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합개발 정비계획 변경‧고시로 사업 ‘탄력’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시 성북구 신월곡1구역이 오랜 부진을 딛고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욱이 신월곡1구역은 최근 저밀관리구역인 성북2구역과의 결합정비사업을 내용으로 하는 정비계획 변경‧결정이 고시되면서 더욱 더 사업진행에 탄력을 더해가는 모습이다. 결합개발을 바탕으로 주거·상업비율을 개선하고, 높이제한을 완화 받을 수 있게 된 만큼 사업리스크는 줄이고 개발이익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성북구 하월곡동 88번지 일대 5만5112㎡를 대상으로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신월곡1구역은 용적률 680% 등을 적용해 공동주택 2209세대(임대주택 포함) 및 오피스텔, 부대복리시설 등이 지어질 예정인 대규모 정비사업지다.

특히, 신월곡1구역은 지하철4호선 길음역과 인접한 역세권 구역으로, 현재도 서울 전역으로 이동이 용이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자랑하고 있는 것은 물론, 향후 도보 5분 거리에 동북선 경전철역도 개통될 예정이어서 교통환경이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길음뉴타운의 우수한 학군을 공유하고 있고, 구역 인근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생활편의시설도 다수 위치하고 있어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서울 및 수도권 북부와 도심을 연결하는 문화‧쇼핑‧업무‧교육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시는 ‘동북권 지역중심 육성방안 거점지역’으로 발표한 ‘미아지역중심지’에 신월곡1구역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의 신월곡1구역은 이와 같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미래가치가 무색할 만큼 열악한 주거환경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주차문제, 좁은 골목길 등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공가가 늘고 있고, 남아 있는 주민들은 주거환경의 개선을 기다리며 열악한 환경에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신월곡1구역 주민들은 지난 2006년 4월 추진위원회를 승인 받으며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 2009년 8월 조합설립을 인가받고 본격적인 사업진행에 나섰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한동안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또한 지난 2017년 8월 건축심의를 통과하기도 했지만, 이후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 등 구역 내 분쟁으로 인해 사업진행이 미궁에 빠졌었다.

그러던 신월곡1구역이 사업진행에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29일 임시총회에서 새로운 조합 집행부를 선출하면서부터다. 신임 집행부는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부적인 갈등을 먼저 봉합해야 한다’는 판단 하에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며 사업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월곡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 김창현 조합장은 “우리 구역은 속칭 ‘미아리텍사스’라고 불리는 집창촌이 포함된 구역으로 지역 주민들은 물론 지자체 역시 정비사업을 응원하고 있는 특별한 구역이라는 점, 기존에 갖고 있었던 지리적 장점 등을 바탕으로 높은 사업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여기에 더해 결합개발을 통해 사업리스크는 줄이고 사업이익은 키울 수 있는 발판까지 갖춘 점 등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많은 이점을 갖고 있다”며 “다만, 그동안에는 내부적인 갈등 등으로 인해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어왔었던 만큼 과거의 적폐를 과감히 청산하고 새로운 출발로 조합원에게 희망을 드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창현 조합장은 “지난 2017년 8월 통과한 건축심의의 유효시점이 올해 7월말까지인 만큼 현재는 유효시점 내에 사업시행인가를 접수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시행인가 신청이 늦어진다면, 또 다시 1년여 이상 사업이 늦어지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시일이 촉박한 만큼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기간 내 조합에서 완성할 수 있는 최선의 사업계획을 만들어 오는 5월 말, 늦어도 6월 초에는 사업시행계획을 인가받기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랜 어려움을 극복하며 탄력적인 사업진행을 예고하고 있는 신월곡1구역이 그 첫 단추인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앞으로는 사업진행에 순항을 거듭할 수 있길 기대한다.

 


 

잠깐 인터뷰 - 신월곡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 김창현 조합장

“정비사업의 주인은 조합원, 오로지 조합원들의 입장에서 사업진행할 것”

 

신월곡1구역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정비사업장이다. 이슈도 한 둘이 아니다. 뛰어난 입지 및 사업성은 물론이고, ‘미아리텍사스촌’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오명을 벗어던질 수 있는 기회라는 점, 새로운 정비사업 방식인 결합개발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까지.

하지만, 수많은 장점과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도 그동안 신월곡1구역은 사업진행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게다가 더욱 안타까운 점은 내부적인 문제가 그에 한몫했다는 점이다. 조합원들 사이의 갈등이 사업정체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킨 이가 바로 현재 신월곡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최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김창현 조합장이다.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사분오열 돼있는 조합원들을 하나로 모아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조합원들의 요청으로 신월곡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에 적극 참여하게 된 그는 지난해 가능한 많은 조합원들을 만나 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조합 정상화 준비위원회’를 구성, 각각의 목소리를 내던 조합원들 사이에서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원활한 사업진행을 위해서는 조합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조합정관의 임원 출마자격을 완화, 문을 대폭 넓히고 보다 많은 조합원들이 사업진행에 적극 나설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노력 때문인지 신월곡1구역 조합원들은 지난 1월 29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그를 새로운 조합장으로 낙점했다. 조합장으로 선임된 이후에도 김창현 조합장의 소통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김창현 조합장은 “우리 구역은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이렇다할 사업진행을 하지 못했었다. 사업성도 뛰어나고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인 사업의지를 보이고 있는 우리 구역이 이와 같이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무엇보다 조합과 조합원들과의 소통부재가 큰 원인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며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할 때부터는 물론이고, 조합장이 된 현재까지도 조합원들의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창현 조합장은 “최선을 다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각각의 다른 생각을 하던 조합원들이 하루아침에 무조건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인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까지 조합원들 사이에 알게 모르게 쌓인 벽을 허물어가는 과정에 있는 만큼 먼저 시급한 당면과제인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해 더 이상 사업이 정체되지 않도록 하고, 이후 더욱 더 많은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담아 ‘사업의 주인인 조합원들을 위한 정비사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현 조합장은 지난 조합장 선거 당시 조합원들에게 ‘혁신’과 ‘화합’, ‘사업성공’을 공약하고, 현재까지 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가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위한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오는 4월말을 전후로 사업계획 및 사업진행 과정에 대한 조합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달라질 주거환경을 간절히 염원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조합장으로 선임된 후 그 무게감에 밤잠을 설칠 정도”라면서도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합원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조합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주신다면 일사천리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는 김창현 조합장의 말에서 신월곡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에 대한 진한 애정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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