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사업은 다양한 이해관계를 지닌 조합원이 구성원을 이루는 만큼 분쟁과 갈등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살면서 재개발을 여러 번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나. 나도 그렇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처음 하다 보니 잘 모르는 것이 대부분이고, 그래서 소문처럼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에 혹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중요한 것은 그릇된 선동이나 유언비어 등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으면서, 우직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노량진7구역 재개발사업을 이끌고 있는 서계수 조합장은 25년 동안 동네 통장을 맡아왔다. “누구네 집 숟가락 숫자가 몇 개 인지 안다”고 할 정도로 지역주민과의 돈독한 유대관계를 자랑한다. “조합원이 몇몇 외지인을 제외하고는 다 아는 사람들”이라는 서 조합장은 “25년간 쌓아온 신뢰관계가 노량진7구역을 지탱하는 원동력”이라 말했다.

추진위원장으로써 권유와 추천을 받았을 때 여러 차례 고사 의사를 밝혔다는 서 조합장. 가족들이 반대하고, 본인 스스로도 재개발사업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거절했다는 것. 그러나 주민들이 ‘사업을 잘 알지만 믿기 어려운 사람보다는 재개발을 잘 몰라도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해 결국 수락하게 됐다.

이 같은 탄탄한 신뢰관계는 지난 2월 세 번째 연임 절차에서도 나타났다. 전체 약380명의 조합원 가운데 단 8명만이 반대할 정도로 높은 지지를 보였다. 서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나를 신뢰해주셔서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적지 않은 부담이 있다”면서 “조합원들의 염원이 담긴 재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조합장으로 선출된 이후 6년째를 맞이한 서 조합장은 어느덧 관록이 쌓인 베테랑의 풍모가 완연하다. 그는 오랫동안 재개발사업을 진행하며 느꼈던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조례나 규정이 간소화 되서 기간단축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램”이라면서 “설계변경 절차를 다시 하는 것처럼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사업절차로 인해 사업기간이 늘어나 사업성이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임대아파트의 과도한 비율이 사업추진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10% 미만으로 낮춰야 하며, 대출규제로 인해 조합원 이주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예상돼 이 같은 부분을 정부 당국이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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