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택 이사장 / 사단법인 주거환경연합

독도의 지리와 자연에 대해서는 1947부터 민관단체 등에 의해 수차례에 걸쳐 정밀조사 되어 지질·지형·생물·토양·해양·인문 등에 대해 자세히 밝혀져 있다. 여기 수록된 글은 그러한 여러 자료를 통해 발췌 정리한 것이며 사진은 대부분 필자 직접 촬영한 것이다. 이 자료를 통해 독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아가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독도의 지리와 자연을 바로 이해하는데 보탬이 되고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하였다.

 

∥독도의 자연

⑥조류

조류상에 대한 연구는 일부 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져 왔는데 원병오·윤무부는 8종 76개체, 우한정·구태회는 17종 153개체를 관찰하다. 2005년 환경부의 독도생태계정밀조사에서는 25종이 관찰된 것으로 보고되었고 권영수는 총 92종의 조류를 확인하였다. 이렇게 차이가 큰 것은 계절에 따른 조류상의 변화폭이 크고 조사 시기나 빈도에 따라 종의 풍부도 및 다양성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조류로는 백로·바다제비·슴새·괭이갈매기·황초롱이·물수리·노랑지빠귀 등 다양한 종류가 서식하며 철새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특히 바다제비· 슴새· 괭이갈매기 등의 번식지는 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독도는 괭이갈매기가 유명한데 2월 하순에 독도를 찾아와 4월에 알을 낳기 시작하고 5월에 부화한다. 그래서 오뉴월의 독도는 괭이갈매기 천국이 된다.

 

⑦곤충류

곤충류로는 잠자리, 집게벌레, 메뚜기, 매미, 딱정벌레, 파리, 나비 등 7목 26과 37종이 보고 되었는데 독도에서만 발견되는 것도 3종이 있다. 다른 조사에서는 9목 35과 53종이 보고되었는데 역시 조사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독도는 해류 및 계절풍의 영향으로 비교적 온난하여 남방계 곤충(50.9%)이 북방계 곤충(39.7%)보다 많은데 이들은 쿠로시오해류와 대마해류의 이동으로 옮겨진 것으로 본다. 본토와의 공통종은 전체의 약 90%이상을 차지하고 울릉도와의 공통종은 전체의 70%정도이며 독도 고유종은 3종으로 약 8%를 차지한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한반도와 밀접한 관련을 가졌으며 식생과 마찬가지로 한반도-울릉도-독도 순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동안 독도에서는 독도장님노린재, 섬땅방아벌레, 어리무당벌레, 남방남색꼬리부전나비 등 국내에서 알려지지 않은 미기록 종이 발견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⑧포유류

포유류는 1973년 경비대원이 육지에서 가져가 방사한 토끼가 번식하고 있었으나 섬토양 파괴가 심하여 포획 처리하여 2010년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서도의 북쪽 바다에 가제바위가 있는데 요즘도 이곳에 드물게 물개(강치)가 출현한다. 필자가 독도를 방문했을 때 물개를 본 수비대원을 만났다. 독도를 가제도라고 부르고 한문으로 可支島라고 썼기도 했는데 이는 물개를 울릉도 주민이 가제라고 부르는데 연유하며 그만큼 독도에 물개가 많이 출현 했었다는 것이다.

 

⑨바다

독도근해의 표면수온은 3∼4월에는 10℃ 정도로 가장 낮고 8월에는 25℃정도이다. 북한해류와 쓰시마해류(對馬海流)가 이 부근에서 선회한다. 표면수의 염분농도는 33∼34%로 높고, 표층산소량은 6.0㎖, 투명도는 17∼20m로 상당히 맑은 수역이다. 한·난류가 교차하며 플랭크톤이 많아 회유성 어족이 풍부하다.

독도 주변 해역의 어종 구성을 보면 열대 어종이 37.8%, 아열대 어종이 22%, 온대 어종이 40.2%로 나타났다. 제주도 남부 해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대 어종이 많이 분포하는데 이는 독도 주변 해역에서 난류와 한류가 교차함을 보여준다. 앞으로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 난류 세력의 확장과 함께 열대, 아열대성 어종들이 추가 발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징어·문어·명태·대구·상어·볼락·고래·연어·송어, 대하 등이 많이 잡히고 전복· 소라 게, 홍합 등도 채취된다. 미역과 다시마 등과 같은 해조류도 다양하고 풍부한데 남색조류 5종, 홍색조류 67종, 감색조류 19종, 녹색조류 11종이 각각 보고되어 있다.

1997년부터 독도 주변의 수중 서식생태를 고려한 수산 생물종의 자원현황, 관리방안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졌다. 1997년 5월독도연안의 수산생물의 생산성 조사 결과, 연어병치, 조피볼락 등 총 20종의 어류와 문어, 군소 등 연체동물 7종, 성게 등 극피동물 5종외에 갑각류 3종 등 총 35종이 확인된 바 있다. 1999년 5월에는 총 27종(어류 15종, 연체동물 6종, 극피동물 5종, 갑각류 1종)의 수산 생물이 확인되었다. 지금까지 독도 연안에서 기록된 해양생물자원은 어류를 포함하여 동물 145종과 해조류 44종이다.

 

⑩주민

주민으로는 울릉도에 살던 최종덕(崔鍾德)씨가 1965년부터 거주하기 시작하였으며 고인이 된 후 지금은 김성도씨가 전입하여 살고 있다.

 

⑪샘물

독도에는 식수용 물이 귀한데 1965년에 서도의 서북쪽에 해안에 있는 약 5미터 높이의 한 동굴(이름하여 물탕골)에서 하루 10드럼 정도의 맑은 물이 나오는 것이 발견됐다. 필자가 근무할 당시에는 동도에서는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하였으며 서도의 주민 최종덕씨 등은 물탕골 물을 이용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해수를 담수화하여 사용하므로 물탕골의 물은 어민 비상급수용 등으로만 존재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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