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3만㎡ 규모 ▴자연성 회복 ▴수변 휴식체험 공간 조성 ▴탄천보행교 신설 골자

서울시 국제교류복합지구(SID)의 중심 수변공간인 탄천‧한강 일대 약 63만㎡가 수변여가 및 문화활동을 엮어내는 장으로 변모한다.

서울시가 국제교류복합지구(SID) 내 탄천‧한강 일대의 밑그림에 해당하는 국제지명설계공모 최종 당선작 <The Weave>을 28일(목) 공개했다.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국제교류복합지구(SID, Seoul International District)는 서울시가 코엑스~현대차 GBC(옛 한전부지)~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166만㎡에 4가지 핵심산업시설(국제업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시‧컨벤션)과 수변공간을 연계한 마이스(MICE)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설계공모 대상지는 지리적으로 한강과 탄천이 만나는 곳이자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주 보행축 중심에 위치한 지역이다. 도심 속 자연수변공간으로서 생태학적 가능성도 풍부하다. 그러나 현재는 콘크리트 인공호안으로 조성돼 차고지, 고가도로, 지하보도 같은 ‘기능적’ 공간에만 그치고 있다. 또, 폭 300m의 탄천을 중심으로 단절된 동-서를 연결하고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계속됐다.

이에 따라 시는 설계공모 당시 새로운 탄천‧한강 일대 수변생태‧여가문화공간의 핵심방향을 3가지로 제시한 바 있다. ▴탄천과 한강이 지닌 본연의 자연성 회복(자연성) ▴전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수변 휴식체험 공간 조성(여가문화) ▴강남-송파를 잇는 탄천보행교 신설(접근성)이다.

당선작은 공모 대상지 전체를 엮는(weave) 형태를 주요 개념으로 해 ▴수변을 곡선화, 자연화하여 생태환경을 복원하고 ▴매력적이고 주변 맥락에 대응하는 다채로운 활동 프로그램을 제안하였으며, ▴수변공간과 도시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보행연결을 구축하였다.

자연성 회복을 위해 수변경계를 자연화·곡선화하여 하천물길을 회복하고 하천 수위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탄천 흐름에 적합하면서도 자연 경관을 살릴 수 있는 요소를 제안하였다. 또한 수질정화 수로를 설치하여 주변 지역의 표면수를 정화한 후 한강으로 흘려보낼 수 있도록 하였다.

여가문화 공간을 위해 서로 다른 세대와 취향을 가진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여가문화공간을 제안하였다. 국제교류복합지구 주보행축 끝에 위치하는 수변레저시설(Tree Pier), 지면에서 자유롭게 솟아오른 보행교이자 전망대(Event Dome), 여러 길들이 엮여 만들어지는 매듭 광장 등 공간 일대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시하였으며, 특히 기존 구조물을 재활용해 홍수 시에도 안전한 수변시설물(동부간선도로 미술관)을 제안한 것이 독창적이다.

탄천보행교는 오르내림이 있는 다발형태의 강력한 이미지의 보행교(Bundle Bridge)로 다양한 레벨에서 공원 전체 보행네트워크와 통합되며, 아치형 전망대, 미끄럼틀 계단 등 이벤트·체험공간을 도입하여 지역 랜드마크, 관광요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세 가지 디자인 전략은 서로 엮여서 탄천·한강 일대 수변공간이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중심으로, 또한 연결점으로서 생태적인 요구와 도시적인 요구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게 계획되었다.

심사위원장인 강병근 건국대 명예교수는 “대상지 주변의 도시맥락을 조화롭게 받아들여 도시활동의 밀도와 역동성을 선형이라는 하나의 설계언어로 통일성있게 풀어낸 작품”이라며 “공모지침에서 요구한 생태적 아이디어는 물론 수변공간의 또 다른 역할인 도시민의 놀이와 휴식, 문화와 관광 등에 대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설계안”이라고 심사평을 밝혔다.

서울시는 당선팀과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후 연내 설계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 설계에 들어가 2021년 5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6월 착공, 2024년 상반기까지 조성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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