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2구역은 다른 구역에 비해 다양한 조합원들이 살던 곳이다. 그만큼 여러 갈등과 분쟁이 많이 발생했고, 그로 인해 선정되었던 시공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4년 새로운 집행부가 취임하면서 조합원과의 적극적이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다. 멀리 떨어져있던 조합 사무실을 당고개역 인근으로 옮겨 조합원들이 내 집처럼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조합원들의 이해와 관심에 도움을 드리고자 직접 만나는 노력을 오랜 시간 기울였다. 그 결과 지금은 거의 모든 조합원분들이 많은 신뢰와 도움을 주고 있어 사업추진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뤄졌다.”

비가 오고난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다. 시련을 겪고 난 후에 더욱 단단해진다는 의미인데, 상계2구역을 설명하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말은 없을 듯하다. 그리고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 김남현 조합장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2014년 조합장으로 추천받았을 당시 김 조합장은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 중이었다. 나름 회사도 잘 운영 중이었고, 가족과 친척들도 ‘득 될 것도 없는데 굳이 조합장을 할 필요가 있냐’며 모두가 만류했다고 한다. 그러나 ‘상계2구역을 살려 달라’는 한 임원의 강력한 부탁이 고심에 빠진 김 조합장의 마음을 움직였다.

조합장직을 추천받았을 때 상당히 망설였다는 김 조합장은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는 생각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조합원으로부터 욕을 먹거나 고소를 당하는 일이 있어 얼마간은 후회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여러 가지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내고 조합원으로부터 신뢰를 받자 그제야 잘 했다는 보람이 들었다고 한다.

김 조합장은 조합의 주인인 조합원들의 이익을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라 한다. 조합원의 이익을 위하는 일에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사업의 투명성, 조합에 대한 신뢰 확보, 조합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주요 과제다.

먼저 사업의 투명성과 조합에 대한 신뢰 확보를 위해 자체적으로 밴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업의 진행상황을 즉시 공지하고 있다. 또한 조합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주변에 잘 지었다는 신규 아파트 모델하우스 등을 찾아가거나 브랜드가 좋은 아파트와 떨어지는 아파트의 장단점, 내장재나 설계의 내용들, 새로운 디자인 등을 파악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향후 선정될 시공사와의 협력과 견제 그리고 조합원의 최대한의 이익을 끌어내기 위해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것.

이처럼 열정적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는 그에게도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일이라는 것이 항상 뜻대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 조합장은 “조합원에게 약속한 사업계획이 관련 법령 등 외부 환경의 변화로 지연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럴 때면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같아 조합원님께 죄송스럽다”고. 이어 “지금까지 힘들게 잘 참고 기다려주셨지만 조금만 더 참아주시면 반드시 조합원들께서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굳은 각오를 나타냈다.

저작권자 © 주거환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