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관리처분 변경총회 가결 … 최초 ‘드라이브 스루’ 총회 성료

개포주공1단지가 상가합의 등 관리처분 변경을 위한 총회 결의를 받음에 따라 분양가 상한제 회피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달 28일 개포1동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배인연)이 관리처분계획 변경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개최했다. 개포1단지는 작년 하반기 사업시행계획 변경인가를 앞두고 불발된 상가합의로 인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월초 서울시 중재로 상가합의가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한시름 놓은 바가 있다.

당초 상가합의 등을 포함한 관리처분 변경총회를 3월말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기됐었다. 다행스럽게도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3개월 유보함에 따라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위험이 남아있더라도 조합 입장에선 무한정 총회를 연기할 수만은 없었다. 이에 조합은 기발한 묘수를 내놓았는데, 그것이 바로 ‘드라이브 스루’를 통한 총회 개최 방안이다. 이미 철거가 완료된 단지 일부를 총회장으로 삼고, 차량에 탑승한 체 회의를 진행하는 방법이다. 감염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총회도 무사히 성료됨에 따라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이 날 상정안건은 ▲2020년 예산안 및 2019년도 예산사용내역(결산보고서) 승인 ▲총회비용 예산 추인 ▲기 수행업무 추인 ▲정관 변경 ▲총회 의결사항 중 대의원회 위임 ▲조합원 자격부여 및 분양권 부여 ▲관리처분변경계획 승인 ▲상가재건축관련 제2차 부속합의서 및 합의서 이행확인서 승인 ▲하수암거 이설관로 단지내 경유 의결 ▲시공자 공사도급계약 변경 ▲상가 감정평가업자 2인 선정·계약 등 열한 가지.

이 날 총회에는 서면결의서 제출자 3918명과 직접 참석한 536명을 포함 총 4454명이 참여해 성원이 이뤄졌다. 서면결의서 제출 후 직접 참석한 1807명을 포함해 현장에 직접 참석한 조합원은 모두 2343명으로 나타났다. 투표 결과 4천여명이 넘는 참석자 대부분이 찬성 의사를 나타내 모든 안건이 통과됐다.

한때 개포1단지를 뒤흔들었던 상가합의 내용으로는, 우선 상가기여 개발이익금 910억원이 상가 소유 조합원에게 귀속되며, 이 가운데 150억원이 총회 의결 후 50일 이내 선지급된다. 상가 재건축을 위한 내부설계 및 디자인, MD구성, 입점업체 구성 등 전반적인 의사결정은 상가측이 주관하되 조합과 협의해 결정하도록 했다.

신축상가에 관한 분양방법, 분양시기, 분양가, 분양면적 등 분양과 관련된 제반사항은 조합과 상가측이 합의해 진행하며, 총회 의결을 거쳐 양측이 제기한 모든 소송은 취하하기로 했다.

강남구 개포동 660-4번지 일대에서 진행되는 개포1단지 재건축사업은 지하 4층~지상 35층 아파트 74개동 6702세대(임대주택 393세대 포함) 및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게 된다. 시공사는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맡고 있다. 공사비 단가는 3.3㎡당 456만9500원이며 공사비 총액은 1조8798억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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