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려달라” VS “못올려준다”
입주문턱서 부담금 문제로 난항, 조합장 비리의혹까지 겹쳐 첩첩산중

다음달 준공을 코앞에 남겨 놓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어야 할 시흥4동 반도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시공사의 추가부담금 요구로 난항을 겪고 있다.
시공사인 (주)삼익은 지난해 3월 조합원 1세대당 5천만원씩 총 200억원에 달하는 추가부담금을 요구하다가 이후 127억원, 80억원, 32억원으로 낮추면서 추가부담금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지난 4월10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시공사측의 추가부담금 요구를 만장일치로 거부하고 나섰고, 이에 4월11일 공사가 중단됐었다.
이처럼 반도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난항을 겪게 된 것은 표면상으로는 ‘추가부담금’ 때문이지만 그 이면은 시공사 부도와 조합장의 비리 의혹 등 상당히 복잡하게 얽혀 있다.
우선 시공사인 (주)삼익의 부도로 인해 실제 공사를 진행해 왔던 것은 하도급업체들. 추가부담금을 둘러싸고 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공사대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한 하도급업체들이 조합측에 공사대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요구했고, 이를 조합측이 거부하자 공사현장에서 철수했던 것.
여기에 더해 조합원들은 이근덕 조합장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즉 당초 가계약까지 체결했던 (주)우성건설과 계약을 파기하고 현 조합장이 ‘무상지분율이 더 높다’며 삼익과 계약을 맺었으나 실제로는 불필요한 지하주차장비를 지급하면서 조합원들의 부담이 더 높아졌다는 것.
또한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임원 및 일부 조합원에 한해 연체이자 탕감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고, 아직도 제한물권 해지 대여금 등의 이자를 납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은 특히 “이근덕 조합장이 친인척들의 명의로 반도아파트를 6채나 보유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으나 구입자금에 대한 설명은 없어 의혹이 전혀 해명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면서 조합원들은 ‘반도재건축 추가부담금 저지 비상대책협의회’(임시의장=함계양)를 구성, 현 집행부 불신임 및 신임 집행부 선출, 설계회사 및 시공사와 조합장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조합장 독선 방지를 위한 조합규약 개정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비대협은 “지난해 3월과 올 4월 두 차례의 정기총회에서 조합장과 임원에 대한 불신임 안건이 참석 조합원 대다수의 찬성으로 상정되었음에도 조합장이 일방적으로 폐회를 선언함으로써 처리되지 못했다”고 밝히고 “조합감사들이 조합규약에 의거해 임시총회 소집을 수차례에 걸쳐 요구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이처럼 조합측이 임시총회를 개최하지 않자 지난 6일 오후 2시 비대협이 임시총회를 개최,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 총회는 조합 집행부가 불참했을 뿐만 아니라 전체 조합원 410명 가운데 182명(서면결의 26명 포함)만 참석, 성원을 이루지 못하게 되면서 토론회에 그치고 말았다.
비대협측은 임시총회가 무산돼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조합장 해임에 동의하는 조합원들의 인감증명을 첨부, 이근덕 조합장에 대해 ‘직무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한편 부담금 문제 해결 및 공사재개를 위한 합리적인 대안모색에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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