공보행통로와 단지내 보행동선을 연계해 인근 주민들도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남3구역은 남산과 한강을 잇는 서울의 경관거점”으로 밝힌 구청 관계자는 “기존 지형과 길을 최대한 보전했으며 많은 이들이 한강변 경관과 남산 조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발 90m이하 스카이라인과 통경축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2003년 한남뉴타운으로 지정된 지 16년만의 경사다. 당시 뉴타운사업은 ‘서울시 지역균형발전 지원에 관한 조례’에 의거 제안됐지만 법적 기반이 미비해 실질적 사업추진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따라 2005년 정부는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사업추진이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한남3구역은 2009년 정비구역 지정, 2012년 조합설립인가, 2017년 건축심의 통과 등의 단계를 진행했다. 이후 2018년 6월 교육환경평가 심의 통과, 8월 재정비촉진계획의 경미한 변경 결정고시, 9월 소방성능위주설계 심의통과, 11월 공원심의 조건부 의결 등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위한 제반 절차를 모두 완료한 바 있다.

지구내 2․4․5구역에 비해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지만 건축심의 등 추진 과정에서 적지 않은 고초를 겪어야 했던 조합으로선 감개무량하기만 하다. 건축심의 당시 서울시는 ‘한남재정비촉진지구를 전체적으로 재검토한다’는 이유로 조합의 정상적인 건축심의 과정을 일방적으로 보류시켰기 때문이다.

사업지연의 장기화를 우려한 조합은 대규모 항의 집회와 함께 9개월 동안 1인 시위를 단행하며 건축심의 재개를 촉구했다. 또한 조합원 대다수가 이 같은 조합의 시위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함에 따라 결국 건축심의 절차를 완료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기도 했다.

“사업시행인가를 받음에 따라 향후 시공사 선정,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을 예상하고 있다”는 이수우 조합장은 “향후 추진과정에서도 조합원님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리며, 저를 비롯해 집행부 전원은 바르고 투명한 사업추진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남3구역이 사업시행인가를 얻음에 따라 이후 추진단계인 시공사 선정에 건설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축 세대수가 약6000세대에 달하는 한남3구역은 일찌감치 건설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주요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규모만 클 뿐만 아니라 한강과 남산 조망이 가능한 배산임수의 입지와 사통팔달의 교통 편의성, 향후 용산개발에 따른 대규모 배후주거지역으로서 랜드마크로 성장할 최적의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과연 한남뉴타운의 대장주를 차지할 곳이 어디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잠깐 인터뷰 -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이수우 조합장

“조합장, 내 인생 최고의 봉사활동”

 

한강변 최대 명당으로 손꼽히는 한남3구역이 마침내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아직 시공사 선정을 비롯해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 중요한 과정들이 남아있지만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바탕으로 어려운 과제를 헤쳐 나갈 방침이다.

이수우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가 사업추진의 원동력”이라며 공로를 조합원의 몫으로 돌렸다. 그는 “재개발사업은 각 사업절차마다 조합원 동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추진이 이뤄질 수 없다”면서 “조합원 총회 등 사업안건에 대해 90~95%가 넘는 조합원들이 지지 의사를 밝혀 현재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남3구역은 뒤로는 남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한강을 끼고 있어 배산임수의 명당으로 손꼽힌다. 인접한 강변북로를 통해 강남과 강북 진출입이 편리해 사통팔달의 교통 편의성을 지녔으며, 중앙선과 6호선, 향후 들어설 신분당선 연장선이 수도권 서북부 지역까지 연결될 계획이어서 교통 인프라도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구릉지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은 테라스하우스 등 다양한 주거유형을 실현할 수 있으며, 도심지에 위치해 생활환경 여건 또한 뛰어나다. 게다가 용산미군기지 이전 이후 조성될 용산민족공원 등 자연친화적 주거환경 또한 남다른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수우 조합장은 “주거공간으로써 뛰어난 장점을 지닌 한남3구역을 강남을 넘어서는 명품주거단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정비사업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진 한남3구역이 사업시행인가를 받음에 따라 건설사 수주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SK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한남3구역 수주를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 특화설계를 준비 중이다. 한남3구역을 수주할 경우 뒤를 잇는 2,4,5구역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한남동에서 40여년간 살아온 이 조합장은 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지역 봉사활동을 하다가 주민들의 성화에 따라 재개발사업 추진위원장으로 참여하게 됐다. 또한 35년이 넘는 시간동안 생활보호 대상자와 같은 극빈층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에 힘을 써왔고, 헌신적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상 표창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투명한 도시정비사업으로 공을 인정받아 서울시의회 의장상을 3차례 받기도 했다.

한편 조합 업무를 수행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조합원과의 소통을 위해 틈틈이 사업진행 과정 등을 온라인 카페에 풀어내고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열린 문학세대 전국문학 창작공모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카페를 통해 재개발사업을 둘러싼 제도개선의 필요성이나 사업추진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재개발사업의 특성상 오해나 편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진솔한 소통이 그 벽을 허무는 데에 일조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 조합장뿐만 아니라 한남3구역 조합집행부는 정준화 기술이사, 박택순 관리이사 조창원 업무이사, 박오현 기획실장, 주화순 총무실장 등 임직원이 일치단결해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이 조합장은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임직원 6명 전원이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한 결과 사업시행인가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며 집행부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이수우 조합장은 “나중에 사업이 모두 완료되고 이수우란 사람을 평가할 때 ‘꼭 필요한 멋진 사나이였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현재 조합원뿐만 아니라 이곳에 살아갈 다음 세대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그러한 멋진 주거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어 “조합장을 맡는 것이 인생 최고의 봉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주거환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