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간절곶에서 우리나라 첫 아침이 시작된다!
간절곶 등대·서생 나사봉수대·서행포 왜성 등 볼거리 가득
맑고 푸른 동해바다는 도시인들에게 늘 그리움의 대상이다. 검푸른 바닷물이 하얗게 물보라를 일으키는 넒은 바다가 그립다면 생명력 넘치는 울산 바다를 만나러 가는 것은 어떨까. 새해를 앞두고 있는 12월. 역사와 자연이 함께 하는 울산의 간절곶에서 탁 트인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다가오는 2011년을 맞이하자.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에 위치한 ‘간절곶’은 우리나라의 첫 아침을 여는 일출의 명소로 유명하다. 먼바다에서 바라보면 뾰족하고 긴 대나무장대처럼 보여 이름 붙여진 간절곶은 포항의 호미곶보다는 1분, 강릉의 정동진보다는 5분 앞서 일출의 장관을 볼 수 있다. 하얀 포말이 물결치는 바다 위로 붉은 해가 솟아오르고, 두 손 모아 간절히 기원하면 모두 다 이뤄질 듯한 느낌은 간절곶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간절곶 언덕 위에는 17m 높이의 등대가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등대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시원스럽게 펼쳐진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특히 간절곶 등대에는 일출을 감상하는 최고 포인트와 깔끔한 시설을 자랑하는 휴양시설 ‘일영정’도 마련돼 있다. 외로운 바닷길을 비추는 하얀 등대에서 하룻밤은 진한 설렘이 있다. 일영정에 대한 예약 및 문의는 울산지방해양항망청(052-228-5500)에서 할 수 있다.
등대 옆 전시실에는 간절곶을 비롯한 울산항 모형과 세계의 유명 등대 등 해양 자료가 진열돼 있어 흥미로움을 더하고 어린이의 학습 효과도 높일 수 있다. 또한 등대 주위에는 밀레니엄 첫 해맞이 명소를 기념하는 ‘새천년의 비(碑)’와 유채꽃 밭으로 조성된 조각 공원이 운치를 더한다.
투명한 쪽빛 바다에서 눈길을 돌려 북쪽으로 4㎞ 정도 거슬러 가면 길이 1㎞, 폭 30m 정도의 아담한 해수욕장이 보인다.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 상태를 그대로 유지해 최상의 수질을 자랑하는 진하해수욕장이다. 넓은 모래사장을 적시는 투명한 바다 위로 거북등 모양의 작은 섬 명선도가 보인다. 주변의 소나무 숲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명선도의 아름다운 야경과 하얀 모래사장, 그리고 물살을 헤치는 윈드서핑이 어우러져 울산바다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낭만적인 해안 절경을 따라 간절곶 남쪽으로 여정을 잡으면 신리·서행·나사 등 자그마한 항구와 방파제가 늘어 서 있는 바닷가 마을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나사 마을에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통신시설 ‘서생 나사봉수대’가 있다. 봉수대는 해발 21m의 봉대산 정상에 자리 잡고 밤에는 횃불, 낮에는 연기로 변방의 긴급 상황을 중앙과 해당 진영에 전하던 고대 통신시설이다. 서생 나사봉수대의 명칭은 문헌에는 보이지 않지만, 대동여지도에 표시된 이길곶봉수대로 추정된다.
임진왜란 때의 치열한 전투로 성이 많은 도시로 유명한 울산. 특히 간절곶에는 400년 역사의 상처를 간직한 ‘서행포 왜성’도 자리잡고 있다. 1592년 일본의 왜장이 조선 백성들을 동원해 쌓은 전형적인 일본식 성으로, 1594년에는 사명대사가 이곳에서 두 차례 평화교섭을 하기도 했다. 성벽 높이 6m 직사각형 모양의 서행포 왜성은 우리나라에 있는 왜성중 옛 모습이 가장 완벽하게 남아 있다. 해발 200m 산 정상에 본성을 두고, 아래로 내려오면서 중간 둘레에 제2성, 가장 아래에 제3성을 뒀다.
우리나라의 첫 아침이 시작되는 간절곶. 이곳 사람들은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새벽이 온다”고 말한다. 새해를 맞이하며 더욱 특별한 그곳에서 등대가 있는 아름다운 바닷가를 찾아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김병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