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湖 변우택 (사)주거환경연합 이사장 / 시인, 시조시인, 정책학박사

지난해 여름 (사)주거환경연합에서는 하계 워크숍을 울릉도․독도에서 2박 3일로 진행한 바 있다. 현재 시인으로 활동 중이며 독도와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주거환경연합 변우택 이사장이 당시의 소회를 담은 연작 기행시를 발표해 이를 지면으로 옮겼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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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봉사활동 트럼펫연주

올해가 12년째라네.

 

십 년 전에 내 보았건만

무대가 바뀌었다.

신축 도동항 사무실 옥상부에

독도 관련 조형물을 세우면서

훌륭한 무대가 마련되었다.

 

연주자에게 수고한다고

십년 전에 보았다고 인사를 했더니

옆에 있던 kbs 여기자가 인터뷰를 청했다.

 

연주회가 파한 도동 밤하늘엔

트럼펫 멜로디 여운이 맴을 도는데

시원한 구월의 바람이 불어

취한 흥취에 상쾌함을 보탠다.

 

문득 낯선 여객들과 어울어져

한바탕의 여심이 야릇하게 피었다가

그들도 돌아가고

텅 비워진 그 자리에 그대로 잠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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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아침도

먼 바다까지 더 고요한데

흑비둘기 나래 끝에 퍼지는

초가을 햇살에는

여름 땡볕기운이 맴돌고 있다.

 

독도 박물관을 재촉하여 본 후

케이블카로 독도전망대에 올랐지만

오늘도 해무가 자욱하여

독도는 볼 수가 없다.

 

항구의 등대식당에서

따개비 볶음밥 식사로

울릉·독도기행 일정을 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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