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나 상호를 지을 때 중요한 점으로 꼽히는 내용 중 하나가 쉬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름이나 상호는 그 본질적인 이유가 자신이 아닌 타인들이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쉬워야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각인하기 쉽고, 그래야 자주 찾을 수 있다. ‘A1(에이원)’은 ‘최고’라는 의미다. A는 알파벳에서 첫 번째에 위치해 있고, 숫자 1 또한 아라비아 숫자에서 첫 번째를 의미한다. 첫 번째는 최고를 의미한다. 최고를 의미하는 두 기호를 합쳐 만든 상호가 A1영상기획이다. A와 1이라는 두 가지 기호를 사용해 최고 의미를 쉽게 전달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A1영상기획 이임호 실장은 촬영 영상 업무 6년차인 베테랑 촬영기사다. 6년의 기간 모두가 재건축·재개발 촬영 경력이다. 회사에 소속되어 직원으로 일해오다 독립해 업체를 차린 것이 바로 A1영상기획이다. 회사를 차려 운영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만의 새로운 영역 구축을 위해 회사를 세웠다. 직원이었을 때와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예전 직원 신분이었을 때와는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우선, 휴대폰 등 통신기기가 항상 옆에 있어야 안심이 됩니다. 언제 어느 시간에 고객들의 전화가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죠. 때때로 갑작스런 촬영 섭외 요청이 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심지어 샤워하는 중에도 욕실 한 쪽에 핸드폰을 놔둘 정도입니다.”

직원이었을 때와 비교해 볼 때 확실히 달라진 생활이다. 생활이 달라졌다는 것은 그의 생각 자체가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회사 대표로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영업에서부터 촬영기획, 그리고 실제 촬영, 촬영 후 촬영물 납품까지 모두 제 책임하에 움직이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재건축·재개발사업에 대한 관심의 분야도 예전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습니다.”

직원 시절에는 총회장에서 시끄러운 상황이 발생되면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저 빨리 끝나기만을 바랬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촬영은 단지 촬영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왜 시끄러운 상황이 발생하는 지에 대해 반대 조합원이나 조합 집행부 사이에 오고 가는 얘기들을 경청하기 시작했다. 그 오가는 얘기 중에 문제의 핵심이 들어 있기 때문이었다.

이 실장은 “총회장 촬영은 전문가가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총회장 촬영은 단지 시간의 나열만을 보여주는 결혼식장 촬영과는 다른 분야라고 본다. 이제는 총회장에 들어서면 그 총회장 분위기가 짐짓 읽혀진다고 너스레도 떤다.

총회장에서 급박한 상황이 발생되고 어쩌다 반대 조합원과 조합 집행부 사이에 법적 다툼까지 벌어지게 될 경우 증거자료로서 사용된다. 이때 재건축·재개발사업 총회장에 들어서기만 해도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촬영자와 그렇지 않은 촬영자 사이에는 향후 결과물로 만들어진 영상물에 차이가 없을래야 없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사무실 한 편에 등산배낭이 놓여져 있다. 등산을 좋아하냐고 물으니 등산용 배낭이긴 하지만 촬영용 배낭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총회장으로 움직일 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예전에 차량을 이용했다가 크게 혼쭐난 적이 있다. “지방으로 출장 가는 길이었죠. 나름대로 시간을 넉넉히 잡고 출발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경부고속도로가 거의 주차장을 방불케 하더군요. 그래서 버스전용차선 타고 무작정 달렸지요. 전용차선 단속 카메라에 찍히든 말든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총회장에 제 시간에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금은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합니다.”

그 무모한 용기(?)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그 날 촬영은 간만의 차이로 시간에 맞게 도착해 무사히 끝마치게 됐다고. 대신 집으로 날아온 범칙금 때문에 맘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 이후에는 총회장으로 출장시에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배낭에 촬영기자재를 짊어지고서.

이 실장은 향후 종합 영상 프로덕션을 차리는 것이 꿈이다. 총회장 촬영의 경우 시간의 경과에 따른 상황 변화 상황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다. 창조성을 발휘하기에는 어려운 분야다. 이 실장 자신의 기획이 들어간 하나의 영상물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한다.

“시공사 홍보 영상물 같은 것도 제가 하고 싶어하는 분야 중의 하나입니다. 재밌는 아이디어 같은 것을 녹여 조합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영상물을 만들고 싶습니다. 미래 종합 영상 프로덕션을 만들어 재건축·재개발 분야 홍보 영상 전체를 다루고 싶은 생각도 키워 나갈 생각입니다.”

이 실장의 사무실에는 각종 총회장에서 입수한 총회 책자들이 널려 있다. 총회장 분위기와 사업 전체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배우는 자세야말로 업계의 큰 장인(匠人)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A1’이라는 이름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래서 ‘A1’은 업체 이름이면서도 업계 최고가 되겠다는 이 실장의 다짐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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