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처분계획 위한 감정평가 진행 ‘착착’ … 오는 9월경 조합원 분양신청 접수

수색8재정비촉진구역 전경.
수색8재정비촉진구역 전경.

송전탑 문제로 오랫동안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었던 수색8구역 재개발사업이 마침내 관리처분을 위한 대장정에 오른다.

수색8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조합장=이재필)이 관리처분계획 수립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수색8구역 조합은 지난 2월 은평구청에서 선정한 감정평가기관 두 곳과 계약을 체결해 종전자산 산정을 위한 감정평가 업무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이재필 조합장은 “지난 3월 16일부터 종전자산 감정평가를 위한 현장조사를 실시해 4월초 현장조사가 마무리되고 현재 감정평가서 작성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종전감정평가가 완료 되는대로 곧바로 그 결과를 공개하고 조합원 분양신청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은 수색8구역 재개발사업의 오랜 난관이었던 송전탑 지중화 문제가 일단락됨에 따라 미뤄졌던 관리처분계획 수립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조합은 관리처분계획 수립 이전 제반 사항에 대해 조합원 동의를 구하고자 4월 29일 총회를 개최한다.

이재필 조합장은 “이번 총회는 조합 예산안 승인과 더불어 조합정관을 대폭 개정해 조합 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추정사업비 및 시공사 계약 등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들을 수정함으로서 향후 조합원 분양신청 및 관리처분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상정 안건은 ▲2021년 조합 운영비 예산(안) 승인 ▲2021년 조합 사업비 예산(안) 승인 ▲조합정관 개정 ▲사업시행계획(추정사업비) 변경 ▲대의원 보궐 및 예비대의원 선임 ▲조합운영비 대출한도 등(시공사 계약조건) 변경 등이다.

 

∥‘송전탑 지중화’ 어둡고 긴 터널을 통과하다

수색8구역은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기 이전 수색3구역이란 명칭으로 재개발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시 뉴타운 계획에 의해 2008년 5월 수색·증산재정비촉진계획이 결정·고시되며 수색8재정비촉진구역으로 확정됐다. 1년 후인 2009년 5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며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기대했지만 송전탑 문제로 오랜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수색8구역은 인근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수색변전소를 잇는 송전탑 선로들이 구역 안으로 지나고 있고, 송전선로가 철거되지 않는 이상 착공이 불가능했다. 또한 해당 송전선로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중화 작업이 선행돼야 했기에 이에 대한 공사비 부담 주체 등을 두고 한전과 오랜 줄다리기를 거쳐야 했다.

이와 관련 이재필 조합장은 “당초에 송전탑 철거 및 송전선로 이설비용에 대해 한전측은 원인자 부담원칙을 들어 조합측이 부담해야한다는 입장인 반면 우리 같은 중소규모 사업장에서 부담하기엔 상당히 큰 비용이었기에 이를 두고 한전과 오랜 협의를 펼쳐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합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전과 서울시가 수색변전소 지하화 관련 MOU를 체결함에 따라 2020년에는 주민부담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구체적인 논의 없이 사업이 지연됐다는 것. 이후 지난 2019년 하반기에는 한전에서 당초보다 늦어진 2026년 12월에나 송전탑 철거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힘에 따라 조합은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주민 의원을 찾아가 조합의 어려운 현실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재필 조합장은 “조합의 끈질긴 노력에 힘입어 작년 2월경 한전 부사장이 직접 올라와 2024년 6월까지 지중화 공사를 완료하고 이후 송전탑 철거가 가능하도록 의견을 받아냄에 따라 현재 관리처분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색동 160번지 일대에 위치한 수색변전소 지중화 사업은 송전탑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의 유해성을 고려해 지하에 설치하는 공사다. 향후 변전소 지상부지에는 업무시설을 비롯한 복합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감정평가, 재개발사업 8부 능선을 넘다

관리처분계획 수립절차는 조합원 부담금이 결정되는 과정으로서 조합원 관심도가 가장 높다. 때로는 종전자산 평가액에 대한 일부 조합원들의 불만 제기로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투명하고 공정한 사업추진이 요구된다.

이에 도시정비법에서는 종전자산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감정평가기관 선정에 있어 조합의 개입을 차단하고, 감정평가 업체 선정, 계약, 수수료 지급 등을 모두 자치구에서 실시하도록 한다. 조합은 감정평가 수수료에 따른 예치금을 예치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재필 조합장은 “감정평가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 판단하며, 구청에서 선정한 국토, 서브 두 감정평가기관이 잡음 없이 공정하게 감정평가를 실시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감정평가 금액에 대한 의문이나 불만사항이 있다면 면밀히 검토해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이의제기 등 조합원의 이해를 돕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사업추진이 많이 지체된 수색8구역의 현실을 감정평가사에게 충분히 설명해 공정한 평가와 함께 속도감 있는 업무진행을 요청할 것이며, 오는 9월경 종전자산 평가금액과 분양신청 안내 자료를 함께 발송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합은 오는 9월경 분양신청을 받아 시공사 본계약 협상 및 관리처분계획 수립절차를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후 관리처분 총회 개최 및 인가 절차를 진행해 2022년 안으로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완료할 계획이다. 2023년 상반기부터 이주가 실시되고, 한전 송전탑 철거가 예정된 2024년 6월 이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잠깐 인터뷰 - 수색8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이재필 조합장 

“상생과 공생의 가치를 실천하는 재개발사업 추구하겠다”

 

조합운영 방침에 대해

재개발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함께 가자”라는 것이다. 재개발은 조합과 조합원, 세입자, 행정기관, 협력업체 등 여러 주체들이 복합적으로 연결돼있다. 조합장으로서 ‘전체 조합원의 이익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원활한 사업진행을 위해서는 개별 조합원을 포함해 특정인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상생과 공생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재개발사업이 되기를 희망한다.

 

분쟁조정에 대해

다양한 이해관계로 이뤄진 재개발사업의 특성상 그만큼 복잡하게 얽힌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해 전체 조합의 이익으로 귀결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합장에 취임한지 이제 6개월이 되지 않았지만 이 동네에서만 60년 이상 거주해온 만큼 전체 조합원을 모두 만나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조합원 개개인을 만나고, 듣고, 공감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수색8구역만의 장점에 대해

과거에 수색동 하면 그리 좋은 평가를 듣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DMC개발과 그에 따른 배후 주거지로서 세간의 가치 평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생각한다. 우리 수색8구역은 건립규모가 578세대로 그리 크지 않지만 봉산자연공원을 배후로 두고 있는 숲세권으로써 쾌적하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또한 인근 9구역과 공동으로 3천평 규모의 도서관 건립이 예정돼있어 향후 남부럽지 않은 매력적인 주거단지로 성장할 것이다.

 

향후 사업추진 계획에 대해

송전탑 문제로 장기간 사업이 지연됐던 수색8구역은 앞으로 갈 길이 멀고 바쁘다. 특히 구역내 수색아파트는 노후도가 심각해 붕괴위험이 높아 신속한 이주·철거가 필요하다. 조합도 열심히 뛰겠지만 한전을 비롯해 관계 행정기관 및 지역구 국회의원 등 빠른 사업추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주기를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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