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택 이사장 / 사단법인 주거환경연합

독도의 지리와 자연에 대해서는 1947부터 민관단체 등에 의해 수차례에 걸쳐 정밀조사 되어 지질·지형·생물·토양·해양·인문 등에 대해 자세히 밝혀져 있다. 여기 수록된 글은 그러한 여러 자료를 통해 발췌 정리한 것이며 사진은 대부분 필자 직접 촬영한 것이다. 이 자료를 통해 독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아가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독도의 지리와 자연을 바로 이해하는데 보탬이 되고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하였다.

 

 

∥독도의 자연

①지질

일반적으로 ‘독도’라고 하면 여러 차례의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거대한 화산체 중에서 해수면 위로 드러난 부분, 즉 동도와 서도를 포함한 91개의 작은 암초들만을 일컫는 것이다. 그러나 독도와 연결되어 해수면 아래에 잠겨있는 화산체 전체를 명명할 때에는 ‘독도해산’이라고 한다. 독도해산은 크게 3개의 봉우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2개는 물속에 잠겨있고, 1개는 정상부가 수면 위로 솟아 있는데 그 섬이 바로 독도이다. 독도에서 수면 위로 가장 높게 노출된 서도의 높이가 168m에 지나지 않지만 독도해산의 바닥부분이 약 25㎞, 정상부 폭만 해도 약 13㎞에 달하고 수심도 2㎞가 넘어 독도의 대부분은 물에 잠겨 있다고 할 수 있다.

독도에 분포하고 있는 암석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독도는 독도해산이 생성된 후 잔류마그마의 분출로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플라이오세∼플라이스토세 시기에 일어난 알칼리 화산활동에 의해서 형성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해수면 상에 드러난 독도의 암상은 7개 내지 8개 층서로 구분되며 대부분이 화성쇄설암과 용암 및 관입암 등의 화산암들로 구성된다. 이들 암석의 연대측정 결과 대체로 270∼210만 년 전 사이에 여러 차례의 화산암류 분출로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독도산지의 정상부 부근의 모암은 알카리성 화산섬으로 울릉도의 지질구조와 비슷하며 상부는 조면암과 응회암, 하부는 현무암으로 되어 있고 토양은 이 모암이 풍화되어 형성된 잔적토로서 토성은 부분적으로 양토(loamy sand)도 분포하지만 대부분 흑갈색, 암갈색의 사질토 내지 사질양토이다.

해안은 대부분 암석해안으로 가파른 해식애와 넓은 파식대지, 점점이 산재한 암도(岩島:Sea stack의 일종) 등이 발달되어 있다. 특히 동도의 동남쪽에는 많은 해식동(海蝕洞)과 수중아치가 있으며, 서도의 북쪽과 서쪽에는 파식대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②지형

독도 주변의 해저는 울릉분지와 같은 큰 분지, 여러 고지대와 화산섬, 해산 등으로 이루어져 복잡한 해저지형을 보이고 있다. 독도는 이 중 울릉분지의 북동쪽 끝부분에 위치하며 독도가 속한 화산체의 서쪽 화구륜(crater rim)에 해당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울릉분지가 수심 2㎞ 이하이므로 독도는 해면 아래에 높이 2㎞ 정도, 하부 지름 20~25㎞인 봉우리 형태로 솟아 있다. 독도 하부는 수심 약 2㎞ 이상인 해저면에서부터 원탁형의 매우 큰 화산체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독도는 화산체 정상부분 중 극히 일부가 해수면 위로 노출된 것이다. 독도의 동남부 해저에서는 심홍택해산(제2독도 해산), 이사부해산(제3독도 해산)이 일군의 화산섬을 이루며 오키퇴(Oki Bank)로 이어진다. 이들 해산은 주변의 다른 해산과 마찬가지로 정상부가 비교적 평탄한 평정해산(guyot)이다. 이것은 화산작용으로 형성된 이후 지속적으로 파랑의 침식작용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독도는 동해의 가운데 위치해 있는 화산섬으로 신생대 제3기말부터 발생한 일련의 화산활동은 독도의 전체적인 윤곽을 형성하였다. 아울러 제4기 기후변화에 의해 발생한 해수면 변동과 더불어 파랑에 의한 침식과 퇴적 작용, 바람의 작용, 염분의 비말에 의한 풍화작용 그리고 매스무브먼트에 의해 현재의 다양한 지형들이 형성되었다. 또한 기반암 특성, 즉 기반암 종류와 분포, 절리 밀도, 수평층리의 특성, 지층 경사, 단층선과 절리의 분포 특성, 사면 경사 등도 독도의 지형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독도의 지형 발달은 화산 지형적 요소와, 외적 영력으로서 바다와의 상호작용, 기반암과 절리, 사면발달과 관련된 구조 지형적 요소, 그 밖의 풍화지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독도에서 확인되는 주요 지형은 주상절리, 탄낭구조 등의 화산지형, 단층선 암맥과 같은 구조지형, 파식대(shore platform), 씨 스택(sea stack), 해식동(sea cave), 해식아치(sea arch), 해식애(sea cliff), 자갈해안 등의 해안지형과 풍화지형으로 타포니(tafoni), 애추(talus) 등이 독도 전반에 걸쳐 분포한다.

독도는 형성 이후 오랜 풍화와 침식으로 화구를 비롯한 화산암체 대부분이 제거되어 전체적인 화산 형태나 지형을 확인하기는 힘들지만 현재 남아있는 독도의 퇴적상을 보면 화산쇄설물과 용암이 교호하면서 누층적으로 나타나는 성층화산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해수면 위에 남아있는 화산암체에서 수평절리와 수직절리가 높은 밀도로 분포하는데 수평절리는 주로 응회암과 조면암맥, 수직절리는 용암분출에 의해 형성된 조면안산암류에서 잘 나타난다. 화산지형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주상절리는 용암이 냉각되는 과정에서 열적으로 수축되어 형성된 것으로 독도에서는 서도의 상부와 탕건봉의 상부를 이루는 조면안산암에서 확인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평주상절리도 확인되는데 이것은 조면암이 수평방향으로 형성된 단층선을 따라 관입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형성과정은 주상절리와 동일하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분출된 화산암괴나 화산탄이 퇴적이 진행 중인 화산쇄설층에 떨어져 박혀 형성된 주머니 모양을 탄낭(bomb sack)이라 하고 이런 지층 구조를 탄낭 구조라고 하는데 독도의 여러 곳에서 관찰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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