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조합설립인가 예상 … 정비계획 변경 예정

단독주택재건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시 강북구 미아4-1구역이 드디어 사업 본궤도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됐다. 지난 2월 창립총회를 개최, 조합 정관을 확정하고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 집행부를 선출하는 등 조합설립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내 인가를 신청한 것. 인가 신청 접수 후 구청에서 보내온 보완요청 사항도 모두 해결한 만큼 이달 중이면 인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추진위원회 승인 14년여만의 일이다.

미아4-1구역은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숲세권’ 정비사업장이다. 오동근린공원에 인접해있고, 서울 강북권 대표 공원인 ‘북서울 꿈의 숲’과도 가깝다. 또한 백화점 등 대규모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는 지하철4호선 미아사거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이기도 하다. 더욱이 최근 구역 인근 창문여고 사거리에 경전철 개통이 확정되면서 향후 대중교통여건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구릉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탁 트인 조망권 등을 더하면 최고의 입지여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현재의 미아4-1구역은 건물노후도가 심해 위험 건축물로 지정된 건물도 다수 존재하고 있으며, 도로가 협소해 화재발생 시 큰 피해가 예상되는 등 주거환경에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미아4-1구역 주민들은 지난 2006년 4월 27일 추진위원회를 승인받으며 재건축사업에 나섰지만, 조합설립을 목전에 둔 현재에 이르기까지 걸린 오랜 시간이 말해주는 바와 같이 사업과정이 결코 녹록치 않았다.

먼저, 수많은 노력 끝에 2009년 8월 정비구역 지정‧고시라는 결실을 맺었지만, 기존 정비회사가 사업참여를 포기하면서 사실상 수년간 사업추진이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었고, 2016년 동별 동의요건이 완화되면서 조합설립인가를 기대했지만 강북구청과의 법률해석에 차이로 뜻을 이룰 수 없었다.

또한, 다시 힘을 내 사업을 추진하고자 했던 지난 2017년에는 직권해제 주민 의견조사가 시행됐고, 1년 반의 긴 싸움이 끝나자 ‘일몰제’ 위기에 맞닥뜨리게 됐다. “매 순간이 고비였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정도다.

하지만, 미아4-1구역 주민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사업진행 의지를 보여 왔고, 마침내 이번에 결실을 눈앞에 두게 됐다.

한편, 현재 나와 있는 사업계획에 따르면, 서울시 강북구 월계로21길 49(미아동 8-373번지) 일대 5만1265㎡를 대상으로 재건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미아4-1구역은 건폐율 21.34%, 용적률 196.73% 등을 적용해 지하 2층~최고 15층 규모 공동주택 740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이 지어질 예정이다. 공동주택은 전용면적별로 59㎡형 150세대, 84㎡형 446세대, 124.39㎡형 144세대 등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미아4-1구역 추진위원회측은 이와 같은 계획이 최근 추세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판단, 조합설립인가가 나오는 데로 정비계획 변경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사업계획 변경과 함께 세대수 증가 등으로 인한 사업성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 창립총회에서 조합장으로 선출된 미아4-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이진섭 위원장은 “조합설립이 인가되면 주민의견 조사, 이사회 및 대의원회 논의 등을 거쳐 조합원들에게 최대한 유리한 방향으로 정비계획을 수립‧변경할 예정”이라며 “주민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며 최상의 주거공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아4-1구역은 조합설립인가 후 올해 중 정비계획을 변경하고, 건축심의 절차에도 돌입할 방침이다. 각종 어려움 속에서도 주민들의 염원을 담아 재건축사업의 본궤도에 들어설 미아4-1구역이 앞으로는 사업진행에 순항을 거듭할 수 있길 기대한다.

 


 

잠깐 인터뷰 - 미아4-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이진섭 위원장(조합장 당선자)

“조합원의, 조합원에 의한, 조합원을 위한 재건축사업 진행할 것”

 

“첫째도, 둘째도 ‘조합원’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기간 조합설립이 되지 않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재건축사업 진행에 힘을 보태주신 조합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의 시간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조합원님들이 원하는 훌륭한 아파트, 그리고 분담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지난 2012년부터 미아4-1구역 재건축사업을 최선두에서 이끌어온 이진섭 추진위원장. 지난 창립총회에서 조합장으로 선출돼 다시 한 번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그는, 사실 ‘조합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고난의 연속이었던 지난 시간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그 속내가 이해가 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이진섭 추진위원장의 속내는 그의 든든한 동반자이기도 한 ‘조합원’ 앞에서 결코 꺼낼 수 없는 이야기였다. 어려운 기간을 버틸 수 있도록 성원해준 토지등소유자들의 재건축사업에 대한 열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결코 외면할 수 없었던 것. 결국 이진섭 추진위원장은 ‘사명감을 갖고 사업완수로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조합장직에 출마, 토지등소유자들의 환영 속에 사업을 이끌게 됐다.

실제로 미아4-1구역 토지등소유자들은 구역해제를 위한 의견조사 최초 결과가 나온 직후 구청과 시청에 직접 찾아가 사업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힌 바 있으며, 창립총회에 당시에도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이진섭 추진위원장은 “창립총회의 경우 사업이 장기간 정체됐던 데다가 코로나19가 번질 기미가 보였던 시기 개최해 성원에 대한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를 감안해 150석 규모의 총회장소를 대관했는데, 워낙 많은 토지등소유자들이 참석해 자리가 부족, 서계신 분들이 많았다. 그저 죄송스럽고 또, 감사한 마음뿐이었다”라고 말한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쪼는 것을 ‘줄’, 어미 닭이 쪼는 것을 ‘탁’이라 하는데 줄탁이 함께 이뤄져야 부화가 가능하다는 것. 안과 밖에서 함께 해야 일이 이뤄진다는 말이다. 사실 미아4-1구역 토지등소유자들이 사업진행에 열정을 보이는 것이나 이번 창립총회에서 이진섭 추진위원장을 지지했던 이유도 그가 그동안 보였던 진심어린 활동과 무관하지 않을 터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이진섭 추진위원장의 자세는 조합설립인가 후의 그의 활동에도 그대로 이어질 예정이다.

“무엇보다 항상 조합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담아 듣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조합원들의 부담을 최소화 하면서 조합원들을 위해 사업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항상 조합원들에게 열려있는 조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조합원들에게 조금이라도 이익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항상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이진섭 추진위원장. 조합원들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이 재건축사업을 간절히 염원하는 조합원들의 마음과 맞닿아 미아4-1구역의 성공적인 사업완료로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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