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적률 규제, 후분양 도입, 임대주택제공 등 많은 정부의 재건축규제 속에서도 작년 말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하고 이주 및 철거를 마친 광명 철산주공3단지 재건축조합 이재훈 조합장을 만났다.

이 조합장은 임대주택의무제공 저지를 위해 바른재건축실천전국연합회와 함께 과천 건설교통부 청사 앞 시위, 여의도 집회를 비롯해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시기를 다소 연기할 수 있었지 법 자체를 철회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철산주공3단지 조합원들의 이런 그의 노력 덕분에 임대주택제공 시기 조정으로 당초 용적률 증가분의 25%를 임대주택으로 제공해야 했으나 이를 10%로 낮춰 공급할 수 있었다. 이 조합장은 “당초 철폐를 위한 시위를 펼쳤지만 아쉽게도 목적을 달성하진 못했다. 그러나 시기조정으로 제공비율을 낮출 수 있어 조합원들의 부담을 다소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년 말 관리처분계획 수립을 위한 총회가 개최될 당시 2001년 창립총회 때와 달리 사업계획이 많이 축소돼 조합원들의 분담금이 당초 예상보다 많이 높아져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이 있었다. 그러나 무사히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하고 인가 또한 받아 정부의 재건축 마지막 규제인 개발부담금은 피할 수 있었다.

이재훈 조합장은 “분담금 증가로 조합원들의 부담이 컸던 것은 사실이다”며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정부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었고 그나마 사업시행인가를 서둘러 받아 임대주택의무비율을 다소 낮춰 공급하게 됐다. 조합원들이 현명하게 판단해 줘 관리처분계획 수립은 물론 인가를 마쳤다”고 말했다.

현재 순탄히 공사가 진행 중인 철산3단지는 현재 단지 내 도로 폐쇄에 따라 사업시행인가 조건사항인 인근 주민 편의를 위한 대체 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도로가 완공되면 곧바로 착공신청을 할 계획. 이재훈 조합장은 “재건축 사업은 두 번 다시 못할 사업이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아직까지도 재건축사업에 대해 잘 못된 사고방식으로 색안경을 쓰고 보는 분들이 많아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욕상실을 초래하기도 한다”는 속내를 밝히며 “요즘은 재건축에 대해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고 신문, 인터넷 등과 같은 매체를 통해 많은 사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집행부도 공개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집행부를 믿고 지지해 줄 때 업무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고 그 효과는 배가된다”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삼성·GS가 컨소시엄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철산3단지는 현재 착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조합집행부는 “좋은 아파트를 짓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지금껏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조합원들의 지지와 응원 덕분이었다. 이제는 얼마나 잘 짓느냐만 남았다. 초심을 잃지 않고 제품, 마감재 등에 있어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강남에 준하는 인근 최고의 아파트로 보답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두 번하기 힘든 일이라 최선을 다해 마무리짓고 싶다”는 그의 바람처럼 3년 뒤 광명 최고의 아파트 입주할 그 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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