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초고층 아파트’, 가시화는 언제쯤?

서울시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의 모든 지구가 재개발사업의 본궤도에 들어선 가운데 일찌감치 건축심의를 신청하고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성수1지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성수2지구의 조합설립 인가로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만큼 그동안 지지부진 했던 건축심의도 곧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성수1지구는 재개발사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열망이 큰 만큼 건축심의만 통과되면 발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성수지구는 지난 2009년 1월 19일 한강 공공성 회복선언에 따라 전략정비구역으로 선정되고, 동년 8월 5일 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공공관리제도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후 많은 정비사업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온 정비사업지다. 또한, 실제로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각 지구들은 공공관리제도 도입 후 정비회사 선정부터 추진위원회 승인까지, 사업 초기 과정을 3개월여만에 완료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구역 내 4개 지구가 한 몸처럼 발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성수지구의 이와 같은 발 빠른 사업진행은 추진위원회 승인 단계에서 멈췄다. 토지등소유자들 간 분쟁 등 내부적인 문제에 더해 강변북로 지하화 및 기부채납비율 문제 등도 쉽게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각 지구들은 각각 내홍을 풀어가며 나름의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이후 2016년 7월 성수4지구를 시작으로 2017년 7월 성수1지구가, 2019년 2월 성수3지구가 각각 조합설립을 인가받았고, 지난 3월 성수2지구의 조합설립인가로 모든 지구의 조합 인가 절차가 마무리됐다.

한편, 성수전략정비구역은 강변북로 및 동부간선도로와 접근성이 좋은 사통팔달의 교통환경에 더해 남쪽으로 한강, 서쪽으로 서울숲에 인접해 있는 취상의 입지를 자랑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성수1지구는 성수지구의 약 40%에 달하는 가장 큰 사업구역을 차지하고 있으며, 서울숲과도 가장 가깝다.

또한, 성수1지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각 지구 중에서도 빠른 사업진행을 보여왔으며, 조합설립인가 2년 6개월여만인 지난해 4월 건축심의를 신청한 바 있다.

건축심의 접수 당시 사업계획에 따르면 서울시 성동구 성덕정5길 18-2(성수동1가 72-10) 일대 19만4398㎡를 대상으로 재개발사업을 진행하는 성수1지구는 건폐율 20%, 용적률 307.34% 등을 적용해 지하 3층~ 지상 최고 47층 규모 공동주택 2811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이 지어질 예정이다. 공동주택은 전용면적별로 39㎡형 임대주택 230세대, 51㎡형 임대주택 74세대 포함 총 322세대, 59㎡형 450세대, 84㎡형 1281세대, 114㎡형 342세대, 134㎡형 172세대, 135㎡형 3세대, 137㎡형 7세대, 199㎡형 2세대, 225㎡형 2세대 등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성수1지구 조합측이 준비한 위와 같은 사업계획은 서울시가 강변북로 지하화 문제 등을 비롯한 개발계획의 재검토, 성수2지구의 일몰제 적용 여부 등을 이유로 심의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7월 서울시와 성동구 담당 공무원,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성수전략정비구역 관련 TF팀도 발족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지침이나 가이드라인 등을 내놓지는 못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황상현 조합장은 “건축심의를 접수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렇다 수정요청사항 조차 나오지 않아 많은 조합원들이 답답해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처음 재개발사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지도 어느새 10년이 흐른 만큼 건축심의만 완료되면 사업시행인가 등 이후 사업절차를 발 빠르게 밟아나갈 예정이다. 한 마음 한 뜻으로 빠른 사업진행을 바라고 있는 수많은 조합원들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건축심의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수1지구 조합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여파로 아직까지 정기총회를 개최하지 못한 만큼 먼저 정기총회를 개최한 후 건축심의 추이 등을 보며 탄력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성수1지구의 건축심의가 언제, 어떤 내용으로 결론이 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잠깐 인터뷰 -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황상현 조합장

“조합장은 일하는 자리 … 조합원과 소통하며 열심히 대리하겠다”

 

조합원들의 ‘단합’은 많은 사람들이 정비사업의 성공 키워드로 꼽는 단어 중 하나다.

정비사업은 적게는 수백, 많게는 수천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공동사업인데, 여러 가지 목소리가 중구난방으로 뒤섞여 갈피를 잡지 못한다면 성공적인 사업진행은 요원한 일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은 둘만 모여도 생각이 서로 다를 수 있다고 했던가. 조합원들의 의사를 하나로 모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정비사업장들은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곤 하는 이유다.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성수1지구는 참 특이(?)한 정비사업장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서울시의 건축심의 보류라는 ‘외부적인 요인’으로 사업이 정체되고 있기는 하지만, 조합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사업진행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성수1지구 조합원들이 사업비 소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을 위해 금전갹출에 나서 한 달여만에 무려 11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모금한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성수1지구 조합원들의 중심에는 황상현 조합장이 있다.

추진위원회 시절 총무이사로 일해 오다가 2017년 3월 진행된 창립총회에서 토지등소유자들의 지지로 조합장에 선출된 황상현 조합장은 소통의 리더십으로 많은 조합원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주기적으로 소식지 등을 통해 사업경과를 알리는 한편, 밴드(SNS)를 통해 조합원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것. 가능한 많은 조합원들을 만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는 노력을 펼치고 있음은 물론이다.

특히, 이러한 그의 노력은 비단 조합원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보다 성공적인 사업진행을 위해 인근 다른 성수지구 조합장들 사이에서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구청과 시청 담당 공무원은 물론, 구의원과 시의원,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조합원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최근만 해도 건축심의 접수 후 보류상태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사업이 정체되고 있긴 하지만, 그는 그 누구보다 바쁜 시간들을 보냈다.

“조합장은 조합원을 대신해 일하는 자리이지, 누군가에게 대우를 받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언제나 조합원들과 소통하며 열심히 대리(代理)하겠다”는 황상현 조합장. 재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는 그날까지 그의 노력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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