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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현3구역 “역경 딛고 비상하다”
집행부와 현금청산자 리스크 극복 후 정상궤도 올라서
2019년 10월 14일 (월) 13:16:14 이현수 기자 lhs@rcnews.co.kr

   

북아현3구역이 구심점 역할을 못했던 집행부를 새로이 구성하는 한편 사업계획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현금청산자 문제를 해소함에 따라 빠른 사업추진이 기대된다.

북아현3구역은 2011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지만 전체 조합원의 1/3에 해당하는 730여명이 분양신청을 포기하는 등 과도한 현금청산과 재개발사업 반대 등으로 사업추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존 집행부의 구속과 기소 등 송사에 휘말림에 따라 구심점을 잃은 채 표류해왔다.

작년 2월 신임 조합장 선출을 위한 총회를 개최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안건이 부결됨에 따라 전임 조합장이 집행부를 유지하는 애매한 상태로 조합이 이뤄지기도 했다. 결국 이에 반발한 조합원들이 스스로 임시총회 소집을 발의해 작년 12월 기존 조합장을 해임하게 됐다. 이후 지난 3월 현 김흥열 조합장을 새로운 대표자로 선정함에 따라 조합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합 관계자는 “기존 집행부의 경우 조합원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구청과의 대관업무 또한 원활하지 못했다”면서 “이 같은 미숙한 부분이 결국 일반 조합원들이 들고 일어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현금청산 문제는 2011년 사업시행인가 이후 감정평가 결과에 대해 적지 않은 조합원들이 예상보다 낫은 평가액에 불만을 나타내며 불거졌다. 주택시장은 침체됐고 서울시의 뉴타운 출구전략에 따른 구역해제 방침이 제기됨에 따라 조합원들이 분양신청을 포기하게 된 것. 그 후 이들은 재개발사업을 반대하는 민원을 구청에 제기하며 사업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선 이들을 사업에 참여시키는 것이 불가결한 상황이었다. 청산비용 문제도 있지만 차후 이주 및 철거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김흥열 조합장은 “전체 조합원 2천여명 중 청산자의 수효가 대략 730여명에 달해 청산비용만 5천억원이 예상됐었다”며 “민원도 민원이지만 실질적인 사업추진에 있어서 조합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해결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과거 분양신청 당시와는 달리 주변의 아파트 시세 등의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사업추진이 정상화됐다는 점이었다.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청산대상자들을 수용하는 내용을 조합원에게 설명하는 과정이 진행됐고, 지난 5월 총회에서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찬성 의사를 밝혀 통과됐다. 대부분의 현금청산 대상자도 총회 결의에 만족해한다고 한다.

지난 달 28일 북아현3구역은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청산자에게 분양신청을 허용하는 사항을 정관에 포함시키는 안건과 함께 촉진계획 변경, 협력업체 선정, 임원 해임 및 임대의원 선임, 정비사업비 예산안 및 조합운영 예산 등 13개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총회 결과 정비사업비 예산안 결의안을 제외한 12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협력업체 투표결과 설계자는 원양건축, 정비업체는 제이앤케이 도시정비가 선정됐다. 비록 사업비 예산안이 부결되긴 했지만 나머지 안건이 모두 지지를 나타내며 통과됨에 따라 향후 북아현3구역의 탄탄대로가 기대된다.

한편 조합은 후속 추진 단계로서 촉진계획 변경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간 중단된 사업추진으로 인해 과거형이 되어버린 사업계획이 현재 여건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김흥열 조합장은 “소형주택을 건립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 20% 등을 적용하는 등 몇 가지 조정을 통해 사업성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계획안에 따르면 기존 3600세대에서 1천세대가 늘어난 약4600세대 가량으로 변경된다. 세대수 증가는 일반분양 증가에 따른 수익성 확대로 조합원 부담금 감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 조합장은 “일반분양 관련 중소형 평형이 대세를 이루기는 하지만 일부는 40평형 이상의 중대형 평형을 선호하는 이들도 있어 추후 설문조사 등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평형별 배분계획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잠깐 인터뷰 - 북아현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김흥열 조합장

“조합장은 관리자에 불과하다”

 

   
총회결과에 대한 소감은.

지난 9월 총회에서 1,852명 조합원 중 현장 참석자 700여명을 포함해 전체 79%에 달하는 1,463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다. 조합원들이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고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판단해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정비사업비 예산(안)이 부결됐지만 이는 추정치로서 향후 사업의 변동성을 고려해 상당히 여유 있게 계획했기 때문에 다소 과하게 책정된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은 촉진계획 변경, 건축심의, 사업시행인가 후 관리처분계획 수립 시에 비로소 결정되기 때문에 현재로선 구체적인 내역을 마련하기 힘들다. 이런 점을 조합원께서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

 

조합장으로 참여한 까닭은.

인접 구역의 조합장으로서 사업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전임 조합장으로부터 같이 사업을 진행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1년 이상 협조하다가 사업진행 방향이 달라지면서 손을 놓게 됐다. 그 후 조합 정상화 과정에서 조언을 하다가 권유를 받음에 따라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 조합장 경험이 특별한 사항은 아니고 법과 정관, 관련 제규정 등에 비교적 익숙하고, 정해진 절차대로 사업진행을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최소비용으로 최대의 성과를 낸다는 신념으로 일을 하고 있다.

 

조합원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까닭은.

북아현촉진지구 5개 구역 중 1-2구역이 가장 빨리 사업을 완료했다. 이런 경험이 조합원들에게 신뢰를 얻지 않았나 생각한다. 조합장이라 해서 없던 것을 새로이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 조합장은 그저 조합원들의 재산을 관리해주는 위치이며, 주어진 환경에서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다. 정해진 대로, 관련 법과 절차에 따라, 원칙대로 업무에 임할 뿐이다.

 

조합 운영 방침에 대해.

일을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 조합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사들의 업무 분담을 통해 효율성의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 각자 맡은 업무를 진행하고,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협력업체를 통해 협의하고 의견수렴을 거쳐 결정하는 수순이다. 조합장은 관리자에 불과하고 독단과 독주를 하면 안된다. 또한 경험상 조합 운영비를 아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아끼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수의 집행부로 2600여 명에 달하는 조합원을 케어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상근 임직원을 늘려 최대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것에 신경 쓰고 있다.

 

조합원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바는.

주변의 악의적인 호도와 비방 등에 현혹되지 말고 조합이 추진하는 방향에 한 목소리를 내주시면 조합이 정상적으로 가는 길에 튼튼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조합이 잘 못한다고 판단하면 호되게 꾸짖어주기를 바란다. 겸허한 자세로 경청하고 틀림없이 대안을 찾아 조합원과 호흡을 같이 하는 그런 조합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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