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청산 및 해산 총회 개최 … 작년 5월 ‘부평 샬레 아넬리스’ 입주

2019년 3월 입주 전 전경 모습.

인천 부평구 새사미아파트가 길었던 재건축 대장정의 마지막을 앞두고 있다.

인천 산곡새사미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이상술)이 이 달 28일 조합 해산 및 청산 결의를 위한 조합원총회를 개최한다. 지난 해 5월 준공된 새사미아파트는 ‘부평 샬레 아넬리스’라는 새 이름으로 입주를 시작했다. 입주 이후 조합은 공사비 및 대여금 정산 등 조합청산 및 해산을 위해 관련 절차를 진행해왔다.

이상술 조합장은 “추후 금전적인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모든 정비사업의 업무완료, 세무신고 및 세무조사가 완료된 후 청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통상적으로 청산시기는 입주 후 3~5년가량 소요되지만 본 조합은 2년 정도로 청산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합설립 후 10년 만에 청산

새사미아파트는 2010년 1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며 본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2011년 1월 시공사와 건축설계업체 선정 절차를 시작한 조합은 첫 번째 입찰이 유찰됨에 따라 2개월 후에 치른 두 번째 입찰을 통해 이수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시공사와 설계업체 선정을 마친 조합은 최단기로 건축심의 통과기록을 세우게 된다. 같은 해 11월 10일 접수한 건축계획이 불과 19일만에 통과됐던 것. 건축심의 통과 이후 사업계획 수립에 전념한 조합은 이듬해인 2012년 9월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했다.

조합은 관리처분계획 수립을 위해 분양신청과 감정평가 등의 업무를 시작했지만 당초 계획했던 일정을 지키기 어려웠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의해 주택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사업계획 변경이 불가피했던 것.

당시 조합은 분담금 감소를 목표로 경미한 사업계획 변경에 나섰다. 면적이 협소한 사업여건과 위축된 부동산경기를 고려할 때 단순한 비용절감으론 부족하고, 건축비 등 사업비를 절감해야 분담금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던 것. 이에 지하 2층 주차장을 폐지하는 한편 용적률 상향을 통한 아파트 13세대를 증가하는 변경안을 추진했다.

한편 경미한 설계변경과 함께 진행됐던 공사비 및 분양가 협상은 시공사와의 의견차로 인해 난항에 빠졌다. 시공사측에서 부동산 경기침체와 건설경기 하락으로 인해 시공사 손실이 예상된다며 전반적인 사업성 재검토를 요구했고, 사업추진에 미온적인 반응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당시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시공사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조합으로서도 마냥 사업이 지연되는 것을 볼 수는 없었다. 결국 조합은 시공사 교체 카드라는 극약 처방을 꺼냈고, 2015년 6월 화산건설(현 우경건설)을 새로운 시공사로 선정했다.

시공사 교체로 정체된 사업추진을 정상화한 조합은 지연됐던 관리처분 절차를 재개했고, 같은 해 11월 5일 마침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얻는데 성공했다. 후속 단계인 이주 절차의 경우 정부가 가계부채의 위험성 제거 및 건전성 확보를 위해 집단대출 등을 까다롭게 다뤘지만 조합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조합은 큰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조합은 2016년 5월 시작된 조합원 이주와 철거 절차를 불과 6개월만에 완료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초 조합은 신속한 사업진행을 위해 이주 기한을 3개월로 지정하고, 기한내 이주하지 못한 조합원을 대상으로 명도소송을 제기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속전속결로 조합원 이주가 완료됨에 따라 미이주에 따른 금융비용 발생 우려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었다.

2017년 1월 공사가 시작된 새사미아파트는 당초 준공 예정일을 2019년 6~7월로 예상했다. 하지만 조합이 공사비 기성분을 하청업체에 직접 지급하는 파격적인 방안을 도입해 공사기간 2개월을 앞당기는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조감도

∥부평 샬레 아넬리스(Chalet Annelis)

새사미아파트의 새 이름은 ‘부평 샬레 아넬리스’이다. 샬레는 스위스식 산장을 뜻하며, 현대인들이 갖고 싶고, 살고 싶은 쾌적한 주거환경이라는 의미를 지닌 화산건설의 대표 브랜드이다. Annelis는 놀랍고(Amazing), 자연친화적이며(Natural) 참신하고(New), 탁월한 교육환경을 갖춘(Education) 생활(Life) 그 자체(is)라는 뜻을 축약한 조합어다.

쾌적한 자연과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춘 부평구 산곡동에 새롭게 들어서는 유럽풍 고품격 생활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내년 개통 예정인 7호선 산곡역이 인근에 위치하며, 양재와 신촌 등 서울광역교통망이 지나고 있다. 산곡역이 개통되면 서울 전 지역과의 왕래가 수월할 것으로 예상돼 주거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잠깐 인터뷰 - 산곡새사미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이상술 조합장

“분담금 최소화, 성공적 사업추진의 밑바탕”

 

새사미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처음과 끝을 책임지고 있는 이상술 조합장은 매우 특출난 능력의 소유자다. 일반적으로 정비사업에서 정비업체의 존재는 거의 필수적인 사항으로 여겨진다. 정비사업의 전문성을 고려할 때 일반인으로 구성된 조합이 감당하기엔 부족함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이 같은 이치가 새사미 조합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바로 이상술 조합장이 조합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조합이던 조합장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조합을 어떻게 운영하고 이끌어 가는지 여부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조합장의 경우는 그보다 조금 더 특별하다.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관리처분계획 수립부터 이전고시 업무까지 조합장이 직접 업무를 수행하는 플러스-알파를 가졌기 때문이다.

이를 사업비 측면에서 해석하면 새사미 조합은 협력업체 용역비를 포함한 수십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절감한 것과 다름없다. 이처럼 탁월한 능력자가 조합을 지휘했기에 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청산 단계에 도달한 것이리라.

차원이 다른 업무수행능력을 증명하는 단적인 사례가 바로 공사비 기성분에 대한 하청업체에 대한 직불지급 방안이다. 통상 아파트 공사에서 공사비 지급은 원청업체로 향한다. 이후 원청업체가 공사 항목별 하청업체로 공사비를 지급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 같은 오랜 관행을 깨고 도입한 직불 지급 체제는 개별 하청업체의 공사 효율성을 크게 개선했고, 이는 기존 공사기간을 2개월이나 앞당기는 성과로 나타났다.

새사미 조합은 이 달 말 청산 총회를 갖는다. 비록 그리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모든 조합원에게 수익을 환급할 방침이다. 대부분의 재건축사업에서 거액의 추가 부담금이 발생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새사미 조합이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두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 중심에는 이상술 조합장이 자리한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이상술 조합장은 “대부분의 조합원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재건축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조합원 분담금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까닭에는 결국 조합원이 조합을 믿고 따라와 주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공을 조합원의 몫으로 돌리기도.

청산 관련 몇몇 업무가 남아있긴 하지만 사실상 재건축사업이 마무리된 요즘 이 조합장은 만감이 교차한다고 한다. 그간 겪었던 무수한 일들을 몇 글자로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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