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거환경연합 Workshop에서

독도

지난해 여름 (사)주거환경연합에서는 하계 워크숍을 울릉도․독도에서 2박 3일로 진행한 바 있다. 현재 시인으로 활동 중이며 독도와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주거환경연합 변우택 이사장이 당시의 소회를 담은 연작 기행시를 발표해 이를 지면으로 옮겼다. -편집자 주

   

울릉도

1

 

밤잠을 설치고

현관문을 나선 꼭두새벽 길

첫 걸음 후 사십년

재 걸음 후 십년만의 귀환

울릉도와 독도 기행은

친정나들이 하는 기분이다.

 

설핏한 정 남기고

홀연히 떠난 마음

부평처럼 떠돌다가

때가 되면 한 번씩 돌아가는가.

 

내 젊은 날의 꿈자리

독도를 돌아보는 일정 있어

더더욱 반갑구나.

 

내 저버린

첫사랑의 피난처

독도가 얼마나 변했을까.

 

 

울릉도

2

 

한참을 졸다가

평창휴게소에 다다르니

먹구름장 덮인 하늘

언 듯 터진 동천에 여명이 핀다.

 

다시 얼마를 졸다가

망상 톨게이트를 지나

묵호항에 이르니

바닷물 위의 일광이 졸던 눈에 부시다.

 

묵호에서 조반을 먹고

승선한 씨스타 3호 쾌속선은

항구를 뒤로 하며

창망대해 고요한 바다를

예전처럼 유유히 달려간다.

 

(사)주거환경연합 이사장

시인, 시조시인, 정책학박사

月湖 변우택

-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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